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사는 반려인이 생일이어서 기념으로 밍글스를 다녀왔습니다.
평일런치로 갔기 때문에 비교적 예약은 쉬운편이었습니다.
다만 역시 가격은 살떨리네요.
평일 런치 1인 28만원의 무시무시한 가격입니다.
이제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명성에 비해 의외로 입구나 건물은 별거없습니다.
청담동에 위치해있다보니 으리으리한 건물을 통으로 쓸수는 없겠지만 그냥 흔한 미들급 오마카세 수준의 미니멀한 느낌의 입구였습니다.
나름 사진은 이쁘게 잘나오는 것 같기도하네여.
가장 처음 나온 음식입니다.
왼쪽에 희멀건한 것은 감자로 만든 인절미라고 했던 것 같구요. (정확히 기억이안남..)
오른쪽은 당근퓨레와 성게알입니다.
감자인절미는 말 그대로 인절미 맛이 났구요. 정말 특이한 것 하나 없는.. 말 그대로의 떡맛입니다.
당근퓨레와 성게알은 맛있긴 했는데 당근향이 좀 강하게 나서 오히려 성게알의 풍미가 좀 덜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원래 당근을 싫어하는데, 당근의 비호감적인 맛은 제거하고 장점만 살려서 먹을때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이런 부분이 미슐랭 2스타의 디테일인가 싶긴합니다.
오늘 나오는 음식의 재료라고 예쁘게 담아서 내주셨습니다.
저걸 먹지는 못하구요 사진만 후딱 찍으면 됩니다.
두번째로 나온 음식들입니다.
좌측 상단 음식에 대해 설명해주셨는데 자세한건 기억이 안나고,
위에노란건 달걀노른자를 갈았다, 그리고 안에는 육회가 들었다 정도가 기억납니다.
근데 이거 진짜 맛있더라구요. 겉은 바삭한데 안에 개맛있는 육회가 가득들어서 인절미떡에서 느꼈던 배신감을 여기서 만회했습니다.
우측하단 음식은 생선회인데 이게 도미였는지 광어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숙성회였구요, 캐비어를 꽤 많이 올려주셨는데 이건 별 느낌없고, 오히려 저 깻잎쪼가리가 킥이었습니다.
깻잎덕에 저 음식의 밸런스가 확살아나고 풍미가 극대화되는 느낌이었어요.
세번째로 나온 음식입니다.
좌측에 있는건 절편과 안에 새우살을(비싼 새우였던것 같아요. 종류는 기억안남) 넣고 쌓아올린 음식이었어요. 솔직히 이건 맛이 그냥 그랬습니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진짜 특별할 것 없는 맛..
오른쪽 아래는 재료미상의 장아찌였구요. 그냥 장아찌맛입니다.
그 위에 하얀건 새우살을 파우더화 시켜서 뿌려둔 무언가였는데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걸 보니 이것도 그냥 그랬습니다.
우측 맨 위는 척 보면 아시겠지만 새우대가리 튀긴거구요. 이건 맛있긴하지만 역시 특별한 맛은 아니었습니다.
네번째 음식으로 그 유명한 밍글링팟이 나왔습니다.
이게 코리안 불도장이라고 유명하던데 과연 재료가 이것저것 많이들어가고 비주얼도 비슷합니다.
이거 맛있긴했습니다. 다만, 예전에 팔선에서 먹었던 불도장이 더 맛있었던 것 같네요 저는..
다섯번째 음식은 옥돔튀김입니다.
위에 있는 까만건 캐비어어란이구요. 아래 하얀소스는 찹쌀죽을 소스화시킨거라고 하네요.
저 풀같은건 뭔 나물이었는데 기억안납니다 딱히 맛있진 않았거든요.
옥돔튀김은 확실히 맛있긴 합니다. 근데 사실 이 잘튀긴 옥돔튀김은 미들급오마카세만 가도 흔하게 볼수있는 메뉴여서 특별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아래 찹쌀소스도 정말 말그대로 찹쌀죽맛이어서 역시 특별하지는 않았습니다.
여섯번째로 나온 음식은 대게살과 캐비어, 그리고 밥입니다.
이번에도 캐비어를 꽤 많이줬는데 확실히 인당 28만원정도 되니까 캐비어를 많이주긴하네요.
대게살도 맛있었고 아래 깔린 밥도 게내장에 밥비벼먹는 것의 고-급버전으로 맛있었습니다.
일곱번째로 나온 음식은 오리요리였습니다.
위에 주황색 조그만건 장아찌구요. 그 아래 하얀건 뭐였는지 기억 안나는데 맛이 그냥그랬습니다.
오리는 맛있었어요. 겉은 바삭하고 안은 엄청 촉촉하고. 소스도 잘어울리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납니다.
이제 식사의 마지막인 스테이크 입니다.
왼쪽은 안심, 오른쪽은 등심이구요. 아주 잘 구운 맛있는 스테이크였습니다.
스테이크 오른쪽 위 접시에 있는게 밍글스에서 직접만든 순대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맛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접시에 하얀건 김치였는데 이것도 진짜 맛있어서 스테이크랑 먹을때 아껴먹었
습니다.
여기부턴 디저트입니다.
디저트 이름이 비빔밥이라는데 진짜 신기하게 비빔밥맛이 납니다 ㅋㅋ
위에 노란건 참기름이고 그 안에 간장이 아주 조금 들어있는데
단짠단짠에 참기름 향이 폭발하니까 ㄹㅇ 비빔밥맛이 나긴해요 ㅋㅋ
그리고 두번째 디저트로
밍글스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장트리오,
그리고 계절과일 디저트를 각각 하나씩 시켰습니다.
장트리오는 솔직히 기대한것보단 별로였어요. 명성에 비해 특별함이 없는 느낌.
고추장 향이 나긴하고, 간장의 짠맛도 적당히 나긴하는데 된장의 특색을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음식 맛 자체도 그냥 고추장향이 나는 단짠단짠 아이스크림 맛.
이 고추장 맛이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져있는 과자부스러기 같은데서 나는건데, 이것만 먹어보면 딱 떡볶이 과자맛입니다.
이제 진짜 마지막으로 나온 다과상과 커피.
아래 두개는 진짜 그냥 그랬고 위에 있는 슈가 맛있었어요.
총평과 개인 감상을 적자면
정식당과 비교하면 여기가 확실히 한식을 좀 더 잘 살린 느낌입니다. 그 유명한 멸치국수를 추가주문하고 싶었는데 메뉴판에 따로 추가주문 안내가 없어서 못했던게 아쉬웠어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예전에는 됐던 것 같은데 바뀌었나봅니다.
밍글스를 다녀오고나서야 깨닫고 말았습니다.
이런 고-급 파인다이닝은 저같은 사람한텐 사치인 것이었습니다.
정식당을 방문했을때도 의아했지만 밍글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온 모든 음식이 아는 맛인데 디테일이 잔뜩 들어가있습니다. 그 섬세함 때문에 가격이 엄청 붙는거겠죠.
당연히 모든 음식이 맛은 있습니다. 가격 생각했을때 맛없으면 범죄죠.
다만, 단순히 맛있는 것을 먹기 위해 이 곳을 방문해야 하는가 하면 의뭉스러운 마음은 가시질 않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인터넷 블로그에서도 칭찬 호평일색인 장트리오 조차 그냥 평범했습니다. 단짠단짠을 조화롭게 잘 살린 고추장향이 나는 아이스크림.
물론 사진찍기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접객도 전반적으로 흠잡을데 없었기 때문에 기념일 같은 날에 한번정도 가볼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비슷한 가격대 혹은 그 이하에서 더 맛있는 집도 분명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하나 흠잡을데 없었지만 "맛"을 위해서 여길 두번 방문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별점을 메겨야 한다면 저는 4/5를 주고 갈무리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