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도림동성당 사목계획
찬미예수님!
도림동 본당 모든 교우 여러분께 2026년에도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님은 2026년 사목교서의 제목을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하여, 젊은이와 함께”로 정하셨습니다. 교구장님은 2025년 희년에는 ‘희망의 순례자’로서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체험하였고, 이제 그 힘으로 새해에는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를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자고 권고하시고, 좀 더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다가오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잘 준비하자고 당부하셨습니다. 그리고 ‘시노드 교회’의 핵심을 “하느님과 이웃과 이루는 친교의 교회, 모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교회, 복음의 기쁨을 살고 증거하는 선교하는 교회”라고 요약하셨습니다.
저는 우리 도림동 본당이 이미 친교, 참여, 선교라는 ‘시노드 교회’의 정신을 잘 실천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도림동성당 교우들은 2025년 절두산 도보성지순례를 비롯하여, 각종 음악회, 소공동체 모임, 피정,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봉사활동과 예비자 권면(선교) 등을 통해 친교를 나누며 본당 일에 적극 참여해 오셨습니다. 또한 교육관 증축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십시일반 모금하는 일에도 많은 교우들이 일치의 마음으로 참여하여 큰 어려움 없이 공사 비용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증축 공사도 무사히 잘 진행되어 마침내 웅장하고 아름다운 외관을 지닌 정면 현관과 아치 기둥, 겨울에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돈보스코 홀’, 그리고 3층에 20명 내외의 모임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분위기의 교리실인 ‘바르나바실‘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육관 증축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도 우리 본당은 모두 함께 참여하며 한마음을 이루는 되는 ‘시노드 교회’의 모범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기도와 봉헌으로 참여해 주신 우리 본당 교우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교구장님의 사목 교서에 따라서 2026년 본당 실천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첫째, ‘경청’과 ‘공감’으로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걷는’ 시노드 교회(친교, 참여, 선교)를 만듭시다. 시노드(Synod)는 직역하면 ‘동행’이라는 뜻입니다. 함께 신앙 안에서 성장하며, 하느님 나라를 향한 목적지까지 즐겁게 걸어가려면 먼저 서로의 의견과 바램을 존중하며 들어주는 ‘경청’과 상대방의 입장에 서보는 ‘공감’의 태도가 꼭 필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 안에 한 형제자매로서 이렇게 한마음이 되어, 서로 사랑하고 돌보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구원의 길을 걸어가는 신앙의 동반자임을 항상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교구장님 말씀대로 모든 단체 활동에서 책임자들은 단체 활동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해 구성원에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리 본당은 2026년에도 전신자가 참여하는 행사들, 3월 윷놀이 대회, 5월 주임신부배 구역대항 배구대회, 6월 전신자 음악피정, 10월 본당의 날 체육대회, 11월 구역대항 성가경연대회 등의 행사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본당의 행사나 활동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주인공이 되고,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서로서로 배려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 구역이나 단체 모임 때마다 ‘시노드 최종문서’를 조금씩 읽고 나누는 시간을 가집시다. 교구장님의 권고에 따라 본당에서는 2021-2023년 로마에서 열린 세계 주교 시노드의 결과물인 ‘시노드 최종문서’를 책자로 만들어서 모든 성인 신자가 한 권씩 가질 수 있게 했습니다. 이 문서를 공부하면서 가톨릭교회가 현시대에 지향하는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이해하고 우리 본당에 맞는 실천 사항을 계속 찾아봅시다.
셋째, 구역이나 단체 모임에서 종종 ‘성령 안에서 대화’를 통해 본당에서 ‘시노드 문화’(투명성, 책임 있는 설명, 평가)를 만드는 실천 방법을 찾아봅시다. ‘성령 안에서 대화’는 주교 시노드에서 권고하는 새로운 방식의 나눔 방식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보다 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 성령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듣고자, 침묵의 시간을 자주 갖게 됩니다. 루카복음은 성모님께서는 천사의 인사말을 들었을 때, 아기 예수를 경배하러 온 목동의 말을 들었을 때, 예루살렘 성전에서 소년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과 전해진 말씀들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곰곰이 생각했다고 전합니다. 이 나눔 방식을 통해 우리도 서로 경청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성령의 이끄심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를 배워 봅시다.
넷째, 예비신자와 냉담자, 특히 젊은이를 적극적으로 성당에 초대합시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입니다. 우리가 체험한 좋으신 하느님을 이웃에게, 가족과 친지들에게 전하려는 노력을 계속 이어갑시다. 특히 2026년은 세계청년대회를 한 해 앞두고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두는 해입니다. 우리의 희망이며 자랑인 젊은 세대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고 신앙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한 자리를 적극적으로 마련해 줍시다.
다섯째, 천주교 신자임을 드러내면서 함께 기도하고, 약자를 돌보는 애덕을 실천하여 ‘선교하는 시노드 교회’가 됩시다. 교구장님은 외부에서 식사 기도할 때 성호를 긋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또한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신자임을 밝히고 동료 신자들과 같이 기도하거나 함께 성경 읽기, “생명과 관련된 주제에 있어서 교회의 입장을 옹호하기” 등을 제안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간접적인 선교가 됩니다. 아울러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애덕 실천은 전통적인 교회의 사명이며, 가장 효과적인 선교의 방법입니다. 사회복지 기관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거나, 무료밥집 봉사 등을 통해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으며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합시다.
여섯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위해 개인으로 또는 가족이 함께 모여 묵주기도를 바칩시다.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묵주기도 10억 단 바치기 운동은 계속됩니다. 기도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를 내적으로 굳건하게 해 주고, 준비 과정이 주님의 뜻에 맞도록 이끌어주고,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2026년은 또한 도림동 본당 설립 9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100주년을 바라보면서 우리 본당이 지나온 역사에도 관심을 기울입시다. 영등포가 시흥에서 서울로 편입되던 해인 1936년에 우리 본당은 약현성당에서 분리되어 ‘영등포 성당’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1946년 도림동 성당으로 개칭). 그리고 다음 해인 1월 31일에 당시 서울교구장 라리보 주교님은 돈보스꼬 성인을 우리 본당의 주보성인으로 정해주셨습니다. 영등포는 이미 교통, 상업, 공업의 중심지였고, 시골에서 공장 일자리를 찾아온 가난한 이들의 자녀들, 불우한 청소년들이 많았기에, 돈보스꼬 성인의 정신에 따라 우리 본당이 해야 할 역할이 많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58-70년에는 돈보스꼬 성인이 세우신 살레시오 수도회가 우리 본당의 운영을 맡았었고, 1968년에는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애전고등공민학교’(중학교 과정, 76년 2월 폐교)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1958년 한국 가톨릭노동청년회(J.O.C)가 창설된 이후 1960년 본당에도 JOC가 설립되었는데, 우리 본당의 사목자들은 남부지역 JOC를 지도하며 가톨릭 노동사목의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1975년 사제품을 받으시던 해에 가난한 이들을 위한 헌신과 복음화를 지향하는 ‘프라도 사제회’의 첫 서약자가 되셨던 이용유 베네딕토 신부님은 1977년 1월 우리 본당에 보좌신부로 오셨고, 78년 9월부터 주임신부로서 사목하시면서 가톨릭노동청년회를 지도하셨는데, 안타깝게도 1981년 본당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선종하시는 일도 있었습니다. 1950년 한국 전쟁 때 신앙을 증거하다 순교하신 이현종 야고보 신부님과 서봉구 마리노 형제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함께, 우리 본당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사목의 중심지였음을 기억합시다. 서울대교구에서 4번째 오래된 성당, 한강 이남의 첫 본당인 우리 본당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되새기며 본당 설립 100주년을 준비하는 작업을 조금씩 시작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본당에 차서우 신부 이후 18년 만에 신학생이 새로 탄생하게 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고3 예비신학생인 조윤제(도미니꼬) 학생이 2025년 12월12일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과 대신학교에 합격 통지를 받았고, 2026년 2월 학교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동안 성소후원회를 비롯하여 많은 교우들이 조윤제 학생의 성소를 위해 기도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10년 후인 2036년 2월 사제품을 받을 때까지 도림동성당 공동체 전체가 한마음으로 계속 기도해 주시고, 지속적으로 신학생이 나올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성소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2026년 한 해도 모두 주님 은총 가득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기원하며, 우리 본당 주보이신 돈보스코 성인과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서 우리 본당 공동체와 교우들 모든 가정을 위해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아멘.
2025년 12월
서울대교구 도림동성당
주임신부 박정우 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