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모터스포츠 역사는 그리 길진 않지만 WRC부터 시작해 WTCR, 그리고 WEC까지 굵은 족적을 남기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WRC에서의 굳건한 위치와 TCR에서의 센세이셜한 데뷔, 그리고 이제 막 걸음마를 땐 WEC에서의 첫 발자국까지 모터스포츠 불모지였던 한국에서도 크게 관심을 보이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 짧은 역사에도 어쩌면 영원히 기록될 사람이 한명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잊어선 안되는 드라이버이지요
바로 크레이그 브린이라는 드라이버입니다.
아일랜드 출생이며 주니어 랠리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온 드라이버죠
2019년도부터 시트로앵에서 이적해 현대 월드 랠리팀의 파트타임 드라이버로 활동했으며 잠시 M 스포트 월드 랠리팀에 풀타임으로 이적했다가 다음년도 다시 한번 현대와 파트타임 드라이버 계약을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현대에서는 파트타임으로만 활동한것을 보면 완전히 팀을 이끌만한 드라이버는 아니지만 충분히 1인분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그런 드라이버였죠.
다시 돌아온 2023년에는 첫 출전인 스웨덴 랠리에서 2위를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WRC의 랠리 캘린더중 하나인 크로아티아 랠리
아직 정식 랠리는 시작하지도 않았고 팀들은 모두 사전 주행 테스트중이였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SNS상에서 충격적인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머신의 앞 부분이 반파된 현대 i20n WRC 사양의 차량과 함께 현대의 랠리 드라이버인 크레이그 그린이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코드라이버인 제임스 풀턴은 무사했지만 크레이그 그린은 울타리의 기둥이 차량 내부로 들어와 박히면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서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보고였습니다.
정말로 충격적인 부분은, 랠리의 최상위급 챔피언십인 WRC 한정해서는 80년대 이후 드라이버가 사망한 사례가 아예 없었다는 겁니다.
심지어 정식 랠리 주행도 아닌 사전 테스트 주행에서 사망했다는점이 여전히 모터스포츠의 위험성에 대해서 부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WRC를 비롯한 모든 모터스포츠 업계의 분위기가 정말 무거웠던걸로 기억합니다.
이를 주관하는 FIA를 비롯한 WRC 참여 팀들, 그리고 F1과 F1 참여 팀들을 비롯한 각종 모터스포츠 업계에서 활동중인 팀과 선수들 역시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예시로 메르세데스 F1팀에서의 성명입니다)
이날 현대 모터스포츠는 기존 리버리대신 크레이그 브린의 국적인 아일랜드의 국기를 모티브로한 특별 리버리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우승에는 거리가 먼 퍼포먼스를 보여줬죠.
2023년 크로아티아 랠리의 우승자는 도요타 가주 레이싱의 엘핀 에반스였습니다.
하지만 엘핀 에반스는 랠리에서 우승했음에도 웃지 못했습니다, 엘핀 에반스의 국적이 아일랜드는 아니지만 매우 가까운 웨일즈였다는걸 생각하면 우승했음에도 마음이 정말 착찹했겠죠. 단순히 가까운 나라인걸 떠나서 당시 랠리에 참여한 모든 드라이버들의 심정도 마찬가지 였을겁니다.
이날 포디움에 오른 다른 승자들도웃지 못했습니다.
2위였던 M 스포트 팀의 오트 타낙과 3위인 에스페카 라피역시 크레이그 브린과 팀메이트였기 때문이죠.
엄숙한 분위기속에서 포디움에 오르지 못한 드라이버들도 모두 올라와서 추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현대 WRC팀은 지금도 For Craig라는 문구를 붙이고 랠리 경기에 임하고 있습니다.
크레이그 브린이 목숨을 잃은 크로아티아 랠리에선 올해 크레이그 브린에게 헌정하는 특별한 리버리를 사용했었지요.
이는 크레이그 브린이 현재 현대 모터스포츠에 어떤 존재인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부터 팀이 힘들때마다 파트 타임 드라이버로서 10번 출전해 5번 포디움에 들었다는건 정말 실력있는 드라이버였고, 풀타임 계약 이후에도 다시한번 파트 타임으로 현대로 돌아와서 출전 했다는건 팀에 애정도 있는 드라이버 였습니다.
https://youtu.be/z_XY7ub5Q3I?si=drR1N_irfp62fVaX
크레이그 브린은 인터뷰에서 이런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누가 당신을 깎아 내리는건 상관 없다, 오직 당신과 당신의 진정한 잠재력만이 스스로를 이길 수 있는 힘을 만든다'
아직 역사가 짧은 현대 모터스포츠가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즐기는 것을 잊지 마세요, 그리고 인생을 재밌게 보내세요.
물론 이건 경쟁이고 압박감도 있긴 하겠지만 저는 전세계 유일의 챔피언쉽에서 운전할 수 있는 행운아중 한명입니다.
모든 것을 경험하고 즐겨보세요, 인생은 매우 짧으니까요.'
- 크레이그 브린 (1990 - 2023) -
https://www.fmkorea.com/9963359050
ㅊ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