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부르고스 대성당.
톨레도, 세비아와 함께 스페인의 3대 대성당.
17개의 화려하고 독특한 경당(capilla)들로 구성되어 있다.
2017년 4월 안식년 중 산티아노 까미노 순례로 프랑스길 걸을 때 이 성당에 와본 적이 있다.
08:30 빌바오 출발
10:40 부르고스 도착
11:00 부르고스 대성당 산토 크리스토 경당에서 미사.
제대 위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상은 치마를 입고 계신다.
이 예수님상은 대성당 건축이 다 완성 될때까지 완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당이 공개 되자
작가가 급한대로 스커트를 입히게 되었다고 한다.
미사 후 바로 옆 경당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서
대성당 관람 티켓을 끊고, 현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주요 경당들을 둘러 보았다.
글, 성지자료사진 제공 : 박정우 후고 주임신부님
인물사진 제공 : 정혜정 아녜스
산토 크리스토 경당
가운데는 사도 야고보
주님봉헌 경당
황금빛 제단화 : 경당 내부의 성 안나와 성 베드로 제단은 15세게 최고의 조각가 부자 힐 데 실로에(Gil de Siloe)와 디에고 데 실로에 (Diego de Siloe)가 제작했습니다. 정교하고 화려한 다색 목조 및 석조조각으로 스페인 그네상스 및 후기 고딕 조각의 정수로 평가 받습니다. 이새의 나무(플랑드로 양식) :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시각화한 '이새의 나무(Tree of Jesse)'조강이 플랑드르 양식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북쪽 익랑에 설치된 황금계단
대성당 중앙 제대
대성당 중앙 제대
중앙 돔의 별모양 천장
스페인의 국민 영웅 엘 시드(El Cid) 부부의 묘지가 안치, 중앙 돔 아래에 있다.
콘데스타블 경당(Capilla del Condestable) : 부르고스 대성당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은 경당입니다.
15세기 말 카스티아 왕궁의 대원수(콘데스타블)였던 페드로 페르난데스 데 벨라스코(PeFemiandez de Velasco)와 그의 아내를 위해 지어졌습니다. 별 모양의 아름다운 팔각형 돔과 정교한 조각이 예술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1. 발 밑에 있는 이 사람(조각)은 뭐야?
고딕 및 르네상스 시대 스페인의 귀족이나 고위 성직자 석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종(Paje) 또는 란초(Ancho/Criado)' 조각입니다.
*역할과 의미: 이 소년(혹은 청년) 조각은 생전에 주인을 모시던 충직한 시종을 나타냅니다. 주인이 죽은 후에도 여전히 곁에서 묘소를 지키며 슬퍼하고, 주인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충성심을 상징하죠.
*자세: 자세히 보면 슬픈 표정으로 주인의 발치에 엎드려 옷자락이나 이불을 정리하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도 살아있는 인간적인 감정을 불어넣는 고딕 조각 특유의 디테일입니다.
2. 책을 들고 누워있는 이유와 다른 석관들도 비슷한 이유
석관 위의 주인공(앙상블, Yacente)이 손에 책을 들고 있는 것은 당시 성직자(특히 학식 있는 참사위원)나 고위 귀족 묘비 조각의 전형적인 양식입니다.
*책의 의미: 이 책은 대개 기도서(Oficio de difuntos)나 성경을 의미합니다. 죽는 순간까지 신앙심을 잃지 않고 기도했다는 '경건함'을 뜻하며, 동시에 이 사람이 글을 읽고 성당의 고위 행정을 맡았던 '지적인 참사위원(Canónigo)'이었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도구입니다.
1. 작가 소개: 크리스토발 가바론 (Cristóbal Gabarrón)
이 문을 만든 작가는 스페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이자 조각가인 크리스토발 가바론(1945년생)입니다. 그는 올림픽 기념 조각이나 UN 기념비 등 국제적인 공공 예술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한 거장입니다.
부르고스 대성당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 800주년(1221년~2021년)을 기념하여 대성당 측의 의뢰를 받아 이 장대한 '창세기 시리즈' 문들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작품의 주제와 세부 내용 설명
이 작품들은 구약성경의 가장 첫 번째 책인 '창세기(Génesis)'를 주제로 하여, 인류의 창조, 타락, 그리고 구원의 여정을 현대적인 돋을새김(부조)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보여주신 세 개의 문은 창세기의 핵심적인 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3. 작품이 가진 의미
전통적인 중세 고딕 양식의 부르고스 대성당 안에 이처럼 매끄러운 청동과 현대적인 인물 묘사를 사용한 작품이 들어선 것은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습니다.
과거의 역사에만 머무는 성당이 아니라, 현대의 예술을 통해서도 여전히 신의 창조 메시지를 살아 숨 쉬게 하겠다는 대성당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청동 표면의 질감과 은은하게 빛을 반사하는 거대한 스케일 덕분에 신비로운 경외감을 주는 명작입니다.
① 첫 번째 사진: '인류의 시작과 순수' (아동 부조)
*내용: 문 아래쪽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크게 조각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손에는 자연에서 얻은 이삭(식물)이 들려 있고, 배경에는 열매가 풍성하게 열린 커다란 나무(에덴동산의 생명나무)와 그 아래를 거니는 동물, 그리고 멀리 다정하게 서 있는 남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의미: 신이 세상을 창조한 직후, 죄가 없던 에덴동산에서의 '순수함'과 '인류의 시작'을 상징합니다. 아이의 해맑은 표정은 인류가 처음 가졌던 평화와 희망을 나타냅니다.
② 두 번째 사진 (중앙 큰 문): '하느님의 시선과 인간 (창조와 소통)'
*내용: 두 짝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문 전체를 가만히 멀리서 바라보면, 문 상단에 거대한 인간의 얼굴(또는 신의 형상)이 은은하고 웅장하게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젊은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마주 보고 서 있습니다. 문 아랫부분에는 스페인어로 "Y vio Dios que todo era bueno"(하느님이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라는 창세기의 유명한 구절이 새겨져 있습니다.
*의미: 신이 자신의 형상을 본떠 남자(아담)와 여자(하와)를 창조한 순간을 다룹니다. 우주와 만물을 채우는 신의 거대한 존재감(상단의 얼굴) 아래에서, 인간이 서로 소통하고 사랑을 시작하는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시각화한 핵심적인 문입니다.
③ 세 번째 사진: '성장과 자각 (또는 에덴 이후의 인류)'
*내용: 첫 번째 문의 어린아이가 성장한 듯한 정숙한 모습의 소녀(혹은 젊은 여성)가 긴 옷을 입고 정면을 묵묵히 응시하고 있습니다. 배경은 첫 번째 문보다 조금 더 차분하고 정돈된 풍경이며, 발치에는 백합꽃이 피어 있습니다.
*의미: 인간이 지혜를 얻고 성장하는 과정, 혹은 에덴동산을 떠나 현실 세계에서 삶을 마주하는 '인간의 내면적 성숙과 성찰'을 의미합니다. 백합은 기독교 예술에서 '순결'과 '구원의 약속'을 뜻하므로, 고난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인간의 고귀한 영혼을 상징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