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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일스톤 혹은 세이버 : 2025 AL MVP, 롤리와 저지를 둘러싼 가장 위대한 논쟁

작성자존예보스예지|작성시간25.11.08|조회수1,067 목록 댓글 13

출처 :: https://m.blog.naver.com/kkolbba0403/224025249360

2025년 메이저리그가 메츠와 신시내티의 NL 와일드카드 6시드 싸움을 제외하곤 막을 내린 지금, 포스트시즌 하나만 남겨둔 상황에 미국 야구계 전체는 단 하나의 질문 앞에 멈춰 섰다.
아메리칸리그 MVP는 도대체 누구의 것이 되어야 하는가?

한쪽에는 야구의 140년 역사를 통틀어 그 누구도 밟지 못한 땅에 깃발을 꽂은 시애틀 매리너스의 포수, 칼 롤리가 서 있다.
미키 맨틀의 스위치 히터 최다 홈런 기록을 깨고, 포수 최초 60홈런이라는 믿을 수 없는 마일스톤을 달성했으며, 2001년 이치로가 MLB에 데뷔했을 때 최다승을 기록한 이후로 한 번도 하지 못한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구 우승에 혁혁히 일조했다.
24년만의 지구 우승은 시애틀에게 더없는 기쁨이자 감동이었다.



다른 한쪽에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야구를 보여준 뉴욕 양키스의 거인, 애런 저지가 버티고 있다.
0.330의 타율로 타격왕을 확정지으며 1956년 미키 맨틀 이후 최초로 타격왕과 50홈런을 동시에 기록했으며, 어제 53호 홈런을 기록해 타격왕 중 역대 최다 홈런 기록까지 경신했다(종전 1956년 미키 맨틀, 52개).
그의 OPS는 이제 1.100을 넘겼으며, wRC+ 역시 200을 넘겼다.
언제 부진했냐는 듯 저지는 다시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내가 참가한 모든 투표 중 이번 투표가 가장 어렵다"는 한 베테랑 기자의 탄식처럼, 이번 MVP 레이스는 단순히 두 명의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
이는 '가장 가치 있는 선수(Most Valuable Player)'의 '가치(Value)'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이며, 역사상 가장 위대한 논쟁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2025시즌, 칼 롤리는 불가능의 영역을 현실로 만들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양쪽 타석에 들어서며, 무려 60개의 홈런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는 다시는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기록이자 야구라는 스포츠가 만들어진 이래 최초의 기록이다.
포수 혹은 스위치히터 어느 한 쪽으로 하더라도 가치 있는 기록인데, 랄리는 두 가지를 동시에 해냈다. 한 기자는 이렇게 말했다.



포수가 60 홈런을 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요기 베라, 마이크 피아자, 조 마우어 같은 선수들이

공격형 포수의 기준을 만들었는데,

롤리는 그것을 한참이나 뛰어넘었다.

롤리의 가치는 그가 짊어진 무게에서 비롯된다.
그는 121경기를 포수로 선발 출장하며, 스포츠에서 가장 고된 포지션의 체력적, 정신적 소모를 감당해냈다.
위와 같은 자료만 봐도 포수가 가장 힘든 포지션임은 분명하며, 이런 자료가 없더라도 모든 스포츠 관계자들이 가장 힘든 스포츠 포지션을 뽑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야구의 포수와 미식축구의 코너백이다.
그만큼 포수의 무게는 그 어떤 포지션보다 무겁다.



Baseball Savant에 따르면 그의 수비 가치(Fielding Run Value)는 +7로, 리그 상위 13%에 해당하는 엘리트 수준이다.
FanGraphs의 데이터는 그가 리그에서 6번째로 뛰어난 프레이밍(Catcher Framing) 능력을 갖췄음을 보여준다.
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투수들을 돕고 실점을 막아낸 그의 가치를 증명한다.
단순히 타격을 빼고 보더라도 그의 포수 수비는 리그 평균 이상이다.




이러한 수비 부담 속에서 그는 타석에서 wRC+ 163이라는 경이로운 득점 생산력을 과시했다.
이는 리그 평균 타자보다 63% 더 뛰어난 공격력으로, 이는 21세기 2009년의 조 마우어(wRC+ 170)와 2012년의 버스터 포지(wRC+ 164)에 이은 3위의 기록이다.
그의 f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무려 9.1에 달하며, 이는 그의 시즌이 단순한 홈런 쇼가 아닌, 공수 양면에서 팀을 이끈 MVP급 퍼포먼스였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

칼 롤리가 역사와 마일스톤의 영역에 서 있다면, 애런 저지는 세이버 매트릭스와 기록의 영역에서 완벽함을 과시했다.
그의 2025 시즌은 야구라는 스포츠가 탄생한 이래 가장 완벽한 타격 능력을 가진 선수의 전성기 시즌이었다.
이번 시즌 그에게 아쉬운 부분은 단 하나, 작년의 자신을 넘지 못했다는 점 뿐이다.




fWAR 9.9.이 숫자는 저지가 혼자서 팀에 10승 가까이를 더해주었음을 의미하며, 다른 시즌이었다면 MVP 논쟁조차 생기지 않을 수치이다.
거기에 어제 홈런을 하나 추가한 만큼, 성적이 반영된다면 fWAR 10을 넘길 것이다.
21세기에서,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fWAR 10을 넘긴 타자는 단 네 명 뿐이다.
2012년과 2013년의 마이크 트라웃, 2018년의 무키 베츠, 2024년의 바비 위트 주니어, 그리고 2022년과 2024년 애런 저지 자기 자신.


그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클래식 스탯부터 OPS, wRC+, OPS+, wOBA 등 세이버 매트릭스까지, 타자의 가치를 평가하는 거의 모든 스탯에서 리그 1위를 석권했다.
그의 wRC+는 204로, 리그 평균 타자보다 두 배 이상 뛰어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른 어떤 스탯을 찾아봐도 리그 최고의 타자를 고르라면 기감없이 저지를 고를 정도로.

그의 가치는 Baseball Savant의 스탯캐스트 데이터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그의 xwOBA(기대 가중 출루율)는.475로, 실제 기록(.463 wOBA)보다도 높아 그의 성적이 결코 운이 아님을 증명한다.
타구의 질을 나타내는 배럴 힛 비율은 25.2%, 하드 힛 비율은 57.2%로, 두 지표 모두 리그 상위 1%에 위치한다.
이는 그가 만들어내는 모든 타구가 상대에게 재앙과도 같았음을 의미한다.



한 기자의 고뇌처럼,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WAR까지 모두 1위를 하는 선수를 외면할 수 있을까?" 는 말이 머리에 맴돈다.
저지의 시즌은 단순한 MVP 시즌을 넘어, 역대 최고의 타격 시즌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저지의 문제점은 단 하나, 2022년과 2024년의 자신을 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wRC+ 220을 기록하던 선수가 기록한 wRC+ 200과, wRC+ 180을 기록하던 선수가 기록하는 wRC+ 200은 투표단이 사람인 이상,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데이터는 냉정하다. 칼 롤리의 9.1 fWAR는 그 자체로 MVP급 시즌이지만, 애런 저지의 9.9 fWAR는 그보다도 한 수 위다. 특히 타격 생산력을 나타내는 wRC+에서 41포인트의 차이는 두 선수의 공격력에 거대한 체급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롤리의 가치는 훌륭한 공격력과 뛰어난 수비력, 그리고 막대한 포지션 가치 의 합으로 이루어진다.
반면 저지의 가치는 역사상 최고의 공격력과 준수한 수비력 으로 구성된다.
결국 이 논쟁은 저지의 압도적인 타격 가치가 롤리의 포지션 가치의 합, 그리고 마일스톤의 상징성을 넘어서는가의 문제로 귀결된다.
포수라는 특수성과 최초의 마일스톤 60홈런이 wRC+ 40과 OPS 0.190의 차이를 넘을 수 있는가?
이 질문이 논쟁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

한 기자는 말했다, "롤리는 이번 시즌과 같은 성적을 다시 만들진 못할 것이다. 포수로서 이런 공격력을 보여주는 시즌은 한 세대에 나올까 말까 한 일이다." 그의 시즌은 역사상 본 적 없는 최초의 기록이자 야구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불멸의 시즌이다.
오타니 쇼헤이의 50-50, 로날드 야쿠냐 주니어의 40-70같은 마일스톤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준다.


그러나 MVP는 가장 인상적인 선수가 아닌 가장 가치 있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2025시즌, 칼 롤리는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포수 시즌 중 하나를 보냈다.
하지만 애런 저지는 포지션을 불문하고, 역사상 가장 가치 있는 선수의 시즌 중 하나를 보냈다.



그의 압도적인 타격은 상대 팀의 마운드 운용 자체를 파괴했고, 그가 받은 36개의 고의사구가 만약 세이버 매트릭스에 반영됐다면 지금보다 한 뼘은 높은 스탯이 탄생했을 것이다.
애런 저지의 고의사구 36개 기록은 1957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테드 윌리엄스가 받은 33개의 고의사구 이후 최대로, 통산 아메리칸 리그 1위의 기록이다.



실제로 wRC+이 아닌 OPS+을 본다면 애런 저지의 2025 시즌 OPS+은 215로, 2022 시즌의 210을 넘겼을 뿐더러 2024 시즌의 220과 거의 근접해 있다.
9월 28일 53호 홈런이 미반영된 수치이므로 반영된다면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고의사구를 차치하고서라도, wRC+ 204라는 수치는 롤리의 모든 구조적 가치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파괴력을 지닌다.
양대 사이트 비율 스탯 지표를 비교해 본다면 둘 모두 40 넘게 차이가 난다.


(OPS+ 215와 171, wRC+ 204와 163)

물론 롤리의 포수 그리고 스위치 히터 60 홈런은 다시는 나오지 않을 기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다.
과거에 몇 번 상을 받았다고 해서, 더 좋은 기록을 거둔 적이 있다고 해서 누군가의 성과를 깎아내려선 안된다.
저지의 2025 시즌은 그것 그대로 평가받아야 한다.
물론 투표인단이 사람인 만큼 2024년의 저지와 2022년의 저지를 떠올리며 아쉬운 마음이 들 순 있어도, 그 사실이 투표에 반영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리다.
저지가 만약 이번 시즌이 첫 풀타임, 혹은 커리어하이였다면 지금도 롤리와 논쟁을 하고 있을까?




따라서, 필자의 생각에 2025년 아메리칸리그 MVP는 애런 저지에게 돌아가야 한다.
칼 롤리의 60홈런은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겠지만, 2025년이라는 한 시즌을 완벽하게 지배한 선수는 단 한 명, 애런 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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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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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떵강아쥐 | 작성시간 25.11.09 ㄷㄷㄷ
  • 작성자Cezz | 작성시간 25.11.09 저지가 22년도에 오타니 누르고 mvp먹은것도 청정 62홈런인가 까서 그 상징이 커서 먹은거 아닌가. 같은 논리면 랄리도 자격 충분할거 같은데
  • 답댓글 작성자존잘남 | 작성시간 25.11.09 저지가 WAR도 훨씬 높았어요

    성적대로 저지가 받은거
  • 답댓글 작성자존예보스예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5.11.09 22저지 fWAR 11.1
    22 타타니 fWAR 3.6 투타니 fWAR 5.6 총합 9.2
  • 답댓글 작성자Infernal Affairs | 작성시간 25.11.09 저도 당연히 기록만 놓고 보면 저지겠지만 22년도 15승 2.33에 34홈런 친 오타니가 역사적으로는 더 대단한 기록이라 생각해서 오타니가 받았으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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