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돈보스꼬 성가대입니다.
오늘은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이고, 저희는 작년에 봉헌했던 성토마스 (여기서 토마스는 예수님의 제자 토마스가 아닌, 이 곡의 기도문(작사)을 작성한 토마스 아퀴나스를 의미합니다.)의 성체 찬미가를 다시 봉헌했습니다.
이 곡에 대한 배경 설명은 작년도 게시물에 상당히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작년도 게시물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https://cafe.daum.net/dorim-catholic/t2dW/8
🎼 금일 가창에 대한 가사(기도문)에 대한 주관적 해석 + 가창 포인트
먼저 전체 가사(기도문)는 다음과 같습니다. 총 7절의 구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사(기도문)와 그에 대한 해석입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다소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다른 의견이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절 : 남독창자1이 이 구절을 독창하며, 남독창자1은 전체적인 곡의 주된 화자(話者)입니다. 이 곡은 한 개인(토마스 아퀴나스)의 독백이 주된 내용입니다.
○ 엎드려 절하나이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 길 없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2절 : 여독창자1 / (주된 화자가 남성독창자1인데, 여기 여성독창자1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데, 남성독창자1의 내면의 다른 목소리이다. 혹은 다른 제3의 화자인데, 남자와 목소리를 구별하기 위해서 여성독창이 연출된다는 등의 의견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남성독창자1의 또 다른 내면의 목소리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6절에 남독창자1과 여독창자1이 2중창으로 같이 부르는데, 저희는 남독창자1은 메인보컬을, 여독창자1도 같은 음역으로 보컬을 부르나, 남성보컬보다 약간 작게 뒷받침하는 형식으로 불러서 마치 화음을 넣어 주는 방식으로 연출을 했습니다. 따라서 저희 봉헌곡에서는 여독창자1은 내면의 다른 목소리라고 이해하면 맞을 듯합니다.
○ 보고 맛보고 만져 봐도 알 길 없고
다만 들음으로써 믿음 든든해지오니
믿나이다, 천주 성자 말씀하신 모든 것을.
주님의 말씀보다 더 참된 진리 없나이다.
3절 : 전체합창 / 1, 2절의 개인의 신앙이 교회공동체로 확대됨을 표현합니다.
◎ 십자가 위에서는 신성을 감추시고
여기서는 인성마저 아니 보이시나
저는 신성, 인성을 둘 다 믿어 고백하며
뉘우치던 저 강도의 기도 올리나이다.
4절 : 남성삼중창 / 여기서 금년에는 작년과 달리 남성삼중창으로 연출을 했습니다.
작년에는 4절도 남독창자1이 불렀는데, 원래는 이 곡은 남독창자1, 남독창자2, 여독창자1, 여독창자2 등 4명의 각각 다른 목소리로 다양한 내면의 소리 혹은 다양한 화자의 독창 등으로 연출이 가능한 곡입니다.
다만 교중성가대 여건상 수준 있는 독창을 다채롭게 구사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독창자 2명으로 연출을 하는데, 이 구절을 독창이 아닌 다른 목소리 톤의 남성 3명이 중창으로 연출해서, 독창 – 2중창 – 3중창 – 여성중창 – 전체합창으로 개인의 신앙이 교회공동체로 확대되는 중간 가교를 표현하는 연출기법을 추가했습니다.
● 토마스처럼 그 상처를 보지는 못하여도
저의 하느님이심을 믿어 의심 않사오니
언제나 주님을 더욱더 믿고
주님을 믿고 바라고 사랑하게 하소서.
5절 : 여성전체중창 / 앞의 4절과 같이 5절도 여성중창인데, 여성중창은 남성보다 성량이 다소 약해서 선포와 고백의 힘이 약화되고, 말씀의 전달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여, 지휘자 선생님께서 나머지 여성단원 모두가 한목소리로 박자를 일치시켜 여성전체중창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여성단원들이 이 구절에 대한 보충연습도 별도로 수행했습니다.
○ 주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성사여,
사람에게 생명 주는 살아 있는 빵이여,
제 영혼 주님으로 살아가고
언제나 그 단맛을 느끼게 하소서.
6절 : 남독창자1 (메인보컬) + 여독창자1 (메일보컬 겸 화음)
6절의 남녀 2중창은 남독창자1이 메인보컬 형태로 운율을 주도하면, 여독창자1도 같은 주선율을 부르기는 하나, 성량과 강약조절을 작게하여, 남독창자1을 마치 뒷받쳐주는 화음의 역할로 표현해. 같은 음역의 이중창이나 주선율과 화음이 서로 보완하는 듯한 표현법으로 하나의 아름다운 울림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이는 성체 앞에서 각자의 역할과 은사를 지닌 신자들이 서로를 받쳐 주며 하나의 조화로운 교회의 질서를 이루는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 사랑 깊은 펠리칸, 주 예수님,
더러운 저를 주님의 피로 씻어 주소서.
그 한 방울만으로도 온 세상을
모든 죄악에서 구해 내시리이다.
7절 : 전체합창 / 이 파트는 원래 mp(메조피아노 – 약간 부드럽게)로 불러야 하는 구절인데, 금년에는 당일 교중미사 전 최종 리허설에서 지휘자 선생님께서 단원들에게 mf(메조포르테 – 약간 강하게)로 부르는 식으로 강약조절에 변화를 주셨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금일 이 곡을 봉헌한 단원이 여러 일정 등으로 대거 빠진 상태라서 15명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결말 파트에 해당되는 7절에서 말씀의 전달력이 약해질 것에 대한 우려 등이 있어 원곡과 다르게 조금 더 강하게 부르라고 요청하셨습니다.
◎ 예수님, 지금은 가려져 계시오나
이렇듯 애타게 간구하오니
언젠가 드러내실 주님 얼굴 마주 뵙고
주님 영광 바라보며 기뻐하게 하소서. 아멘.
그리고 전년도와 달리, 금년도에는 합창 파트에서 점점 크게, 점점 작게 등 강약 표현이 좀 더 강하게 반영되었습니다.
"고백하며~", "올리나이다~", "마주 뵙고~", "기뻐하게 하소서~" 등에서 강약 표현에 대하여 많이 강조하셨고, 이에 대한 반복연습도 수행했습니다. 단원들이 보컬 면에서 전년도보다 많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조금 여유를 가지고 강약조절 등 감정표현에 대한 연습이 추가되었습니다.
🎼 2가지 녹음본에 대한 부연설명
녹음은 2층에서 녹음된 버전과 1층 신자석에서 녹음된 버전, 2가지가 존재합니다.
원래 저희가 봉헌한 이 곡은 남독창자1과 여독창자1인 주된 화자가 중심이기 때문에, 이 두 분의 목소리에 나머지 중창과 합창이 뒤를 받쳐 주는 구조로 불러지는 것이 연출 의도입니다. (동영상에 사용한 2층 녹음본은 이 구조대로 녹음되었습니다.)
다만 남독창자1의 성량이 매우 크기에, 별도로 마이크 없이 봉헌하였기 때문에, 1층 신자석에서는 성당 벽면의 반사음과 공간 울림이 더해져 남독창자1의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작게 들렸고, 그 결과 중창과 전체합창이 뒤를 받쳐 주는 구조라기보다는 전체합창이 주가 되는 듯한 느낌으로 녹음되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 곡에 대한 감상과 해석에는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동영상에 녹음된 2층 녹음본과 고맙게도 저희 성가대 지인께서 녹음해 주신 1층 녹음본을 각각 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