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호요버스의 대표인 류웨이가 자신의 모교인 상해교통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연한 내용 중 일부
<호요버스의 개발 방식과 유저들에게 비판받는 부분에 대한 입장>
질문자: 저는《젠레스 존 제로(ZZZ)》를 베타 때부터 지켜봤습니다.
이전 작품인《붕괴 시리즈》는 스토리라인이 게임을 주도하는 느낌인데 반해,
ZZZ는 미술(아트)이 게임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이고, 제작진도 중에서도 비리비리(중국 최대의 영상사이트) 크리에이터 출신이 많습니다.
이러한 개발 방식의 차이 각 프로젝트 팀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건가요? 아니면 당신이 그런 식으로 유도하는 것인가요?
류웨이: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사람들이 저희 회사를 말할 때 제가 창업자이자 대표니까
제가 호요버스의 모든 것을 다 만든 것처럼 느끼시는데,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호요버스의 작품 대부분은 제가 만든 게 아니에요. 다 우리 팀원들이 한 겁니다.
까놓고 말하자면 저는 그냥 마스코트일 뿐이고, 상 받을 때 대표로 나가거나 회사의 입장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질문자: 그렇다면 당신은 각 프로젝트에서 그런 식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 생기는 방식을 선호하시나요?
류웨이: 음, 이렇게 생각해요. 저희 작품에서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아이디어도 있는데,
그건 대부분 우리(류웨이를 포함한 창업자들)가 직접 만드는 것들입니다.
차이하오위(미호요의 공동 창업자이자 류웨이의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만들고 싶은 작품을 창작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동료들이 만드는 작품에 대해서는, 주관적으로 큰 방향에 대한 판단은 하지만 결국 창작 그 자체는 존중해야 합니다.
게임은 기술과 예술의 결합이기 때문에 창작성이라는 게 매우 중요하거든요.
우리 회사는 시작부터 지금까지도 창작자 중심의 회사입니다.
그래서 저한테 "어떤 게임 어디가 별로인데 고칠 수 없냐"고 물으셔도, 솔직히 저한테 그럴 권한이 없어요.
제가 돌아가서 팀원들에게 '이거 좀 별로라는데 고쳐봐라'고 말하면, 팀원들한테 쳐맞을겁니다.(웃음)
오늘날 대부분의 회사들이 그래요. 윗선에서 권위적으로 일선에 하나하나 간섭하고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질문자: 개인적인 질문인데, ZZZ는 왜 오픈 후에 그렇게 큰 수정(변경)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류웨이: 그건 그냥 잘못 만들었기 때문이죠.
(청중 웃음)
질문자: 《붕괴: 스타레일》에 최근 엠포리어스가 나왔잖아요? 지난주에 스토리를 열심히 봤는데 질문이 있습니다. 스토리에서...
(청중 웃음)
류웨이: (웃으며)질문 마저 끝내셔야죠?
질문자: 너무 형용사가 많고, 설정도 복잡하고, 이야기도 길고 사람들이 보기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듭니다.
설정자체는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앞으로 이런 스토리텡일 부분을 좀 간단하게 만들 계획이 있나요?
류웨이: 네, 학생분이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데, 그건 사실 그냥 잘 못 만든 겁니다.
(청중 웃음)
류웨이: 이 참에 여러분께 말씀드드리고 싶습니다.
확실히 우리는 내부적으로 최근 반성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엠포리어스는 잘 못 만든 게 맞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다 말하진 않을게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우리 팀원들이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창작 욕구는 넘쳐나고 추진력이 강력한데 그걸 아무도 제어하지 않았고, 결국 불필요한 것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질문에 답하자면, 말씀하신 게 맞습니다. 우리가 잘 못했습니다. 그렇게 에둘러 조심스럽게 얘기 할 필요 없어요.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잘할 것이냐? 기본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건 하나 혹은 두 가지 포인트여야 합니다. 두 개 이상은 달성하기 어려워요. 유저들의 원하는 핵심적인 경험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뭔가 망칠 때는 대부분 '유저들은 이것도 해봐야하고 저것도 해봐야하고 그것도 해봐야 해'라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너무 많은 걸 생각하면 서로 맞물리지 않거나 리소스가 분산돼서 엉망이 됩니다.
우리가 그 동안 망쳤다는 평가를 받는 모든 것들이 이 패턴에서 왔습니다.
다들 《원신》 3.0 버전 아시죠? 그리고 《스타레일》 3.0 버전도요. 다 같은 패턴의 반복에서 온겁니다.
그럼 이제 무슨 문제인지 알았으니까 앞으로 피할 수 있냐고요?
아니오. 못 피합니다. 이건 팀이 직접 구덩이에 빠져보고 밟아봐야 알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질문으로 돌아오면, 우리는 분명히 이 점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해결하려고 노력중입니다.
여러분에게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해드리고 싶어요.
질문자: 어, 스토리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었어요! 스토리는 정말 좋은데...
(청중 웃음)
류웨이: 우리 이미 내부적으로 복기하고 반성하는 회의 했습니다.
질문자: 네..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수메르 스토리랑 비슷한 느낌이 들어요.
그 루프(순환) 같은 거요. 횟수가 좀 너무 많았던 것 같아요. 하하하.
(청중 웃음)
류웨이: 혁신이 충분하지 않았던거죠
<대기업 경영자로서의 입장>
질문자: 창업 동료였던 차이하오위가 최근 호요버스에서 퇴사하여 Anuttacon라는 회사를 차리고 AI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가 왜 회사에서 나갔는지, 그리고 지금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건지 건지 궁금합니다.
류웨이: 그가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궁금하다는 거죠?
질문자: 네, 맞아요.
류웨이: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차이하오위가 뭘 하려는지 궁금해하죠.
우선 외부에서 보는 시선에 오해가 좀 있는데, 우리가 인터넷에 '소문'을 좀 풀기도 했지만, 우리가 사이가 갈라졌다는 말이 있잖아요?
각자 할 일을 찾아서 헤어졌다고. 저는 여전히 미호요를 경영하고, 차이하오위는 Anuttacon이라는 새 회사를 차렸구요.
겉보기엔 정말 그렇죠. 우리가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깨달은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혁신적인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조직, 모든 대기업은 혁신을 가로막습니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예요. 우리 회사는 지금 6-7천 명 규모의 글로벌 대기업입니다.
처음 회사를 차렸을 적에는 당연히 이런 규모가 아니었죠. 그 때 제 담당업무는 '고객서비스 응대'였어요.
회사에 걸려오는 유저들의 불만 전화를 제가 직접 받았습니다.(청중 웃음)
저희는 그 때 이후로도 외부 전문경영인 같은 임원을 따로 초빙한 적이 없어서,
지금도 여전히 창업 초기에 저희(창업자)들이 정한 규칙과 시스템대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저는 창업자로서 저희 회사에 대해 무한에 가까운 권한을 가졌지만, 그래도 제가 회사의 모든 걸 다 관리할 순 없어요.
조직이 커지면 나태해지고, 모두가 싫어하는 소위 '대기업병'이라는 게 생깁니다.
이건 자연법칙과 같아서 피할 수 없어요. 호요버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래서 몇 년 전 우리가 AI와 관련한 일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을 때,
우리가 내린 첫 번째 결론은, 현재의 환경(대기업)에서는 혁신적인 일을 해내는 게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AI시대가 도래했죠. 현재 생성형 AI 기술은 기존 3D 엔진을 대체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왔습니다.
심지어 프레임 단위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구요.
물론 AI가 단기적으로는 과대평가 받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과소평가 받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말 AI 산업에 뛰어들고 싶어졌어요.
특히 차이하오위는 아주 열정적으로 이 분야에 직접 뛰어들어 하고 싶어 했는데, 직접 뛰어든다는 건 뭘 의미할까요?
본인이 이 분야에 대한 거의 모든 걸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알고리즘을 직접 짜진 못해도, 그 알고리즘이 해결하려는 문제가 뭔지는 이해해야 하고, 일반인들에게 그 기술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매일 논문을 읽고, 업계 선구자들과 대화하고, 직접 코드를 짤 수도 있어야 하죠.
차이하오위 같은 대기업 경영자가 이걸 직접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독립하는 것 뿐이에요.
우리는 여전히 별을 쫓아 바다를 항해하고 싶었기 때문에, 다시 작은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DeepSeek(딥시크)를 보세요.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들이 왜 그런 성과를 냈을까요?
바로 혁신적인 조직이기 때문입니다. 140여 명의 소규모지만 인재 밀도가 극도로 높고, 자원이 풍부하며, 토론이 자유롭습니다.
성과지표같은 것도 안 따지고, 각자의 강한 흥미를 바탕으로 탐구하게 합니다. 그런 조직만이 오늘날 혁신적인 것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호요버스는 이미 대기업이라 그런 형태를 갖출 수 없었어요.
딥시크 같은 위대한 일을 하려면 작은 회사의 형태가 필요했습니다.
그럼 궁극적으로 우리(미호요)는 무엇을 하고 싶은것이냐?
우린 공대생들이지만, 그동안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차이하오위가 음악 감상 수업에서 99점 받았던 거 아시죠?
(청중 웃음)
우린 자주 이런 생각을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LLM(거대언어모델)을 만들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분명 오늘날의 모습은 아닐 겁니다. 지금 챗GPT나 딥시크와 대화해 보면 아주 "정확"하고, 매우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로봇 같습니다.
비유하자면, 아주 똑똑한 공대 남학생과 대화하는 것 같아요.
사실관계나 수학 문제를 물어 볼 때는 상관없지만, LLM에게 인생의 고민에 대해서 물어보면 제대로 된 답을 못 줍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의 삶에서 50% 이상의 고민은 "정확성"과 상관없는 문제거든요.
여자친구가 화났을 때, 화를 풀어주기 위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필요 없잖아요.
그냥 화난 거고, 위로가 필요한 거고, 맛있는 거 사주면 되는 겁니다. 그건 "감정적인 요구이자 호소"입니다.
오늘날의 LLM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건, IQ가 높으면서도 EQ(감성 지능)가 아주 높고 "무용한" 질문에도 대답해 줄 수 있는,
전형적인 우리 상해교통대 동문 같은 LLM입니다.
(환호 및 박수)
만약 여러분이 이런 여자친구를 사귄다면 인생의 승리자가 되겠죠?
사실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많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존재요. 친구의 역할뿐만 아니라 코치(coach) 역할도 해줄 수 있는 존재.
이런걸 만들기 위한 핵심은 첫째, 다른 LLM과 맞먹을 정도로 지능 수준이 높아야 하고,
둘째, 인간의 감정과 인간이 무엇을 신경 쓰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이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는 일입니다. 아직 아주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몇 년간 이 일을 진행할 겁니다.
감정이 있는 LLM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고있는가'라는 질문 대한 답변>
저는, 사실 우리 모두가 그렇지만 지난 수년 동안 끊임없이 제 인생 전반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혹시 《싯다르타》라는 책을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만 헤세가 쓴 책입니다.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시고, 관심 없으시면 인터넷에서 20분짜리 요약 영상이라도 보세요. 이 책이 무슨 내용인지 알려줄 겁니다.
이 책의 본질은 한 귀족이 자아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싯다르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일생이 그렇잖아요?
제가 여러분보다 나이가 두 배는 많지만, 저의 삶 또한 여전히 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제가 겉보기에는 모든 걸 다 알고, 꽤 성공한 것처럼 보이죠? 그럼 저는 방황하지 않을까요?
아닙니다. 저도 지난 2-3년 동안 매우 혼란스러웠습니다. 특히 앞서 말했던 차이하오위와 회사를 나누어 각자 할 일을 하기로 한 뒤로요.
저는 많은 것들에 대해 방황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요?
작년 말쯤 되어서야, 제가 노력해야 할 방향을 다시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찾았을까요?
우선 정말 정말 중요한 건, 책을 읽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모든 세대마다 각자의 방황이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예외는 없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방황은 비슷합니다.
여러분이 고민하고 걱정하는 문제들은, 이미 위대한 선인들이 아주 깊이 있게 토론해 둔 것들입니다.
사실 주변 사람들과 그 문제에 대해서 나누는 대화는 그 위대한 사람들이 고민한 깊이를 절대 따라갈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는 거의 두 달에 한 권씩 읽었어요. 많이 읽었죠.
예전에는 실용적인 책만 읽었습니다. 경영하는 법, 구체적인 업무 하는 법 같은 거요.
하지만 작년에는 전에는 '무용(無用)하다' 고 생각했던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싯다르타》 같은 그런 쓸모없어 보이는 책들이요.
그런 무용한 책들을 많이 읽고 나니, 제 인생의 많은 혼란들을 위대한 철학자들과 선인들이 이미 고민해 봤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 뭐냐고요? 여러분의 모든 방황과 혼란에 대해, 책은 부분적인 해답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혼란스러울 때는, 어떤 책이 내 고민에 가장 잘 답해줄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그게 여러분의 불안을 해소해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매일 뭘 해야 할지 모르고 아무것도 안 할 때가 가장 불안하거든요.
그때 스마트폰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술을 마시러 가죠.
사실 그건 시간 낭비일 뿐이고, 답답함을 해소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책 읽기, 특히 인생의 방황과 혼란에 관한 책을 읽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읽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서 한 가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으로 돌아가는데,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반복해서, 계속해서 물어봐야 합니다.
그리고 답이 명확해지면, 가장 중요한 건 아까 제가 제안했던 대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시작하세요.
그럼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어떻게 알까요? 인생의 방황을 어떻게 없앨까요? 방법은 없습니다. 그냥 시도해 보는 겁니다.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을 얻고, 특별한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일들을 겪다 보면, 어느 단계에서 분명히 깨달음이 올 겁니다.
이게 좀 형이상학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솔직히 말해 지난 2-3년의 제 혼란은 그렇게 해결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제가 창업해서 지금까지, 2023년까지가 아마도 저에게 하나의 목표점이자 고점이었을 겁니다.
그럼 목표점에 도착한 저는 이제 뭘 추구해야 할까요?
회사가 더 커지고 사람이 더 많아지는 걸 추구해야 할까요?
돈을 더 버는 걸 추구할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는 이미 오래전에 해결했습니다.
앞으로도 하기 싫은 일들을 억지로 계속해야할까요?
결국 "도대체 뭘 하고 싶은가?"라는 생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나는 뭘 하고 싶은거지?
사실 저도 여러분과 똑같아요. 저도 많이 방황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계속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죠. 결국, 제 답이 뭔지 아세요? 지금 제 답을 알려드릴게요.
제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건 "현재를 사는 것", 그리고 "즐기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매우 열정적으로 살고 있으며, 현재를 즐기고, 지금의 뜨겁고 찬란한 생명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하는 일은 뭐냐? 저는 제 하루하루를, 그리고 제 주변 사람들을 매우 소중히 여깁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 중요한 세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자유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 그게 자유입니다.
돈의 가장 큰 역할이기도 하죠. 돈이 많으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할 필요가 없거든요.
둘째는 '친밀한 관계'입니다. 가족, 친구,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아주 높은 품질의 인간관계를 맺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정말 중요한데, 지속적인 성장감입니다.
내가 계속 발전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이죠.
이 세 가지가 저에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행복하지 않아요.
특히 세 번째, 지속적인 성장감은 얻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어떻게 얻느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아주 열심히 해야 합니다.
방금 먀오신(사회자)이 저에게 행복하냐고 물으셨는데, 아무것도 안 하면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고통을 겪지 않으면 행복도 느낄 수 없어요. 어떻게 해야 행복을 느낄까요?
열심히 살고, 치열하게 살아야 합니다. 살다 보면 괴로운 일도 겪겠죠.
괴로움이 있어야 기쁨의 순간도 있는 겁니다.
실패도 있겠지만, 성공의 작은 절정들도 있을 겁니다. 그렇죠?
열심히 살아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겪는 방황이 여러분과 같냐고요?
같습니다. 우리 모두 인간이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제가 말을 많이 했지만 정작 질문에 대한 답은 못 드린 것 같네요.
하지만 이게 제가 지난 2-3년 방황할 때 했던 일들입니다.
첫째, 책을 읽었다.
둘째, 내가 사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다시 찾았다. 그것은 현재를 살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셋째, 그것들을 실현하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한다.
그것 말고는 다른건 없었습니다.
<최근 미호요의 투자에 관한 여러가지 썰들에 대해서>
사회사: 학생들의 질문들을 몇가지 모아왔는데요, 첫 번째 질문은 "경쟁사 게임을 하시나요?"
류웨이: 당연히 하죠. 안 하고 어떻게 알겠어요?
질문자: 그리고 인터넷의 다양한 여론들을 보시나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두 번째 질문은 2021년에 미호요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에 투자했는데,
아직도 그 분야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시나요?
류웨이: 질문이 되게 공식 석상에서 나올 것 같은 것들이네요.
질문자: 이 학생 말하는게 되게 기자같기는 합니다.
(청중 웃음)
류웨이 : 첫 번째 질문부터, 경쟁사 게임을 하고 여론을 보냐? 바로 답할게요. 당연히 그렇습니다.
지피지기(知己知彼)여야 우리가 뭘 잘하고 남이 뭘 못하는지 아니까요.
인터넷 여론? 봅니다. 하지만 계속 보진 않아요. 요즘 소셜 미디어는 너무 극단적이라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힘들거든요.
내부적으로 우리 회사에는 유저들의 피드백을 전달하는 데이터 팀이 있고, 그들이 자료를 정리해서 보여주는데, 저는 그걸 봅니다.
왜냐하면 그런걸 보지 않는다면 '우리가 지금 어떻게 하고있구나'하는 감을 놓치게 되거든요.
데이터는 옳고 그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저의 그런 감각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이게 첫번째 질문의 답입니다.
두 번째 질문, 2021년에 우리가 BCI, 핵융합, 로켓 등에 투자한 배경에, 미래에 대한 저의 원대한 통찰력이나 판단이 있었냐고요?
솔직히 답변드리자면, 하나도 없었습니다.
(청중 웃음)
류웨이: 그 투자들은 제가 젊었을 때, 2021년에 한 건데요.
그때 투자한 것들의 특징이 뭐냐, 제가 돈을 좀 벌기 시작하니까 "세상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청중 웃음)
류웨이 : 돈이 많으니까 뭔가 좀 의미있는 일들을 하고 싶더라구요. 돌아보면 대부분 실수였습니다.
하지만 BCI, 핵융합, 상업 우주항공 같은 건 지금 보면 꽤 성공적인 투자처럼 보이죠?
그 뒤에 제 대단한 판단이 있었을까요? 전혀요.
그때 저는 딱 한 글자, '정(情)' 때문에 투자했습니다.
우리가 뇌과학연구소에 투자한 이유? 거기 책임자가 우리 대학원 시절 지도교수님이었거든요.
(청중 웃음)
저와 다른 두 동료(창업자들)의 지도교수님이셨죠.
그 분들이 옛날에 우리 창업하는거 도와주셨는데, 이제 선생님도 창업하고 싶으시다는 거예요.
선생님이 부탁하면 거절하기 힘들잖아요. 차이하오위가 그 문제를 저한테 떠넘겼어요.
생각해 보니 우리는 돈도 있고, 그 분들이 옛날에 도와주셨으니까 그럼 지원해 드리자 했죠.
사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분의 프로젝트라는게 그렇게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청중 웃음)
류웨이: 원래 '연구'라는게 그런거죠. 그래서 거기에 무슨 미래 통찰력이 있었냐 물으면, 없었어요.
실제로 그 이후로 몇 년간 저는 어딘가에 투자하는걸 중단했습니다. 훨씬 신중하고 철저하게 검증하자 싶었죠.
'정말 가치있는 일인데,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하지 않는 투자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예를 들면 핵융합을 연구하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북경대 물리학과, 프린스턴, 스탠포드 간 친구들이 PPT 하나 들고 와서 저한테 1억 위안(약 190억 원)을 뜯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저는 그 친구들한테 다른데 가서도 투자를 더 받으라고 얘기해줬어요. 저는 1억 위안밖에 줄 수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들이 다른 곳들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믿어주는 곳이 아무데도 없다고 PPT를 저한테 또 들고왔길래,
제가 또 1억 위안 줬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친구들은 PPT 하나로 2억 위안을 뜯어갔는데, 잘하고 있더라고요. 공장도 짓고요.
류웨이: 하지만 때로는 그런 '정'이나 '감성'이 나쁜 건 아닌 것 같아요. 혹시 다음 '미호요'를 만날 수도 있잖아요?
우리한테 투자했던 사람이 투자금액의 1만 배 넘게 벌어간 것처럼요.
투자에 대한 제 원칙을 말하자면, 투자를 결정하면 "이 돈은 물에 던져버린 거다"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BCI, 핵융합, 로켓. 다 물에 던진 셈 칩니다. 거기서 수익을 얻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만약 그들이 나중에 성공하면 제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한게 되는거고,
그렇지 못했다면 그저 제 젊은 날의 로망인 거죠.
봐요, 지금 이렇게 여러분 앞에서 허세부릴 수 있잖아요?
(박수와 환호)
<어려운 취업환경을 겪고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류웨이: 일단 우리(미호요)회사 입사시험에 대해 말하자면...
우리(창업자들)은 예전에 우리 회사의 입사 절차가 너무 엄격하고 불합리하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차이하오위가 몰래 시험을 쳐봤는데 통과 못 했어요.
(청중 웃음)
류웨이: 네, 답안지를 몰래 끼워넣었는데 나중에 보니 걸러졌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그 시험을 그렇게 신뢰하진 않아요.
우리회사 뿐만 아니라 오늘날 대부분의 회사 입사시험이 정말 매우 엄청난 수준입니다. 끔찍할 정도죠.
저희 회사에 들어오는 신입사원들만 봐도 정말 최고 중의 최고의 인재들이 모입니다.
얼마 전에 신입사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가 꺼낸 첫 마디가 "여러분 어쩌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건가요?" 였어요.
(우리같은 십덕회사에서 일하기에는 너희들이 너무 우수한 인재들이라는 뜻)
제가 우리 회사 들어온 친구들을 보면, 진짜 뛰어난 사람들은 이미 남들과 다른 걸 만들어냈더라고요.
예를 들어볼게요. 어떤 사람은 운영 직군에 지원했는데, 우리 커뮤니티의 모든 문제를 분석하고 피드백 모은 걸로 엄청 긴 글을 써왔어요.
그걸 보고 놀랐습니다. 우리 현직자보다 우리를 더 잘 알더라고요. 그 친구한테 "대체 어떻게 한거야?"라고 물어봤습니다.
입사 담당자들도 그걸 보더니 "너는 면접 볼 필요도 없다, 그냥 출근해"라고 말하더군요.
(청중 웃음)
류웨이: 게임 개발은 이론이 아니라 실전입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게임 기획자를 채용한다면 단순히 게임을 좋아한다고 합격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진짜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은 학생 때 이미 인디 게임 몇 개를 만들어 본 경험이 있어요.
그걸 보고 저는 "학생때 이런 걸 만들었다고? 거짓말 치는거 아니야?" 하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들어와서 일하는거 보면 신입이 3년 차 경력직보다 더 잘해요.
저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충격받고 물어봅니다. "너희 어쩌다가 이렇게 괴물이 된 거야?" 라구요.
(청중 웃음)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여러분은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면 절대 남들을 이길 수 없다는걸 얘기하는겁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제가 얘기한 사람들처럼
"미친 듯이 치열하게 하면서도, 그 일을 너무 사랑해서 매일 고통받으면서도 즐거워하는 변태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은 절대 못 이깁니다.
성공하고 싶은 학생들은 취업 할 때 대부분 대기업이나 높은 연봉을 찾죠? 제가 바로잡아 드릴게요.
졸업할 때 연봉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얻는 게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면 4-5년 차에 버는 돈이 그전 몇 년 합친 것보다 많아질 겁니다.
그러려면 진정한 열정으로 올바른 기회를 포착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소위 대기업에 맹목적으로 취업하려고 하는것은 이런 기회를 놓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기업은 물론 보장된 기본급을 보장해주죠.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건 바람직하지도 않고,
결국 열정적이면서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뒤쳐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뭘 해야할까요? 대학 4년 동안 모든 걸 다 해보면서 좋아하는 일을 찾는겁니다. 못 찾으면 대학원 가서 또 찾으세요.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찾으면 젊음을 무기로 극한까지 치열하게 하세요.
여러분에게는 몇 년 정도는 그럴 여유가 있습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것도 아니니까요.
진짜 좋아하는 일을 치열하게 했는데도 결과가 안 나온다? 그럼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야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까지 좋아하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없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거든요.
제가 예시를 하나 들어볼게요.
제 상해교통대 후배 중에 인디 게임을 만드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어요.
그 중에, 팀 이름은 CK라고 하는데, 그 친구들도 인디 게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당시에 그 친구들은 우리를 찾아와서 투자를 받고 싶어 했어요.
근데 그때 우리(미호요)는 이미 성공한 상태였고, 그들은... 그들은 인디 게임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들이 만든 걸 가져왔을때 저는 그걸 보고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 낼 수 없을거라고 봤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죠.
"너희가 만든 거 너무 엉망이야. 난 너희한테 투자할 생각 전혀 없어."
하지만 우리는 상해교통대 동문이잖아요? 그래서 덧붙였죠.
"그런데 내가 아는 투자자들 중에 좀 멍청한 사람들이 있거든? 내가 대신 그 사람들을 소개해 줄게."
그 투자자들은 우리(미호요)한테 투자하려다가 기회를 놓친 사람들이었어요.
그러니까 제가 추천하는 거라면 뭐든 투자하고 싶어 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내가 보내줬다고 하면서 그 사람들 찾아가 봐."라면서 진짜 건성으로 제가 생각하기에 정말 '바보' 같아서
무조건 넘어갈 것 같은 투자자 몇 명을 소개해 줬습니다. 네. 진짜에요.
(청중 웃음)
그렇게 그들을 보내고나서 몇 년 동안 소식이 없길래, 저는 '아, 걔들 망했구나' 생각했죠.
그 동안 저도 다른 걸 배우느라 바빴고, 그 친구들이 게임을 계속 만들었을리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때가 2014년이었는데... 네, 2014년이었죠.
그런데 2019년이 되어서 그 후배들이 만든 회사의 매출이 우리를 뛰어넘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들이 만든 게임이 바로 《명일방주(Arknights)》입니다.
(환호 및 박수)
알고 보니 그 친구들은 제가 잊고있던 수 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버텼던 겁니다.
저는 우리 상해교통대 학생들에게 중요한 부분이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항상 '모범생'이 되려고 하죠. 그렇죠?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 하고요.
그러한 욕구는 여러분이 가진 혼란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정 하고싶을 일을 못찾겠으면 학점이라도 미친 듯이 파세요. 그것도 게임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요.
'내가 딸 수 있는 모든 장학금을 따내겠어'라고 생각해봐요. 그것도 일종의 게임인 것 같죠?
사실 제 대학교 성적은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바닥을 찍었다는건 아니고 상위 20%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보다 공부를 잘했던 친구들보다 나은 점이 있었는데 바로 연애를 해봤었다는 점이죠.
(청중 박수)
절대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안 하고 치열하게 살지 않는 건 당신의 생산성과 재능을 낭비하는 일입니다.
친구들, 교수님, 부모님이 인정하지 않는 일이라도 괜찮습니다. 여러분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으세요.
그것이 진정한 여러분 자신을 발견하게 해 줄 것이고,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줄겁니다.
그리고 가장 열정적으로 150%의 에너지를 쏟아부으세요.
그렇게 하면 인생의 모든 혼란과 불확실성이 서서히 풀려나갈겁니다.
오늘 계속해서 뻔한 소리만 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이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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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5.12.16 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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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5.12.16 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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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5.12.18 북마크해놓고 짬짬이 읽어봤는데 넘좋은글이네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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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5.12.28 ㄷ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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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6.01.25 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