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왕관을 쓴 라에니라가 친위대의 호위를 받으며
'스톤 드럼(드래곤 스톤의 중앙 성채)'으로 들어섭니다
그곳은 흑색파의 왕을 기다리는 신하들과
진한 불빛이 돋보이는 '채색 탁자'가 놓여 있었는데요
이 탁자는 정복왕 아에곤이 웨스테로스의 정복 전쟁 전 만들었던 탁자로,
탁자엔 웨스테로스의 전체 지도와 그 지역을 각각 다스리는 가문들이 표기되어 있었죠
복잡하지만 스토리 이해를 위해 웨스테로스를 다스리는 주요 가문들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북부(The North)의 스타크
리버랜드(Riverlands)의 툴리
베일(The Vale)의 아린
강철 군도(Iron Isles)의 그레이조이
웨스터랜드(Westerland)의 라니스터
리치(The Reach)의 티렐
스톰랜드(Stormlands)의 바라테온
도르네(Dorne)의 마르텔
그럼 회의 시작 전, 흑색파의 주요 인물부터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흑색파의 실질적인 2인자, 다에몬
퀸스가드, 에릭 카길
왼쪽부터 순서대로
퀸스가드 로렌트, 대학사 제라디스, 재무관 바티모스, 퀸스가드 스테폰
사실 흑색파의 병력은 녹색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이에 제라디스는 변함없이 흑색파의 편에 서줄 소가문들을 나열합니다
지금부턴 흑색파에게 아군이 될 가문과 적군이 될 가문을 구분해야겠죠
베일을 다스리는 아린 가문은 라에니라의 어머니, 아에마 아린의 가문입니다
리버랜드를 다스리는 툴리 가문 역시 흑색파의 편에 서줄 여지가 높았으며
북부를 다스리는 스타크 가문(본성:윈터펠)은 역사적으로 맹세를 어긴 과거가 전무합니다
그만큼 명예에 진심인 가문이기 때문에 흑색파를 지지할 여지가 큽니다
스톰랜드를 다스리는 바라테온 가문(본성:스톰스 엔드)은 루크와 제이스의 증조모, 조슬린 바라테온의 가문입니다
다만 30화에서도 언급했듯 현재 바라테온 가문의 가주는 보로스라는 인물인데
그는 상당히 호전적이고 으스대는 걸 좋아하는 성격의 소유자였죠
때문에 스타크의 합류는 필수적이었고
지금은 무엇보다 막강한 해군력을 지닌 벨라리온의 힘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멜레이스와 그 멜레이스를 이끌 기수도 함께 말이죠
사실상 서쪽을 모두 적으로 돌리게 되면
중앙을 고지하고 있는 리버랜드의 툴리 가문이 중요해집니다
이때 재무관, 바티모스의 한마디가 라에니라의 심기를 거스르는데요
라에니라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웨스테로스의 화합과 평화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불을 멀리해야만 했습니다
다에몬이 은근슬쩍 멜레이스를 집어넣자 갸웃거린 라에니스
물론 흑색파는 드래곤 수에서 녹색파를 압도했으나
바가르와 같이 산전수전을 겪은 드래곤은 소수에 불과했죠
그 소수의 드래곤마저도 마땅히 이끌 기수가 없는 게 문제였지만
현재 라에니라의 고민은 드래곤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였기에 생각이 많아집니다
다만 지나치게 호전적이었던 다에몬은 드래곤의 수적우세로 속전속결을 주장했고
대안책이 흐지부지된 와중에 퀸스가드인 에릭이 말을 전합니다
그건 바로 녹색파가 드래곤 스톤을 당도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마치 과거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더욱 원한이 깊어진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합니다
이내 왕관을 쓴 라에니라가 반역자들을 당당히 마주하며
마치 두려울 게 없다는 듯, 그 적지 한가운데를 가로지릅니다
녹색파의 제안은 대충 이렇습니다
"아에곤에게 충성을 맹세한다면 너의 사생아들의 지위를 정식으로 인정하고, 벨라리온이란 이름을 쓸 수 있게 해주겠다"
물론 다에몬은 이 제안을 받아들일 리 없었고
뻔뻔히 왕위 찬탈을 합리화하는 오토의 앞에
끝내 화를 참지 못한 라에니라가 수관패를 뽑아 바다로 던져버립니다
이내 오토는 종이 한장을 라에니라에게 건넵니다
라에니라의 유년 시절 추억인, '여전사 니메리아 이야기'의 일부였습니다
이것은 라에니라가 알리센트에게 선물했던 우정의 증표입니다
까마득히 잊고 살았어도, 알리센트에겐 지울 수 없는 평생의 추억이었던 것이죠
결국 이를 보다 못한 다에몬이 검을 듭니다
하지만 다시 감정을 다잡은 라에니라가 싸움의 기류를 통제하고,
이렇게 흑색파는 한발 물러서야만 했습니다
녹색파와의 만남은 도리어 다에몬의 호전성을 자극한 셈이 됐고
왕국을 재로 만들 수 없었던 라에니라는 끝까지 냉정과 절제를 잃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비세리스의 유약함을 빼닮은 라에니라의 모습에 다에몬은 크게 분노하고
더더욱 진전이 없던 회의는 라에니라와 다에몬의 싸움으로 번져, 흐지부지하게 끝나고 맙니다
그 시각, 병세에서 겨우 회복한 코를리스가 잠에서 깹니다
자식을 모두 잃고 지난 6년간 지옥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라에니스는
무책임하게 떠난 남편이 아직도 원망스럽습니다
다만 코를리스에게도 지난 6년은 지옥이었고
이를 도피하고, 또 도피하려다 결국은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이었죠
코를리스는 앓아누워있는 동안 일어났던 모든 정세를 전해 듣습니다
이내 권력과 이름만 쫓다 모든 걸 잃어버린 지난 세월들을 후회하고
본성에 돌아가 손녀들과 함께 여생을 보내자고 제안합니다
다만 라에니스는 꿈같은 소리를 하는 코를리스와 달리
더더욱 현실적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1 중립
라에니라의 세 아들에겐 엄연히 계승권이 있고 그 계승권이 있는 한 벨라리온 가문의 본성 역시 안전한 거처가 될 수 없습니다
2 녹색파
알리센트는 손녀들의 계승권을 약속하며 회유를 권했지만, 그들은 결국 과거의 충성을 어기고 왕의 유지를 어겼습니다
3 흑색파
라에니라에 대한 라에니스의 적개심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유일하게 라에니라의 대관식에서 무릎을 꿇지 않은 인물이었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현재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 라에니라이기도 합니다
라에니스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왕좌가 아니었습니다
한때 왕좌와 권력을 열망하던 시기가 있긴 했어도,
지금 라에니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가족'과 '평화'였죠
그중에서도 진짜 핏줄인 손녀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했는데 그 손녀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수 있는 인물이 바로 라에니라인 것입니다
라에니라는 그녀들의 의붓어머니이자 시어머니였고, 다에몬은 그녀들의 친아버지였으니 말이죠
결국 라에니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손녀들의 안전을 보장해줄 두 명의 보호자, 라에니라와 다에몬이 이끄는 흑색파를 도와야만 했습니다
여전히 라에니라에 대한 적개심이 가시지 않았던 코를리스는 이에 부정적이었지만
라에니스는 유일하게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라에니라의 모습에서 한줄기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 시각, 지도자의 무게를 체감하는 라에니라의 뒤에서
마침내 회복한 코를리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채색 탁자를 유심히 보던 코를리스는 승산에 대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이에 라에니라는 코를리스에게도 과거의 맹세를 상기시켜, 왕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죠
말문이 막힌 코를리스의 시선은 이내 손주들을 향합니다
처음으로 권력이 아닌, 가족을 먼저 생각하게 된 코를리스는
과거의 맹세를 저버리지 않으며 라에니라를 새로운 국왕으로 추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넋놓고 평화만 바라자는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적과 아군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싸울 순 없다'는 이유였죠
협해를 벌써 장악해버린 벨라리온은 역시 생각이상으로 강하고, 빨랐으며
라에니스와 멜레이스의 존재 역시 흑색파에겐 엄청난 전력이 되었죠
윈터펠(스타크 가문의 본성), 이어리(아린 가문의 본성), 스톰스 엔드(바라테온 가문의 본성)
바로 그때, 제이스의 제안이 라에니라를 놀라게 만듭니다
왕자가 직접 가는 것은 분명 과거의 맹세를 상기시키는데 강력한 어필이 될 것입니다
라에니라는 두 아들의 위험하고도 결단력있는 용기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젠 그 선택조차도 존중해줄 시기가 됐습니다
"그들에게 과거의 맹세를 알려줘야지, 어기면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