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아이들의 약속을 받는 라에니라입니다
라에니라는 이제야 자신을 어린애 취급했던
비세리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루크에게선 아버지의 명을 거역하고
혼자 드래곤스톤을 날아갔던 자신의 철없던 시절이 보였으니까요
이내 라에니라는 루크의 손에서 한참을 떼지 못합니다
그 어떤 것이라 할지라도 라에니라에게 자식의 존재는
철왕좌 그 이상으로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라에니스의 멜레이스가 걸릿 해협을,
제이스의 버맥스가 북쪽 윈터펠을,
루크의 아락스가 남쪽 스톰스 엔드를 향하며
흑색파의 폭풍이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그 시각, 다에몬은 드래곤몬트에서 또 다른 전쟁을 준비 중입니다
결국 이 전쟁은 드래곤으로 시작해 드래곤으로 끝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단순히 드래곤의 숫자만으로 녹색파를 압도할 순 없을 겁니다
그들에겐 지상 최대의 드래곤, 바가르가 있었으니까요
그렇기에 흑색파에게 불꽃을 피워줄 막강한 드래곤이 필요했습니다
바가르에게 필적할 막강한 드래곤을.
그제야 드래곤 한마리가 잠에서 깨어나 포효합니다
다에몬은 카락세스에 이어 이 위험하고도 막강한 존재를 길들일 것입니다
그 이름, '청동 분노'로 불렸던 버미토르가 흑색파를 위해 타오를 준비를 마칩니다
이곳은 바라테온 가문의 본성, 스톰스 엔드
아락스를 탄 루크가 거센 바람을 뚫고 스톰스 엔드에 입성합니다
저편에 입구를 철벽처럼 지키고 있는 바라테온 가문의 병사들이 보입니다
바로 그때, 루크의 뒤에서 스톰스 엔드를 울리는 거대한 포효 소리가 울려퍼지는데
그 정체는 다름아닌 아에몬드의 드래곤, 바가르였고
바가르의 존재는 그의 기수가 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암시했죠
예상대로 아에몬드는 이미 한발 더 빨리 움직였습니다
보로스는 서로 왕이라 자처하고 있는 타르가르옌 가문의 집안싸움에 그만 폭소를 터뜨리고 말았죠
문맹이었던 보로스는 곧장 학사를 시켜 서신을 읽게 합니다
학사를 통해 내용을 전달받은 보로스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고
혼약을 대가로 제안한 녹색파와는 달리
과거의 맹세만 강요하는 라에니라의 제안은 도리어 보로스의 화를 사버린 셈이 됐습니다
예우를 잃은 보로스가 루크에게도 아에몬드와 같은 조건을 제안하지만
이 제안은 성사될 수 없는 것이었죠
끝내 루크는 보로스에게 환영받지 못한 손님이 됐습니다
과거의 맹세보다 가문의 안위가 훨씬 중요했던 보로스는 매몰차게 흑색파를 돌아섭니다
하지만 아에몬드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루크를
순순히 돌려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곧이어 아에몬드가 안대를 벗자
루크에 대한 원한으로 얼룩진 사파이어 의안이 드러납니다
아에몬드는 단검을 뽑아 루크의 발밑에 던져버리고
보로스의 제지에도 눈이 멀어버린 아에몬드가 루크에게 다가갑니다
보로스가 녹색파의 편에 서긴 했으나
아에몬드의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동이었죠
웨스테로스 세계관에선 '접대의 율법'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존재는 마치 하나의 종교처럼 오랜 역사동안 신성시되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맞아들인 손님을 환대하고, 손님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바로 '접대의 율법'이 가진 정의인데
이를 어기는 것은 친족살해만큼이나 거대한 중죄로 여겼고, 가문이 멸족하는 그날까지도 신들의 저주를 받는다고들 했죠
그렇기에 적어도 이 안에서만큼은 루크를 필사적으로 보호하려는 보로스입니다
설전 끝에 성밖을 나온 루크는
이내 몰아치는 비바람과 천둥을 마주합니다
게다가 시야에 있어야 할 바가르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죠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후의 영향과 바가르의 위세에
겁을 먹은 아락스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악천후 속에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던 루크는
아락스와 위태로운 비행을 시작합니다
하늘과 닿을수록 위태로운 비행이 이어지는 동안
루크는 익숙한 포효 소리에 불안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엄청난 비바람과 천둥 속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형체가
아락스를 압도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통제력을 잃기 시작한 루크의 앞에
아에몬드를 업은 바가르가 위용을 드러냅니다
감히 손을 쓸 수도 없는 격차에 루크는 도망가기 바빴고
이를 놓칠 리 없는 아에몬드가 루크의 뒤를 추격합니다
이성을 잃은 아락스의 움직임은 둔해졌고
아에몬드처럼 뛰어난 라이더도 아니었던 루크는
결코 아에몬드를 따돌릴 수 없었습니다
이때, 도피처가 마땅히 없었던 루크는
아락스의 작은 몸을 이용해 좁은 협곡을 파고 드는데
결국 아에몬드의 추격이 그곳에서 끊겼습니다
거세지는 비바람 속에도 추격을 포기할 생각없는 아에몬드
바로 그때, 바가르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성을 상실한 아락스가 바가르를 공격하고 말았습니다
아락스는 뒤늦게라도 전혀 통제가 되지 않았고
이는 아에몬드 역시 마찬가지로,
공격을 받은 바가르가 흥분하면서 통제력을 잃기 시작합니다
드래곤은 노예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자존심은 불처럼 뜨거웠고, 그들 역시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하나의 생물일 뿐이었죠
우여곡절 끝에 아에몬드를 따돌린 루크는
곧 빛이 드는 곳에 도달합니다
그제야 루크는 한시름을 놓았죠
그러나 루크와 아락스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갈기갈기 찢겨져 그대로 추락하는 시신 조각에 아에몬드는 망연자실했고
그저 위세와 겁만 주려했던 아에몬드의 의도는
바가르의 통제를 완전히 실패하면서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아에몬드는 알고 있었습니다
친족살해로 떠안을 녹색파의 불명예도,
전쟁을 끝까지 피하고자 했던 알리센트의 계획을 망쳐버린 것도,
아버지와 두 자식을 잃은 라에니라의 분노에 도화선을 지폈다는 것도,
자신의 과오가, 루크의 죽음이 이 왕국에 엄청난 피바람을 몰고 올 거라는 것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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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Cocak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0.24 감사합니다 시즌2는 곧 있으면 나올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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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냉니오 작성시간 23.10.25 시즌2도 기대해도되나요?!
넘잘봤슴다 -
답댓글 작성자Cocak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0.25 방영하고 시즌3 나오기전 복습할 때 쓸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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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덤더미 작성시간 23.10.28 우와ㅏㅏㅏ미쳤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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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Cocake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