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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직원들의 관상과 사주를 매우 중시했다.
본인이 관상책을 많이 읽으며 관상학을 공부했고,
신입사원 면접 때 직접 참석해 관상에 사주를 종합해 갑, 을, 병 등급을 매겼는데 갑을 받으면 합격, 병을 받으면 불합격시켰다고.
(물론 사주, 관상만 따졌단 얘긴 절대 아니다.)
유명역술인인 '부산 박도사' 제산 박재현 도사를 삼성 고문에 임명해 신입사원들의 관상을 평가하게 하고,
간부인사나 큰 사업을 하기 전 자문도 구했다.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 전 국무총리도 박재현 도사를 살아있는 토정선생이라고 칭찬하며 자문을 구했다.
박 도사를 포항제철 고문에 앉혔을 정도다.
포항제철 부지를 정할 때도 조언을 받았다는 말까지 있다. 다만 이건 진위여부에 논란이 있다.
그러나 1990년 초, 민주자유당 최고위원이던 박 회장이 포항제철 헬기를 타고 경남 함양에 있는
박도사의 고향집을 방문해 회동하는 박 도사를 강하게 신뢰한 것은 틀림없다.
로널드 레이건과 낸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부부는 점성술사 조앤 퀴글리 씨를 강하게 신뢰했다.
대통령이 존 힝클리 주니어에게 총맞고 죽을 뻔한 뒤로, 낸시 여사가 퀴글리에게 자주 상담했다.
대통령 여행과 외출 시각, 국정연설이나 기자회견 장소와 시각, 고르바초프 등 외국정상과의 회담 장소와 시각 등
주로 일정을 질문했다.
낸시가 대통령의 일정을 펼쳐놓고 퀴글리에게 "이 날짜는 안전한가, 위험한가?" 물은 적도 있었다.
다만 퀴글리는 자기가 정책에도 관여했다고 했지만 낸시는 일정에만 물었다고 부정하는 등 말이 다른 부분도 있다.
미국에선 비선실세다, 점성술정치다 등 논란이 굉장히 컸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점술을 신뢰해, 점성술사이자 전직 모델, 배우이기도 한 엘리자베트 테시에 씨에게
국정전반을 물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테시에는 미테랑에게 미국 아빠 부시 대통령, 이라크 후세인 대통령,
독일 콜 총리 등의 별자리를 비교해준 적도 있다.
미테랑이 걸프전에 어떤 개입을 앞두고 가장 좋은 날이 언제인지 물어보고, 테시에가 점성술로 날짜를 검토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소련 쿠데타, 고르바초프 옐친 권력투쟁, 프랑스 크레송 총리 문제 등등 별걸 다 물어봤다. 당연히 미테랑 개인의 운세도 자주 물어봤다
홍콩 최고 부호인 리카싱 청쿵그룹 창업주는 홍콩의 유명 풍수, 역술가 초이 박라이와 오랜 친분을 맺으며 풍수 조언을 들었다.
이밖에도 사회지도층이 역술, 점술을 믿는 경우는 부지기수다.
그럼 왜 이런 대단한 사람들이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 역술, 점술을 믿을까?
그것은 정치인이나 기업인들은 매우 불확실하고 부담이 큰 결정을 계속 내려야 한다.
아무리 많은 정보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도 미래를 완전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자기의 불안을 줄이고, 결정에 확신이나 통제감을 얻기 위해 역술, 점술 같은 비과학적 수단까지 찾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