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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야기가 이전 글에서 끝나야 해 끝날 줄 알았고.
그사람과 그렇게 끝이 나고 혹여라도 연락이 올까 해서 카톡도 원래대로 없앴고 번호도 바꿨어
그날 이후로 거의 뭐 내가 나 자신이 아니었지
그 사람 속해있는 팀이랑 일이 앞으로도 4번 정도인가 남았다더라고
매주 그 사람을 보라고? 사람 미치는 거지
그래서 같이 일하는 형보고 나 소처럼 한눈 안팔고 진짜 열심히 일해왔고 한 번도 안 쉬었잖아
외주 갈 때 난 빼라고 나 대신 다른 친구 소개해줄 테니까 제발 그냥 왜 그런지 묻지도 말고
그냥 빼달라고 했어 나 아니면 안 된다 그러면 돈도 물어줄 테니까
그 형이 내 얘기 듣고 원래 일본에 출장이 며칠 후 였는데 일본 쪽 클라랑 얘기해서 3일 정도를 빨리 갔어
꽤나 많은 돈을 포기하면서까지 그 사람으로부터 도망친 거야 다시 보면 나 울고불고 그 사람한테
매달릴 거 같았거든
그래서 도망치듯이 일본으로 출장을 갔어
내가 그렇게 맛이 가버린 걸 직원들이랑 형은 처음 봤는지 계속 내 눈치를 보더라고
아무 일 아니니까 일하자 하고 일 다 끝났는데
내가 술을 진짜 싫어해 어쩌다가 회식해도 3잔 정도 먹고 그만 먹거든
근데 술이 없으니까 일 끝나고 숙소에 누워있는데 감당이 안 되더라 미칠 것 같았어
지금 당장 일이고 나발이고 비행기 타고 바로 그 사람한테 가고 싶었어
그래서 형이랑 직원들이 술 마시고 있는데 가서 뭔 술인지도 모르고 그냥 병째로 한 병 꿀꺽꿀꺽 마셨고
그다음 기억이 없는데 동영상을 찍었더라고 다 큰 놈이 눈물 훌쩍이면서 으아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이 소리만
반복하더라 겁나 추했어
그리고 일본에서 일이 끝났고 나머지 사람들은 행사 참여할게 있어서 일본에 더 남아있어야 했고
사실 내가 행사 참여했어야 하는데 도저히 웃으면서 행사를 참여할 수가 없겠더라
그래서 몇 달 전부터 오고 갔던 취업 얘기를 하러 조금 일찍 유럽으로 갔어
여하튼 간에 그곳은 생각보다 날 많이 원하고 있었어 얘기가 3~4일은 될 줄 알았는데
가자마자 포트폴리오 앞에 10분만 듣더니 정리하는 대로 빨리 오래
내가 일하는 직종이 그 나라에선 굉장히 대우가 좋더라고 (그나라에선 전문직이라서 그런가봐)
한국에선 수입이 편차가 진짜 컸거든 여긴 딱 그 중간치보다 10%정도 높은 임금을 줄 수 있대
세금이 좀 과하긴 한데 그만큼 내가 받는 거니까 복지도 좋고
거기다가 일과 관련해서 더 깊은 공부까지 도와준다니 얼마나 좋은 기회야
5시 반 칼 퇴근에 주말엔 온전한 휴일 제공이래 시발 내 인생에 휴일이라니
정말 좋은 기회라서 좋아해야 하는데 다시 이곳에 올 때 되면 영영 그 사람 못 보겠구나
진짜 영원히 안녕이겠구나 싶었어.
숙소에 와서도 처음 온 유럽인데 바깥 구경도 안 하고 할 상황도 아니었고
그 사람 생각에 누워서 술만 퍼먹었지 맛있더라..
비행기를 타고 오는 하루 내내 그 사람 잡을까 말까 근데 너무 두려워 그 사람 보면 과거에 내가 보이고
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가난함이 보여 이런 생각들이 부딪히니까 잠을 한숨도 못 잤어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집에 가서 도어록 띡띡띡 누르는데 옛날 생각이 나더라
새벽 4시에 정말 지친 몸을 이끌고 현관을 열면 그 사람이 웃으면서 이불 펼치면서 들어와! 한거
아침이나 학식 대신에 원룸으로 날 데려와서 밥해준 거
같이 이터널선샤인,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 진짜 몇십 번 본거
내가 일하다가 쓰러졌을 때 그 사람이 눈물 흘리면서 응급실 찾아온 거
돈이 부족했을 때 몰래 자기 용돈 아껴서 내 통장에 넣어준 거
같이 결혼을 얘기한 거 등등
세상에 이런 사람이 어딨나 싶었지
내가 열심히 한눈 안 팔고 살아 온 이유가 그 사람인데 그 사람을 내가 밀어내고 있었더라고
그 사람이 옆에 없는 난 상상이 안됐어 잡아야 한다 내가 아무리 돈을 벌고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해도
그 사람 없으면 안 된다 이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현관에 캐리어 던져놓고 차 타고 그 사람 집 기억을 더듬어서 갔다 (이때 신호위반해서 딱지 날라올듯..)
도착해서 그 사람 이름 미친 듯이 불렀어 잠시만 얘기하자고 막 부르니까
어떤 아주머니 내려오시더니 2층 아가씨 외국 갈 거라고 며칠 전에 이미 방 정리 다했대
그 얘기를 듣는데 그 사람이 걸어가면서 너 한 번만 더 밀어내면 나 못 본다 이랬거든 그 생각 나면서
머리가 띵하더라 난 욕하는 거 싫어해서 욕을 안 하는데 그때만큼은 내가 너무 병신같아서 진짜 육성으로 씨발 외쳐버렸어
침착하고 그 사람한테 전화하려고 했는데 바보 같은 난 너무 급하게 나온다고 가방에다가 전화기 넣어놓고 왔나 봐
병신 병신이라면서 막 자책하다가
공중전화로 미친 듯이 달려가서 전화하려고 했는데 방금까지 기억나던 전화번호가 기억이 안 나 메멘토도 아니고
아마 너무 당황해서 기억이 안 났나 봐
침착하자 침착하자라면서 집에 가서 전화하면 되겠지 설마 벌써 떠났을까 하고 마음 다스리고 차 타고 가는데
만날 당시에 그 사람한테 해준 게 없는 것,
헤어질 때 그 사람 말대로 양보 한 발짝도 안한 것,
다시 나에게 다가왔을 때 정말 매몰차게 밀어낸 것 생각이 나면서
내가 병신 같고 진짜 나 자신한테 화가 나가지고 막 괴성 지르면서 핸들 주먹으로 쾅쾅 내리치면서 갔다
용량땜에 바로 이어서 올릴께요 다음이 마지막임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헤헤:) 작성시간 15.12.30 7어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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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혜로울 지 작성시간 16.02.28 4번째 정주행 중입니다. 글쓴이 분 이 댓글 보시면 쪽지 한번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sjh36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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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티플루 작성시간 17.05.14 http://m.cafe.daum.net/dotax/FGFP/6225
7화 링크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정처없는나그네 작성시간 18.07.06 너무 ㄱㅅㄱ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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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zmmn 작성시간 18.04.04 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