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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예고미술실

충북예고 미술과 2015 전시 작품 감상평

작성자머털도사|작성시간15.09.18|조회수574 목록 댓글 2

 

 

도록을 보니 한국화 서양화 조소 디자인 순으로 나왔네요. 그 순서를 따라가면서 느낀 소감을 간단히 말하겠습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꿈과 행복이라는데, 청춘에게는 당연한 것일 듯하지만, 요즘의 청춘에게는 부담가는 말일 듯합니다.

도록을 보다가 실제로 전시회에 가서 실물을 보니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색깔이 훨씬 더 실감났고 좋았습니다. 사진은 아무리 잘 찍어도 원작만 못하다는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한국화

 

3학년

구가람 <12월> : 위에서 빛이 들어오는 구도여서 바닥쪽은 굉장히 어둡다. 12월의 정적이 꽃으로 인해 더욱 드러나는 구조. 어둠속의 선명한 인형은 화가의 심리가 반영된 탓이겠지. 좀 더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겠어요. 청춘도 작품도 충분히 아름다우니.....

김효은 <그 또한 지나가리> : 제목이 처절하다. 불안한 청춘의 심리가 중심의 화려한 꽃으로 인하여 더 또렷이 드러남. 긴 고통의 터널을 막 빠져나온 신산함이 느껴진다.

김희진 <여자와 행운(사계)> : 그림에서 서정성이 느껴지는 아주 독특한 작품이다. 대상을 그리는 선의 감각도 뛰어나고 계절에 어울리는 꽃과 여성의 심리가 아주 잘 어울린다. 서정시처 럼 감정이 뚝뚝 떨어진다.

오수진 <Dream is reality tomorrow>: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픈 욕망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돋보이게 앞으로 튀어나온 구도가 볼륨감을 높여주는 듯합니다.

오유림 <풍선> : 분할구도를 연결하는 가는 끈, 끊어지는 순간의 긴장........ 꿈 때문에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음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세상으로부터 가장 높이 떠오를 수 있는 것이 꿈이지만, 멀어질수록 그 반대편에 현실이 있음을 간과하기 쉬운 것이 청춘이기도 합니다.

원예슬 <모순> : 가면무도회에 온 듯한 한 장면을 제시했네요. 현실은 가면 너머에 있음을 자각한 화가이기에 제목을 모순이라고 붙였겠지요. 가면 뒤의 참 모습을 본다는 것은 불행이면서 동시에 축복의 출발점이기도 하답니다.

이은하수 <나비> : 장자의 호접몽이 아니라도, 접촉으로 인하여 더욱 분명해지는 것들이 잇죠. 사소하지만 나를 변화시키는 그 무엇들 때문에 삶이 빵처럼 부풀고, 얼굴이 광채가 납니다. 비훠 애프터의 구도는 그것을 보여주자는 것이겠지요.

정다래 <한번쯤> : 이루지 못한 꿈의 상실이 이토록 따스한 것은, 화가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면 나타날 수 없는 정서일 것입니다. 꿈은 벗어나야 할 것이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고향이기도 합니다. 저 놀이기구는 이제 탈 수 없는 나이가 되었으니, 조금 더 있다가 손자 데리고 한 번 타러 가야겠어요. 핑계김에.....

정주은 <몽중화원> : 때로는 립스틱 하나 바라는 것만으로도 온 세상이 환해지듯이 꽃은 과정일 뿐이지만, 세상의 희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꽃이 영원히 화가들의 소재가 되는 것은, 향기를 그림으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헐!

정현민 <Tour of our> : 한지에 그려진 것이 꼭 디자인 같아요. 왜 높은 것을 보려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그림 속의 소재에서 느겨집니다.

 

2학년

김서현 <낙화> : 꿈이 진 자리에 무엇이 남을까? 인간이 꽃이라면 그 뒤에 남은 것들은 꽃잎들, 손끝에 맺힌 현재. 나 자신에게 건네는 격려. 남은 것들까지 향기롭기를!

노유림 <퍼지다> : 깨고 싶지 않은 꿈이 있지요. 메마른 현실을 촉촉히 적셔주는 그것! 그것으로 온통 채워진 나날들이 있었습니다. 행복한 아이한테서 그것이 느껴집니다.

박소향 < 기나긴 그대 침묵을> : 그대가 보이지 않는 사이 지나가버리는 것들, 안타까움은 사랑이렸다! 소향이의 다정다감한 마음이 화면 위로 배어나옵니다.

박혜리 <추경> : 웅장한 산의 용골과 타버릴 듯 익은 단풍이 시원한 구도를 이루는데, 뒤로는 흰 구름까지 떠서 무한한 곳으로 날아가고픈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저도 곧 구름을 타고 공중부양 하여 저곳으로 가보려구요. ㅎㅎㅎ

손효훈 <벚꽃 아래서의 풍경> : 봄이 따뜻한 것은 꼭 봄 날씨 때문만은 아니죠. 화면이 따뜻한 것은 빛깔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따뜻하 보는 화가의 마음 때문입니다. 기대고 받친 두 사람이 동작이 기가 막힙니다.

송윤화 <해소> : 어둠은 사람이 피할 수 없는 것이면서도 사람에게 색깔을 입히는 힘이기도 합니다. 어둠이 없다면 어찌 아침의 밝은 빛을 찬양할 수 있을까요? 꿈과 희망이 아름다운 것은 어쩌면 그것이 좀 더 멀리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곳을 바라보는 소녀의 아름다운 눈망울! 전체 구도와 내용을 보고서는 처음엔 정신대 문제를 다루었나 했는데, 윤화가 몽실이 얘기라고 귀띔을 해주어서 감상에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름다워요. 색채감각도 구도도......

우나르새 <행복> : 분리 이전의 세계는 완벽하죠. 유토피아는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버린 것입니다. 떠나기 전의 행복한 순간이 잘 포착되었네요.

이관규 <공존> : 서양화나 디자인의 효과를 화선지에서 냈다는 것이 놀랍네요. 달리기 전의 긴장감을 뒤의 무심한 듯한 구름이 보여줍니다.

이은지 <치유> : 사람의 꽃, 상처는 지울 수 없지만, 그것을 꽃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꿈과 사랑은 그런 발효약입니다.

 

서양화

 

3학년

강태민 <태민짱> : 웃음이 나오도록 늘여진 얼굴에 천진난만함이 배었습니다. 화가의 마음이 그렇지 않다면 그게 안 될 일입니다.

김은지 <내 가족, 내 행복> : 무언가 지키기 위해 지나온 세월이 자랑스럽게 스며있는 표정. 세월의 느낌이 잘 표현되었네요.

김한세 <아버지> : 아버지의 권위와 부드러움이 잘 살아난 작품입니다. 작품만 봐도 부자 간임을 알겠어요. 나의 미래 나의 꿈.

이선하 <사랑하는 나의 가족> : 다르면서도 같은 듯, 묘하게 닮은 사람들의 조화가 멎은 표정 뒤에 곧 터질 웃음을 준비한 듯합니다.

이은화 <백년해로> : 부부는 닮는다더니 정말 닮았네요. 출발과 도착의 느김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림입니다. 배경의 어두운 색은 두 사람이 건너온 험한 세월 같은 것이겠지요?

정하은 <To mom> : 저 눈동자에 보이는 사람은 엄마가 틀림없습니다. 표정이며 입이며 눈동자의 애절함이 엄마가 아니고는 해결해줄 수 없는 아이입니다. 그게 행복이겠지요? 아이에게나 엄마에게나.

정소현 <만개한 벚꽃> : 작은 꽃잎을 이렇게 크게 보기는 처음입니다. 눈이 대상에 오래 머문 흔적이겠네요.

정혜영 <아름다움> : 화면속의 인물이나 그 인물이 바라보는 대상이나 청춘이 주는 신선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렷한 이목구비가 세월 이전의 탄탄한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당돌함과 호기심이 잘 느껴지는 장면.

최가영 <부모> : 고난과 상처를 이겨낸 여유와 행복이 흑백으로 하여 더욱 강하게 와닿는 작품입니다.

 

2학년

김민서 <품> : 품이 곧 그늘일 때가 있지요. 내딛는 용기까지 느껴지는 눈빛입니다. 다부진 이빨과 눈빛이 자신을 덮은 그늘 밖의 세상을 마주할 자신감을 잘 보여줍니다.

김소현 <담비> : 사람은 누구나 꽃이 될 수 있다! 세상은 사람을 조화로 보지만, 꽃은 살아있는 생명체! 스스로 끄집어내야 할 마음이 꽃처럼 활짝 피어났네요.

김현우 <찾을 수 없는 만족> : 켜진 불이 세상을 그 만큼만 보이게 합니다. 나머지는 두려움이지만, 그것을 피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눈빛에서 보이고 그런 상황에 적절한 구도를 드러낸 작품입니다.

맹지영 <이울다> : 꺼지기 직전의 촛불이 잠시 빛나듯, 긴 시간 속에서 그런 의미있는 순간을 잘 잡아낸 화가의 눈길이 아름답습니다. 이욺에도 아름다움이 있다. 그걸 보는 것은, 어른이 된다는 뜻!

박가연 <Dear> : 연륜 뒤에 묻어나는 달관을 아주 잘 잡아냈습니다. 자부심과 행복도 느껴집니다. 미래의 나이기도 하겠지요. 그렇게 되고픈 마음일 터이고.

박예원 <Splash> : 사물을 보는 시각이 아주 참신하고, 그것으로 드러내는 각도가 신선했다. 금붕어가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 판타스틱한 느낌이 나는 작품이다.

변승연 <자유> : 승연이가 눈 감고 캠버스 속으로 들어간 줄 알고 깜짝 놀랐다. 눈감은 얼굴에 아무것도 구속되지 않은 행복함이 절로 묻어난다. 구름이 자유에 날개를 달아주다!

신승빈 <art Film> : 화면 구성이 아주 독특하다. 추상화느낌이 나면서도 현실의 고민이 가득 담긴 인물이 덧보태져 현실과 추상 사이를 오락가락 하게 하는 느낌이 난다.

윤세영 <다채상> : 구속은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때 삶의 자산이 된다.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어두운 색과 밝은 색 사이로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희망으로도 읽힌다.

이예희 <일상> : 전망을 상실한 현대인의 내면세계를 아주잘 드러낸 작품. 뭉개질 듯 세상이 촛점을 잃은 것은 화가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되, 그 화가의 마음은 개인의 마음을 넘어서 불안을 안고 사는 현대인의 공통분모렸다!

 

조소

 

3학년

김소희 <marry me?> : 제목처럼 아주 싱그러운 청춘의 의지가 잘 느껴진다. 저런 순간의 강렬한 이미지를 하나 남기기 위해 한 사람의 일생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르지.

남소현 <나랑 같이 놀자아> : 함께 어울리는 동물들의 이미지가 아주 행복하다. 모양은 동물을 하고 있지만, 기실 사람일 터, 동물로 분장한 사람이 분장을 통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역설이다.

최유정 이승연 <할매요, 할배요> : 두 작품이 한 세트로 이루어졌다. 하나만 놓고 볼 때 자칫 표정 하나로 그칠 뻔한 것인데, 둘이 놓임으로써 둘 사이에 큰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그들의 살아온 삶이 얼굴의 주름에 있다면 그들 사이에는 그들이 가꿔온 사랑이 있다. 그것을 읽어내는 어린 학생들의 눈이 대견스럽다.

임지영 <몸의 꿈> : 화보에 나온 것과 실제 작품의 색깔이 달라졌다.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사연이 있겠지만, 작품 자체만 놓고 본다면 화보의 작품은 서정성이 짙어서 곧 흥얼거림이 나올 것 같다면, 전시작품은 좀 더 추상화 되었다는 것. 붉은 색조는 열정이면서 열광이기도 하여 봄에 취한 한 사람의 설렘 같은 것이 느껴진다. 화보의 작품보다는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듯.......

최정윤 <marry you!> : 김소희의 작품과 짝을 이루는 작품이다. 이 여인 역시 청혼을 받을 때의 행복한 순간이 아주 잘 잡혔다. 행복한 순간의 여인은 노랑 빛깔일 수밖에 없을 듯........

 

2학년

박수현 <HAPPY> : 예뻐지려는 여인의 욕막을 잘 압축한 작품이다. 소품인 유니콘까지 예쁘게 꾸몄는데, 윙크하는 여인의 아름다운 순간이 최대치로 표현되었다. 그런데 어쩐지 만화 속의 주인공 같은 느낌이 들어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느낌도 난다. 현실과 떨어질수록 아름다움은 허상이 된다는 뜻이겠지.

신한길 <행복한 순간> :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집중한 순간의 자기 모습을 작품의 주제로 삼앗다. 집중된 순간의 긴장 때문에 표정은 굳었지만, 작품에 집중된 동작이 행복을 감싸안은 듯한 느낌이다. 작품 속으로 들어갈 듯한 표정과 자세.

양희연 <식사를 합시다> : 먹는 순간에는 모든 동물이 생의 본능에 집중한다. 어찌 보면 맛있는 순간으로 몰입하는 것이 가장 사람다운 순간이라고 할 수도 있다. 잡념이 사리진 순간이 아름답다. 맛을 모르고 사는 사람으로서는 더욱 부러운 순간!

이재훈 <자아> : 자아를 생각하는 순간은 오로지 자신 뿐인 듯하지만, 자아 속으로 자신이 사라지면 큰 우주만 남는다.  내가 나를 떠날 때 보이는 나가 있다. 거위깃털로 만든 광배는 그런 존재들의 흔적이다.

지선영 < 퍼즐> : 조객조각 흩어진 것이 세상이고, 그래서 지구는 아프다. 어찌 보면 여인의 운명 같기도 하다. 생명의 신비는 완성할 수 없는 퍼즐이라는 얘긴가?

최서윤 <꽃> : 실제 전시장에서는 천장에 매달린 채로 벽에 걸렸다. 무심코 돌아보는 한 순간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런 순간을 잡아내어 허공에 꽃으로 띄운 화가의 의도가 놀랍다. 청춘은 한 편의 드라마이면서 동시에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최선 <일상의 행복> : 스마트폰의 빛이 얼굴에 환하다. 기계와 친숙해진 사람들의 일상을 잘 잡아낸 작품인데, 돌아가서 스마트 폰을 보면 늘씽한 여인의 사진이 들어있다. 그 재치에 웃음이 절로 난다.

허인정 <담다> : 실뜨기 하는 어릿광대, 행복은 그런 것일지 모르겠다. 실뜨기의 다음 순간을 기대하듯이 산다면 삶은 늘 흥미진진할 것이다. 그 다음 순간에 나올 패가 뻔히 보여도 어쩐지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싶은 마음이 잘 드러난다.

 

디자인

 

3학년

김민지 <봄꽃의 축가> : 꽃들의 노랫소리를 들은 이에게서는 꽃향기가 날 것 같다. 사내의 무뚝뚝하나 믿음직한 모습과 그에 대한 믿음을 지닌 여인의 조화가 아주 잘 나타났다.

김소희 <하루> : 구름은 마음의 지도 같은 것. 하늘을 보는 자에게 자연이 베풀어주는 축복이다. 사람이 자연을 닮는다면 날씨가 오락가락한들 무에 걱정이겠는가? 구름처럼 오고 가는 내 마음을 들여다볼 뿐.... 자신을 보는 마음이 하늘을 본다는 것이 중요하겠다.

김혜빈 <행복한 식탁> : 먹어야 할 것이 어디 밥뿐이랴? 식탁은 하루의 이야기가 반찬으로 모이는 곳이고, 그 반찬 맛이 어쩌면 밥보다 더 중요한 것일 수 있다. 섬세한 필치가 돋보인다.

남다영 <소녀는 꿈을 꾸었다> : 디자인이 추구하는 황홀한 색채감각이 아주 잘 드러났다. 화가는 분명히 별이 되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깨고서도 깨고 싶지 않은, 강한 눈동자가 그것을 말한다.

박수현 <평범한 4반> : 평범보다 더 위대한 예술이 또 있을까? 모든 예술의 화려한 멋은 평범을 드러내기 위한 과잉행동일 뿐이다. 현실을 차분하게 관찰하는 것이 예술의 첫걸음임을 아주 잘 보여준다. 동작과 특징이 아주 잘 살아서, 보는 이도 그 속으로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작품이다.

신유진 <언젠가 반드시> : 하고픈 것으로 가득한 마음은 무엇을 해도 지치지 않는다. 꿈 가득한 소녀들의 머릿속이 어지러운 듯 질서정연하게 잘 나타났다.

이경민 < Breezy> : 미술이 자신을 주제로 할 때가 있다. 그 속에 들어간 화가도 자신의 모습에 드리운 운명의 틀을 느끼고 거기 갇힌 자신을 꺼내고 싶을 때가 있다.

이혜성 <야경> : 반짝이는 것이 실제로 전구를 켜놓은 것인 줄은 전시회장에서 알았다. 전구에 불이 들어오자 훨씬 더 생동감이 느껴진다. 하늘의 별이 희망이라면 지상의 별은 현실이리라. 현실이 하늘을 꿈꾸는 사람들의 희망이 아니라면 먼 배경에 달은 뜨지도 않았으리라.비행기 밖을 내다보믄 화가의 순수하고 신비한 시선이 느껴지는 작품.

정승연 <누군가에겐> : 디자인의 강점은 다른 어떤 미술작품보다 '할말'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술이 자신을 버려서 얻을 수 있는 가혹한 세계이다. 할 말을 단숨에 보여주는 과감성이 시원하게 돋보인다.

홍지영 <행복을 잘못 읽다> : 남을 의식한 행복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 하는 것을 일목요연하게 잘 드러났다. 화가가 구경꾼에게 묻는 것은 당신은 지금 행복하냐는 것일 게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어디에 갇히지는 않았는가? 영원한 질문이다.

 

2학년

김미래 <Rainbow tape> : 화보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실제 작품을 보니 테이프로 선을 붙인 작품이다. 우선 디자인인 것을 떠나서 아주작은 테이프를 풀어서 이렇게 구성할 생각을 한 것이 신선하다. 그 테이프를 다 푸는 순간 앵무새는 사라질 것이다. 우리가 꾸는 꿈이 그런 것 아니던가? 그래도 꿈을 꾸는 것은, 사라짐을 두려워하지 않은 용기 때문이다.

김민영 <#Life> : 꿈이 가득한 마음의 풍경이 아주 잘 요약되었다. 4개로 추렸지만 무수한 행복들의 그 그림들 사이에서 거품방울처럼 솟아오르는 중일 것이고, 그것은 구경꾼의 상상력이 채워야 할 것이겠다.

김수민 <행복판 파티시엘> : 두말 할 것도 없이 동심이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다. 때로 아이들이 작품이 놀라운 건, 어른들이 잃어버린 것을 지녔기 때문이다. 단순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너무 복잡한 것이 아니냐? 라고 물어야 할 것.

김희수 <4가지의 꿈과 행복> : 마치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이 난다. 아마도 때묻지 않은 순수한 상상력이라서 그럴 것 같다. 동물 속에 사람이 끼어든 듯한 구도인데, 그 둘의 조화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경계를 넘어서야 순수함이 이루어진다는 전제 때문일 것이다.

백삼인 <갈등> : 역시 화보와 실제 작품이 다른 것은, 배터리로 가운데 부분이 변하도록 했다는 점이다. 안과 밖이 다른, 이율배반의 현실이 내면화 된 것이다. 현대인의 심리를 드러내려고 한 듯.........

안호진 <컴퍼스 발상> : 컴퍼스라는 미술도구에 여러 의미를 부여한 듯하다. 비슷한 것을 보는 직관의 놀라움은 시의 그것과 같다. 단순하지만 동일성이 주는 직관이 또렷하다.

이다원 <네팔 쿠마리> : 쿠마리는 사람이면서 신이다. 이 둘의 넘을 수없는 간격이 만드는 정서는 고독일 것이다. 뒤에서 보는 쿠마리와 앞에서 보는 쿠마리가 다른 것은, 그것이 쿠마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을 보는 모든 구경꾼의 문제이다.

최아현 <황금레몬> : 주제가 있는 그림이다. 이야기가 있는 그림이다. 신선하면서도 그이야기를 찾으려면 시간 꽤나 걸릴 작품이다. 굳이 이야기를 찾지 않아도 레몬이 주는 상큼함과 등장인물의 순수함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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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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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인정 | 작성시간 15.09.20 기대할게요ㅎ
  • 작성자양희연 | 작성시간 15.09.20 헐 쌤 감동 조소과 기대할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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