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은 흐르고 흘러
무려 10년이란 시간이 흐른 현재
출산을 사형선고처럼 여겼던 라에니라도 어느덧 세 아들을 둔 어머니가 됩니다
아들을 낳기 위해 온갖 시련을 겪었던 아에마와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라에니라는 이 전쟁같았던 출산을 잘 이겨냈죠
하지만 기쁨도 잠시, 알리센트는 갓 태어난 아이를 당장 데려오라 명하는데요
알리센트의 의도를 짐작한 라에니라는 산모의 몸으로 직접 가려 합니다
영상에 담기지 않은 이 10년이란 시간이
얼마나 둘의 사이를 갈라놓았는지 대충 짐작됩니다
한편 경사를 접한 라에노르가 곧장 달려옵니다
자신을 부축하는 라에노르에게 라에니라는 의지조차 안하려 하죠
(이딴걸 남편이라고...)
라에노르 : 나도 싸우다가 창에 맞은 적 있음
라에니라 : 너 T야?
라에니라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발길을 멈추는데
이대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자신의 아이를 왕비에게 맡기진 않을 겁니다
뒤이어 들어온 비세리스가 딸과 사위를 반깁니다
손주를 품에 다정히 안은 비세리스는
지난 10년간 철왕좌에 베여 곯아버린 왼쪽 손도 잃어버렸으며
보다시피 몸도 얼굴도 많이 쇠약해 있는 상태였죠
이내 라에니라도 생각지 못했던 아기의 이름을 라에노르가 대변하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알리센트는 아기의 머리색부터 확인합니다
라에니라도 그런 알리센트의 속셈을 잘 알고 있었기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합니다
아버지와 담소를 나누는 와중에도 알리센트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죠
알리센트가 바로 라에니라 아이들의 출생을 의심하고 있었으니까요
한편 이럴때만 아빠 노릇을 하려는 라에노르를 라에니라는 못마땅히 여깁니다
지금 라에노르는 아내가 어떤 정신력으로 이 왕궁에서 버티고 있는지 모릅니다
자캐리스(애칭:제이스)와 루케리스(애칭:루크)
라에니라의 두 아들은 벌써부터 타르가르옌 적자에게만 주어지는 드래곤 알을 가져와, 동생에 대한 남다른 우애를 보여주는데요
그 역시 라에니라가 가장 총애했던 하윈 스트롱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제이스와 루크 역시 막내 동생인 조프리에게 지극한 관심을 보이는데
이는 삼형제의 우애와 라에니라가 자식들을 얼마나 사랑으로 키워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이었죠
한편 이렇게 라에니라가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동안
알리센트 역시 어머니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여
아에곤을 포함한 3남(아에곤, 아에몬드, 다에론)1녀(헬라에나)를 낳는데
이 중 유일하게 막내 아들인 다에론만 작중 시점으로 올드타운에 있기에 등장하지 않아요
알리센트의 유일한 딸이었던 헬라에나는 자녀 가운데에서도 유독 선량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소유자였고
아들들에겐 없는 특별한 능력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건 바로 미래를 볼 수 있는 예지몽 능력으로, 이는 타르가르옌 사람들 중에서도 몇몇만 지니고 태어나는 희귀한 능력이었으나
정작 알리센트는 아직 그 능력을 신통하게 여기지 않아 했죠
물론 자식들이 다 헬라에나의 성격처럼만 자라주면 좋으련만
늘 부모의 마음대로 자식들이 자라주진 않습니다
얼굴을 한껏 거뭇게 만든 아에몬드는
오늘 드래곤핏에서 당했던 수모를 얘기하며 울먹입니다
아에몬드 역시 타르가르옌의 적자로서 태어나자마자 드래곤의 알을 받았지만
형 아에곤(선파이어)과 조카 제이스(버맥스)와는 달리
아에몬드의 알만 아직 부화를 하지 못해 드래곤이 없는 상황이었는데요
이를 안타깝게 여긴 아에곤이 동생을 위해 드래곤을 준비한 것이었죠
그러나 그 드래곤의 정체는 날개와 꼬리 장식을 한 돼지였고
이걸 본 아이들은 발레리온의 이명 '검은 공포'를 빗대어
아에몬드에게 줄 돼지의 이름을 '분홍 공포'로 짓습니다
드래곤이 없다는 이유로 실컷 놀림을 받은 아에몬드는
더 이상 분노를 참지 못해 드래곤을 보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죠
알리센트는 슬퍼하는 아들을 위로하며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알리센트는 오늘 있었던 일들을 비세리스에게 고하며 라에니라 아이들의 흉을 보고 있습니다
라에니라의 혈육을 의심했던 알리센트는 이제 그들의 드래곤마저 의심스럽습니다
알리센트의 진짜 분노는 사생아를 셋이나 낳아 왕실을 더럽힌 라에니라와
그 사실을 알고도 외면하는 비세리스에게로 향합니다
라에니라와 라에노르의 머리색은 모두 발리리아 혈통 특유의 은색 머리인 반면
그의 아이들은 모두 머리색이 갈색빛을 띄고 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알리센트는 그 자연의 신비를 믿지 않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제 라에니라의 모든것을 불신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비세리스는 알리센트의 의심과 불신을 이 왕국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10년이 흐른 지금, 여전히 흰 망토를 입고 있는 크리스톤은 이제 공주가 아닌 왕비를 섬기고 있습니다
알리센트는 후계자인 장녀만 대놓고 편애하는 비세리스에게 울화가 치밀 지경이었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명예와 품위'
알리센트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했던 이 문장을 크리스톤에게도 다시 상기시킵니다
물론 여기에 알리센트가 얘기한 품위와 거리가 아주 먼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아에곤은 대낮부터 그것을 열심히 흔들어대고 있었죠
이 광경이 이젠 놀랍지도 않은 알리센트
지금 당장 라에니라의 자식들에게 칼을 겨눠도 모자랄 판국인데
그들과 어울려 친동생이나 괴롭히고 있으니
이걸 보는 알리센트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죠
하지만 아에곤은 어머니의 심정과 정세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아... 혈압)
"이건 생존의 문제라고 이 철없는놈아"
알리센트는 이 썩어빠진 아에곤의 위기의식을 다시 한번 세뇌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지금 알리센트의 모습은 유년시절 자신을 끔찍이도 괴롭혔던
아버지 오토 하이타워의 모습을 모방하고 있었죠
명예, 품위, 의무를 강요하고 또 강요하는 아버지의 모습을요
알리센트는 곧 자신의 행동이 과격했다는 걸 느꼈는지 아에곤의 머리를 어루만지는데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자식들은 알리센트가 지금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