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50년전
내가 중학교 3학년때 일어난 재미있었던 것들을 적어볼까 한다
1960년 2월 어느날
꼴통친구 3명이 구정이 지난 3일후 점심시간에 뒷담을 넘어 친구내 집엘 갔었다 그땐 요즈음처럼 먹을것이 흔하지 않은때라 학교 가까이 있는 친구집에 가서 구정때 만들어 놓은 갖가지 음식이 아직도 조금 남아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친구집에 갔었다 때늦은 세배도 하고 은근히 떡과 과일들을 기다렸다
친구모친이 반갑게 맞으면서
“설도 지났는데 뭘 좀 주꼬?” 하시면서 설음식들을 꺼내 놓으며 많이 먹으라고 하셨다 점심시간이라는건 잊어 버리고 떡과 부침게와 과일들을 맛있게 먹고있는 바로 옆 밥상위에 집에서 담근 포도주 주전자가 있었다 호기심반 먹고싶은 맘 반 이래서 셋이서 한잔씩해보자고 합의를 보고 기분좋게 마셨다 시간이 어떻게 된지도 모르고 맛있게 먹다가 깜짝 놀라 어머님께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뒷담을 넘어 학교엘 갔다.
아니 이럴수가 오후수업을 1교시을 까먹고 거기에다 2교시 수업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우리가 중3때는 손목시계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한반에 1명이 있을까 말까 할때인데 우리가 그렇게 맛있게 먹는사이 시간이 그렇게 많이 지나갔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교실 뒷문을 살며시 열고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 공교롭게도 제일 무서운 수학
선생님 수업이었다
“야! 임마 이리들와”
우리는 칠판앞에 나란히 섰다
“수업중에 어디갔다왔어?
“친구 집에 떡얻어 먹으러 갔다 왔심다”
“떡만 먹었나?”
“예”
“임마 술 먹었제?”
“안 먹었는데예”
“이짜슥들이 얼굴이 빨간게 술 먹었다고 표시를 하고 오면서 뭐가 안먹었어?”
“무슨 술 먹었어?”
“술 안먹었어예”
“거짓말 할래? 바른데로 말 안하나? 무슨 술 먹었노? 으잉”
“술 안 먹었심다” 하는순간 철썩 하고 눈에 번갯불이 번쩍이었다
차례되로 철썩 철썩 ....
“무슨 술 먹었노?”
“예 술은 안 먹고예 포도주 한잔씩 했심더”
“뭐 임마 포도주? 주(酒)짜 달린건 술 아이가 임마” 하고는 철썩...차례되로 한 대씩 맞았다 1인당 열대 이상 맞은 것 같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요즈음 엄마들 같으면 자기 아이가 선생님께 이렇게 맞았다면 가만히 있었겠는가 하는생각이 든다
그때는 선생님께 맞는건 당연히 내가 잘못했으니까 맞는거라고 생각하고
또 부모님들도 잘 하는놈을 선생님이 왜 때려 하고 오히려 맞았다고 하면 도리어 부모님한테까지 꾸리람을 들었었지 그래도 그때가 좋았는데............
5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어제일 같은게 참 즐거웠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