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화제작
백룸을 보고 왔습니다
백룸은 인터넷 스레드를 통해 살이 붙으며 만들어진
인터넷 괴담의 일종입니다
유튜버 케인 파슨스가 자기만의 설정을 붙이며 연재한
유튜브 영상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생겼고,
독립영화 제작사 A24가 케인 파슨스를 그대로
백룸의 영화 감독으로 채용하여 화제가 됐습니다
케인 파슨스는 중학생 즈음 유튜브를 시작하여
갓 성인이 되자마자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한
최연소 감독이 되었습니다
근데 사실 유튜브만 해도 돈 많이 벌고있었을 듯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그냥 개쩌는데 어떤 점에서 불호 반응이 있는건지
잘 모르겠음;
원래 보면서 아 사람들이 이런 점을 별로라고 했구나
하는 걸 찾아보려고 했는데 진짜 모르겠어요
어린 감독의 데뷔작이라는 점과 별개로
완성도가 엄청 높다고 느꼈고 비슷하게 게임 원작
공포영화인 8번출구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엥 미스터리하긴 해도 별로 안 무섭던데?
싶을 수는 있지만 이게 요즘 트렌드라...
백룸의 특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가
1인칭 카메라로 비춰지는 저화질 영상인데
이를 영화에서도 엄청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한 연구원이 백룸 내부를 탐사하며
1인칭 시점으로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데
다음 장면에서 갑자기 괴물이 튀어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긴장감이 자연스레 들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 클락이 내부를 탐사하러 카메라를 들고
촬영할 때에도 자연스레 이런 연출이 등장하는데
클락이 내려놓은 카메라가 클락의 뒷 모습을 찍다가
괴물이 나타나 카메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백룸의 내부는 모래 바닥에 가라앉는 느낌으로
설치형 미술마냥 온갖 가구들이 엉켜있는데
얼마 안 가 이 가구들이 클락이 운영하는 가구점의
물건들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구점은 전력 이상을 통해 백룸으로 이어지는
입구 역할을 함과 동시에 백룸 내부 구조에 대한 복선,
클락이 가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열등감과 울분 등
다양한 역할을 위해 구상된 직업인 것이 느껴집니다
클락은 처음 백룸에 들어갔을 때 대책없이
미로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다 갇힐뻔하거나
이후에도 혼자 여러번 들어가며 조사했던 점,
백룸 안에 위협적인 존재가 있음에도 이를 동료들에게
경고하지 않아 사망자가 발생하게 된 점 등
공포영화 특유의 답답한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후 후반부에 들어 어느정도 설명되는데
클락이 초반부 심리상담 장면에서 보여준 트라우마가
무의식적으로 그가 백룸에 끌리게 만드는
일종의 장치였던 셈입니다
결국 그 끌림은 동료들이 죽은 후에도 탈출하지 않고
그가 백룸 안에서 멀쩡히 살아가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이후 클락의 심리상담사였던 여주인공 메리에게
전개가 넘어가는데 클락의 트라우마를 표출해주고
본인 또한 비슷한 트라우마를 가진 역할을 하기위해
심리상담사 역으로 설정된 것 같습니다
초반부 백룸이 본격적아로 나오기 전 클락과 메리의
이야기는 A24의 독립영화 스타일에 가까운 편이라
좀 늘어지는 부분 아닌가 싶다가도 후반부에 다시
활용되는걸 보고 필요한 부분이었구나 싶었습니다
A24의 도움이 있다곤 해도 전혀 다른 장르를 찍던
갓 성인이 된 신인 감독이 그런 스토리를 소화해 내고
전체적으로 매끄러웠던 점도 놀라웠구요
엔딩 장면에 나타나는 연구조직이 좀 뜬금없이
느꺼질 수도 있으나 오프닝 부분에서 보여준 탐사원이
그런 점을 좀 미리 예고해주는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옛날 공포영화인 큐브에서 나온 연구조직 엔딩같은
케이스도 있고 완전 쌩뚱맞은 건 아닌 듯
이후 엔딩장면에선 후일담같은 느낌으로
캣과 보비의 실종 전단지, 클락의 문 닫은 가구점,
연구조직에게 잡혀 앉아있는 메리 등의 장면이
지나가는데 이를 백룸 속 재현된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았습니다
프레디의 피자가게 영화는 1편은 괜찮게 봤으나
2편은 굳이 안봤고 8번출구도 2편이 나온다 해도
안 볼 것 같은데 백룸은 후속작이 꽤 기대됩니다
케인 파슨스 백룸 말고 A24 밑에서 다른 장르 영화
더 찍어도 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