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fmkorea.com/5689453631
본문에서는 구황작물의 대표적 예시로 감자를 들긴 했지만
감자는 조선 후기때 수입해 온 작물이기 때문에 조선 초기에는 없었을 겁니다.
대신 조선 초기에는 메밀, 조, 기장, 콩, 순무 등을 심었습니다.
이중에는 메밀이 가장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군요.
"흉년의 기근을 구제하는 공이 중국의 토란이나 일본의 고구마보다 월등히 나은 것은 오직 메밀이다"
"메밀이 대신 파종하기에 가장 알맞으니, 그것은 맨 나중에 심고 맨 먼저 익기 때문이다.(대충 빠르게 자란다는 말)"
- 정조실록
구황 작물과 동시에 아사자의 수를 획기적으로 줄인 요인이 하나 더 있었는데 바로 '환곡 제도'입니다.
조선 후기 들어선 온갖 부패에 활용되며 병신 제도 소리 듣는 환곡이지만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던 조선 전기에는 이만한 제도가 또 없었습니다.
(사실 단점 밖에 없는 병신 제도 였으면 조선 후기까지 이어지지도 못했을 겁니다.)
강한 행정력과 중앙 집권을 표방하던 조선은 이 환곡과 비축미에 미치도록 환장했는데 세종 때 기록을 보면 무려 240만석, 대략 40만 톤을 비축해두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대의 쌀 소비량이 1인당 연간 56kg 즈음이니, 조선시대에 100kg 정도로 잡아놔도 대략 400만명, 인구의 절반은 1년 동안 농사 안 지어도 먹고 살 수 있었다는 어마무시한 결과가 나옵니다
(실제로는 이 비축미는 군량의 역할도 겸했기에, 마구잡이로 구휼에 사용하지는 못했을테지만...)
출처 - 펨코 살라흐앗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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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댓글 리스트-
작성자빌브린 작성시간 23.05.26 나에게 농사는 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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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푸도그 작성시간 23.05.26 그렇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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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good4611 작성시간 23.05.26 참 똑똑하시다들. 판단하고 다른거로 갈고 하는게 쉬이 되는게 아니었을텐데 삶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서 그런가 .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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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싱거운소금 작성시간 23.05.27 볼 것 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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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나이샤찢을때나는신음소리가좋아 작성시간 23.05.27 ㅠㅠ 조상님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