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에, 2022년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인터넷 밈은 '누칼협'이었다.
누칼협은 '누가 칼 들고 협박함?'의 준말이다.
나는 이런 종류의 인터넷 밈이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생각하는 바를 미약하게나마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현실의 현상을 인터넷 언어로 평가하고, 인터넷의 현상을 현실 언어로 평가한다.
그래서 2022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누칼협이라는 밈으로 조롱을 받았다.
나는 이 밈을 들을 때마다 너무 기분이 좋지 않아 사지가 꼬이는 느낌이었다.
우리 개인은 불완전한 정보를 가지고 불확실한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인간은 인생에 언제 어떤 실수를 할지 모른다.
자신의 실수로 이미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을 조롱하면서 '누칼협'이란 말로 고통을 더해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마음인가 싶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 어떤 역경이 와도 가장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긍정적인 정신.
덕분에 나는 우리 세대의 정신 속에 강력한 의지와 긍정성 또한 있다고 믿게 되었다.
이번 해의 밈이 '누칼협'에서 '중꺾마'로 끝난 것은 아주 다행한 일이었다.
2022년에 발행된 글입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909330001165?rPrev=A2023010610030003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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