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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내린천 래프팅, 예약답사!

작성자짝재기양말|작성시간06.07.17|조회수1,121 목록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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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내린천 래프팅, 예약답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6-07-08/짝재기양말

 

 

선사시대 원시인이 했던 수렵생활의 한 부분~

레저스포츠 중 이것처럼 아득하고 장구한 역사를 갖고있음도 없으리라~

뗏목 타기, 급류 타기, 이름하야 Rafting(래프팅)이란 것.

 

 

지극한 서울촌닭 축에 들어갔던 6년 전에 일이다.

 

연극 '청춘예찬' 배우들과 삼일로 창고극장 공연 쫑에

MT명목으로 한탄강에 가서 미니축구 차고 놀다 그 담날 아침 추가령지구대

절경절벽아래 계곡에서 8km짜리 래프팅한 게 첫 경험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울 나라 래프팅메뉴 중에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은 한탄강이다.

뭐, 급류에 떠밀려 내려가는 정신없는 판국에서 절경 구경할 틈이 없어 아쉽지만,

집단 래프팅 아닌 개인 래프팅이라면 신선놀음 할만하다.

 

 

물살 거센 계곡을 RAFT(래프트)란 PVC+고무배 타고 놀기~

거기다 헬멧에 구명조끼까지.. 수영 못하는 맥주병이라도 안전하기 짝이 없는 놀이다.

적어도 한국에 있는 강들 상류에서는.. 그래도 부상병은 꼭 나온다.

 

놀러 다니기에 임의동행으로 그림자가 돼버린 친구에게

어쩌다 래프팅 얘길 꺼냈더니 맹렬한 관심을 보이는 나보다 더 서울촌닭인 동무..

보름 전부터 무진장한 인터넷 탐색을 하며 업체를 달달볶는다.

 

래프팅 예약과의 전쟁으로 씨름하는 꼴을 보고 있자니

惻隱之心(측은지심)이 발동해 평일 고집말고 그냥 주말 잡아가자고 설득한다.

하여, 대망에 강원도 복판 인제 내린천 래프팅이 결정된 것.

 

토욜 아침 7시 반, 시청앞, 덕수궁 정문 쪽 - 관광버스 탑승!

 

 

나가보니 래프팅 가는 인간들 이동규모가 장난이 아니다.

버스 1호부터 6호까지 6대 도열, 예약확인.

인천 경인지역까지 싹 훑어서 온 버스들의 중간 기착지였던 것.

잠실종합운동장까지 15분만에 도착 빈자리 O, 만땅 채워 드뎌 강원도로 출발한다.

내가 탄 5호는 유난스레 암컷들이 풍성.. 수컷은 꼽을 정도..

 

올림픽대로 미사리 방향으로.. 중부고속도로 타더니

팔당대교 건너 줄줄이 8개 터널 지나 잔잔한 물천지 양수리에 다다른다.

청평인지 양평인지 남한인지 북한인지 하여간 강을 끼고

한참을 가더니 한번 쉬는 휴게소에 도착을 하는데 휴게소 명찰이.. 웬, 클린턴 휴게소?

지나치게 후진 70년대 휴게소로 엉성하게 현대화 흉내를 냈다.

 

 

친구랑 난 지난 시간 지나친 소주탐식으로 망가진

소화기관 설사변비합동농성으로 인한 '똥창의 원성'에 혼나는 상황에 있다.

따라서.. 30분에 1번 꼴로 화장실을 들락거려야하는 상황..

 

허나, 버스 안에서 몇 시간씩 꼼짝못하고 가야하는 진퇴양난의 지경이다.

그냥, 단전호흡에 경보발령.. 괄약근 성능에 운명을 맡겨야..

 

비록 그럴 찌라도 행복함을 잃지 말아야할 여행길 아닌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늘 신이 나와 함께 한다는 믿음으로 무장하니 심신상황이 호전된다.

친구는 나처럼 눈을 부릅뜨고 견뎌내지 않고 그냥 잠을 청해 잔다.

 

 

버스는 강원도 홍천 부근 홍천강을 끼고 하염없이 달린다.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꼬불꼬불.. 생소함으로..

 

군바리들 부대배치 공포의 애환 -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

 

인제는 강원도 복판에 있는 군사요충지다.

슬슬 보이는 군부대는 점점 흔해져 걸핏하면 몇 개씩 보인다.

강원도 땅답게 감자 옥수수 고구마 콩밭 천진데,

그중 옥수수밭은 군부대보다 더 흔해 터져 옥수수 군집단지를 이루고 있다.

팝콘으로.. 콘칩으로.. 식용유로.. 몽땅 찰옥수수 바다.

 

 

이 많은 일부의 간식거리가 다 인간들 아가리로 들어갈 것 아닌가?

 

당초 3시간 정도라던 행선지는 4시간 반이 되어 도착했다.

잡아먹는 시간을 착하게 첨부터 알리면 예약건수 줄어들까봐 우려한 상술술책인데..

길 모르는 초보 버스가 앞장서 가다 엉뚱한데 들어가 낙오됐다.

 

좁은 왕복2차선에서 U턴 생쇼 까며 쩔쩔매는 덩치의 관광버스..

승객들이 몽땅 나와 버스 뒤꽁무니 봐주고 밀어대고.. 동네사람들은 쪼다600친다 조롱하고..

그 초보버스 땜에 딴 버스들까지 연대감으로 지체 30분이 더 걸렸다.

 

좀더 꼬불꼬불 지겨워질 만큼 가다보니 드뎌..

내린천으로 보이는 강어귀에 높다란 번지점프철탑이 눈이 들어온다.

거긴 두 강이 만나는 곳인지 강에 다리가 '합강교'다.

 

 

버스 운짱이 이름을 부르더니 번지점프용으로 온 승객 2인분을 내려준다.

그담 래프팅을 당할 우리 같은 승객들 10댓 명 내려주고..

 

거참, 래프팅할 인간은 몽땅 젊은 암컷들이다. 우리만 빼고..

우리가 내린 곳은 내린천에서 '고사리'라는 캠프인데 고사리는 어느 곳이나 없어 보인다.

이곳을 이루는 첩첩 강산은 온통 놀이판으로 일궈놓은 별천지다.

 

 

GPS개념으로 보면 북북서에 백담사가 있고 북동쪽에 설악산..

우리 내린 산기슭너머엔 한계령 미시령 가는 길이 지천에 있는 深山幽谷(심산유곡)인 것.

강원도 복판 중에 노른자위 태백준령의 상판에 해당되는 부위다.

 

 

--- 따라서, 사뭇.. 아니 완전 맛이 다른 공기청정이 만끽되는 곳.

 

내려서자 주변환경 놀라움에 약간 넋이 나갔는데

날 쳐다보는 인간들 또한 잠깐 넋이 나간 상태의 존경하는 눈빛이 된다.

모자바람개비 신선도가 획일성을 막강하게 사로잡은 것.

 

 

그 정도 갖고 사람을 흔들었나보다~ 흔들림은 곳곳에서 반응하는데..

 

 

놀이판에 무척 합당한 차림새라 감동 먹었는지

청정자연환경이 사람을 유연하게 만드는지 말 걸어옴에 주저함이 없다.

날보고 쑤군거리는 입방아는 TV에서 봤다는 제스처다.

 

래프팅을 위해 한층 더 합당한 복장으로 홀딱 벙개 패션쇼를 노상에서 즉각 단행한 - 나!

 

옷차림의 상반신은 백의천사처럼 하얀 런닝구다.

등짝에 매직팬으로 다소 엽기적인 어느 연극의 대사를 휘갈겨 써 놨는데..

모르는 중생을 위해 그 의미 있는 말귀를 소개해본다.

 

 

앞에 심장부위엔 '심심하면 뒤를 보세염~'으로 뒤를 보면

'흑! 설마 절 의심하는 거예요? 세상에 기가막혀.'

'아니, 그럼 제가 기절한 당신을..'

'이 여관으로 끌고와 강제로 뽀뽀하고 마구마구 고추도 만지고.. 그랬다는 거예요?'

뭐, 거침없는 야동스런 표현이나 젊어질수록 더 깔깔대며 열광한다.

 

 

 

군대로 치면 래프팅 교관 민간인사회니 강사라 칭하는 젊음..

롱다리에 몸짱 얼짱 받혀주는 젊음은 내 꼴을 예리하게 주시하더니 관심호감을 표명한다.

그는 우릴 데리고 밥 먹이더니 차로 실어 나르고 결국 선장까지 했다.

 

 

 

그 젊음은 어느 틈인가 내 티셔츠에 흘겨 논

연극대사까지 다 읽고 외웠을 정도로 감각과 눈치가 명민한 친구다.

이내 나이 어언 100살에서 절반 뚝 꺾어진 상황인데,

아들 뻘 되는 20대 중반의 젊음을 잠시 동경해보는 이상적인 모델로 그려지는 폼이다.

그 나이에 난 암울한 가정생활을 비관해왔던 절망의 젊음인데..

 

시계 없는 무협지처럼 '뜨거운 차 한잔 마실 시간'이

지나자 슬슬 쪽수를 헤아려 19명임을 확인한 뒤 봉고차를 타고 '원대교'라는

다리가 있는 7km 상류 쪽 시발점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인간은 봉고차로 보트는 1톤 트럭으로

하단에서 상단으로 쉴새없이 실어 나르는 진풍경이란~

 

 

시발점은 마치 무슨 해병상륙작전 훈련하는 유격장 같은 느낌..

헬멧 쓰고, 구명조끼 차고, 안전교육 받고, 보트 짊어지고, PT체조하고, 수상적응훈련까지..

소문은 들었지만 국내최대규모로서전문성이 갖춰졌다는 느낌이 든다.

 

내가 타는 팀의 선장은 아까 그 인연의 '젊은 오빠'다.

그것 참, 우리 빼고 모조리 젊은 암컷들로 편성된 팀이니 힘 좀 써야할 판이다~

드뎌, 보트를 물에 띄우고 타는데 난 맨 앞자리로 지정됐다.

 

보트하중 균형 땜에 앞에서부터 무게 무거운 순서로 배정한다.

거리는 올라온 내린천 계곡 따라 7km, 2시간 소요..

 

 

우리 앞 절에 보트 서너 개가 뒤집혔다며 겁주는 선장..

한배를 같이 탔으니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한다는 결속을 주입한다.

여성동무들은 의외로 말 잘 듣고 순하고 똑똑해 혼방 분위기..

 

급류 파도를 뒤집어쓰고 넘을 때마다 젊은 암컷들..

특유의 비명소린지 신음소린지는 신선함으로 귀를 간질거리는 즐거움이다.

남자들 타고 노는 감정과 여자들 느낌은 사뭇 다르리라~

 

물길 코스에는 미친 듯 겁나게 흐르는 구간이 3곳이 있다.

물벼락 뒤집어쓰며 급류 타고 넘는 스릴이란~

 

 

계곡 양옆에 널린 암반들 바위들은 비구상 예술조각작품들이다.

 

 

바위든 암반이든 어떤 무엇으로 녹여서 갈아 논 듯하다.

어떤, 무엇은.. 당근~ 한없이 부드럽고 하나도 단단하지 않은 액체, 물 아니던가?

자연이 알아서 저절로 빚어낸 오묘한 힘이 위대하게 느껴진다.

 

감탄할 때마다 젊은 선장은 노상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를 반복한다.

무지 멋진 기막힌 것들을 그간 무진장 봤다 이거 아닌가~

 

내셔널 지오 그래픽 다큐멘터리로 아프리카 나일강 상류

Blue Nile(靑나일)에서 래프팅 하는걸 보고 그 경이로운 풍경에 뻑 간 적이 있다.

그랜드캐년보다 더 멋지고 험준한 지형 험난한 폭포급류 타기가..

 

 

지질학 고고학 생태학자들의 과학탐사를 위한 여정인데

거의 900km 거리를 하루 10 몇 시간씩 10 몇날 며칠을 끝도 없이 래프팅으로 간다.

밤엔 텐트 치고 자고, 총으로 무장하고, 경호헬기 따라서 붙고..

 

 

진짜 죽기 전에 꼭 가보고 하고 싶은 열망이 얼마나 솟구쳤던지~

여기 내린천 위에 급류 위에서 그 생각이 솟구친다.

 

국보급 계곡절경 감상하며 물에 빠진 생쥐 꼴로

2시간을 즐겼지만 종점에 닿아 끝날 즈음 30분밖에 안 지난 느낌이다.

그야말로 더위사냥터로 환상의 수상드라이브 투어였다.

 

또 한번 더 타고 싶은 '래프팅'이요 또 한번 더 오고싶은 인제 '내린천'이다.

 

래프팅전문업체 '레포츠월드' 현장대장 말로는

8월까지 성수기로 운영운행하며 여건 좋으면 추석 때까지도 한다니

8월 말을 틈타 다시 한번 오기로 굳은 결심을 한다.

 

 

 

1인분에 29000원으로 왕복교통비 중식 래프팅..

무진장 싸지 않나? 고잉 카밍 교통비만 해도 그보단 많이 나올텐데..

가격부담 없이 자연감상체험에 흠뻑 젖는 매력이란~

 

그냥 인제 내린천까지 찾아와서

즉흥 래프팅만 하면 13000~15000원 받는다고..

 

친구 덕분에 참 좋은데 가서 하루종일 신나게 놀고 온 고마움을 무엇으로 갚으랴~

 

나 또한 주변에 친구들 꼬셔서 신나는 여름선물로

안겨줌이 마땅하다는 '以心傳心'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되고싶다!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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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짝재기양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7.14 한참 더워 탈진 1보 직전이 될 8월 중에 갑시다. ^^~* 후리지아가 선착순 1번.
  • 작성자강사랑 | 작성시간 06.07.16 ㅋㅋ 논다는 얘기는 왜 이렇게 눈에 쏘옥 들어 오는지....
  • 작성자짝재기양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7.16 짧은 인생 살다가는 것도 억울한데 부부 자식땜에 가정 일구느라 어디 쉽사리 놀러 다니지도 못하는 내 꼬마동창들 보면 안스러운 탄식이 나옵니다. 놀다 죽은 송장은 표정관리까지 한다는 군요~
  • 작성자해바라기 | 작성시간 06.07.18 와~ 보기만 해도 시원하네요.. 움직이는걸 별로 안 즐기는 저는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요..^^ 구경만으로 만족 하렵니다.. ^^
  • 작성자짝재기양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6.07.19 정적인 취향인 분이 래프팅을 한다면 짜릿 쾌감 몇배가 될 걸요. 그러한고로 해바님은 도전하는 마음 자세가 필요해 보이는 군요. 진짜 KIN을 위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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