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0620 토요편지 177
합장하옵고
요즘 저는 이번 주 후원금을 받으며 많은 공부(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앙교구 합창단 지도 교무를 2년째 맡고 있습니다. 그런데 금년은 단복을 새로 맞추어야 하는 해이며 50명이 넘는 단원복을 새로하는데는 큰 돈이 들게 되었습니다.
교구에서 매월 지원금이 있다 하여도 넉넉하지 않은 지원금을 아끼며 운영하는 사실을 회의에 참석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관심이 없었지만, 책임이 주어지니 어느 정도 후원금을 챙겨야겠음을 알았기에 전체는 아니지만 교구 내 특급지, 1급지, 2급지와 인연 있는 몇 교당에 일일이 전화를 했습니다.
여러 교당의 교무님들과 통화하며 놀라움과 함께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화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감동한 내용은 “공사에 미력을 보태는 일이라서 주관하시는 분이 더 수고하시지요. 더 많이 못해줘서 미안합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분은 충분한 능력이 있는 교당이지만 이리저리 돌리고 돌려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후원해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돌아보면 뜬금없이 전화해서 후원금 이야기를 꺼내면 안 해줄 수도 없고 난감하기도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수고하십니다. 알겠습니다. 협조하겠습니다.” 이런 분과
“짬짬이 망설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수화기 너머 그대로 전달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도움받고자 말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교당 교무님 명단을 보며 할까 말까 몇 번을 망설이는 자신에게 다독인 것은 “너 개인 일이 아니라 공중사하는 일이다”였습니다.
아 복 받을 때도 똑같다는 법문이 있습니다.
복을 지을 때 흔쾌히 주고 나면 돌아올 때도 흔쾌히 받게 되며,
줄까 말까 망설이며 지은 복은 받을 때도 금방 돌아올 듯 아닐 듯 그렇게 온다는 것입니다.
공사에 관한 일이었지만 개인 일에서도 짖지 않으면 절대 받을 수 없다는 인과의 진리가 그러겠다는 것을 많이 느낀 날이었습니다.
누군가 꼭 필요하여 나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두말없이 도움을 줘야겠다는 많은 생각을 한 날이었습니다.
서설이 길었습니다만 내일은 “경전 봉독 법회”가 있습니다.
6월 추모의 달에 부촉품을 봉독하며 대종사님의 간절한 부탁의 말씀은 무엇이었는지 함께 느껴보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동영 교당과 인연이 된 모든 분의 평안을 기원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내일 교당에서 뵙겠습니다.
6월 20일 교무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