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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갤럭시 논쟁은 어느 기기가 좋고 나쁨 혹은 허세 등의 문제가 아님

작성자ENFP|작성시간23.08.05|조회수716 목록 댓글 12

이 논쟁이 벌써 십년 가까이 됐음에도 결론 나지 않는 이유는 스마트폰 소비가 전자기기의 소비 패턴을 따르지 않기 때문임.

 

흔히 위와 같은 주제의 게시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많이 달림. 

 

아이폰 사용자가 주장하는 기기 간 호환성이나, 사후지원 혹은 칩셋 성능에서의 장점 혹은 어떤 이유의 단점

반대로 갤럭시 사용자가 주장하는 통화녹음이나 삼성페이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과 활용도에서의 장점 혹은 어떤 이유의 단점.

 

 

하지만 이런건 의미가 없음.

 

즉, 10대가 아이폰을 선호하거나, 신제품 출시나 시대에 따라 특정 브랜드의 점유율이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현상을 위와 같은 이유에서 찾으려고 하면, 평행선만 달림...

 

 

과거 전자기기는 필요에 의해 사거나, 덕질하는 대상이었음. 전자기기가 생활에서 필수적이지 않았기에 소비층은 한정적이었고.

 

이런 측면에서 과거 소비자의 효용 기준은 성능과 기능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었음. 필요에 의해 사는 사람들은 가성비가 가장 중요했고, 덕질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성능이나 기능 등에 관심이 많기에 그러함. 그리고 여전히 스마트폰을 제외한 전자기기 소비에서는 위의 기준이 가장 중요함.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제 생활에 필수적인 제품이 되었음.

스마트폰은 말그대로 굉장히 스마트한 전자기기이지만, 대중화가 된 시점부터 그것은 과거 소비층에게 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님.

필요에 의해 사는 사람과 덕질하는 이들은 모두 전자기기에 대한 이해도가 일반적인 사람에 비해 높은 집단임.

 

하지만 일반적인 이들은 그들만큼 성능이나 기능을 활용하지 못하고,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필요(전화, 문자, 카톡 등 몇몇 가지의 어플)를 제외하고선 크게 관심이 없음. 일반적인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혁신적인 '전자기기'가 아니라 '인터넷도 되는' 피쳐폰과 다르지 않기 때문. 그렇기에 과거 전자기기 소비자처럼 전자기기 자체를 대하는 태도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

 

이런 맥락에서 만들어진 현상을 어떤 기능이나 성능 혹은 명품이니 뭐니 이런 키워드로 접근하면 이해 자체가 안되고 서로 평행선만 달리는 소모적 논쟁이 되는거임.

 

겨울이 되었음. 패딩하나 사려한다고 생각해보면, 

가용 금액대를 설정하고, 

해당 금액대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선정하고,

거기서 추린 선택지 중에서 '내게' 합리적인 기준을 토대로 어떤 제품을 소비함. 

 

그 과정에서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기준은 고려되지 않을 뿐더러 고려되기도 쉽지 않음.

사람마다 체형도 다르고, 생활 모습도 다르고 하기 때문에.

 

물론 보온성 등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한 기준을 토대로 가성비 등 객관적인 지표를 만들어볼 수 있으나,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

야외 활동이 잦은 이와, 적은 사람 등 

 

그 객관적 지표에 대한 중요도가 다르기 때문에 누가 무슨 제품 샀는데, 그게 가성비가 어찌구 하면

대화 끊기기 딱 좋음....

 

애플은 이런 점을 파고들어서 '감성'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고, 그걸 우리는 애플이 마케팅에서 해낸 혁신이라고 함.

그리고 쟤네 마케팅 전략이 그렇게 유입된 이들을 지키는데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즉, 아무거나 써도 좋은 이들. 전자기기에 대한 이해가 그렇게 높지 않고, 관심도 없는 이들을 애플로 유입시켜서 나가지 못하게 만드는게 애플의 전략임. 

 

그렇기에 애플이 지금 점유율 높아지는 현상을 전자기기 자체의 완성도나 장단점 등으로 접근하면, 현상에 대해 이해를 할수가 없음.

 

 

정리하자면, 갤럭시 유저가 아이폰의 어떤 점이 장점이라 사는거야? 라고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폰 유저는 설득력 있는 이유를 대기 어려움. 너 왜 노스페이스 패딩 샀어? 하면 '이쁘지 않아?' 라는 대답을 받는 것과 비슷한 것. 

 

반대로 상당수의 아이폰 유저는 갤럭시 유저에게 듣는 안드로이드의 장점이 전혀 와닿지 않음. 그게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컴알못인 친구한테 4080 이 어떻고, 램은 어떤게 좋고, 이건 뭐 오버클럭이 되니 마니 하는 이야기를 해봐야 못알아 듣는 것과 비슷함.

 

다른 소비패턴이 한 제품군으로 몰려서 갈등이 끊이질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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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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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ENFP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05 지리산물하나 저는 폰으로 이것저것 하지 않는 편이라 아이폰이 더 맞는 것 같아요.
    다양한 기능이 불편하게 다가오더라고요 ㅋㅋㅋ

    그런거 활용 잘 못하는 편이고, 흥미가 생기는 부분도 아니라서 그런지

    때로 그런거 잘 하시는 분들 보면 오.... 싶은데, 제겐 너모 복잡함 ㅠㅠㅠ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ENFP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05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빼긴 했는데, 필수적인 제품이 됐고, 할부 구매가 있기에 실질적으로 와닿는 가격차이는 크지 않는 것도 있지 않을까 싶음 ㅋㅋㅋㅋ

    대체로 그런걸 따지지 않는 사람이 가격차이 까지 세세히 따지진 않으리라 생각돼서...
  • 작성자야무치 니가 뭘 할 수 있는데 작성시간 23.08.05 휴대폰에 소속감 가지는 새끼들이 이상한거죠 눠
  • 답댓글 작성자ENFP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8.05 소속감이라기 보다 본인의 소비가 합리적이라는 어떤 인증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음 ㅋㅋㅋㅋㅋ

    이를테면 특정 제품 점유율 올랐다 이러면 내 선택이 역시 합리적임 이런식으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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