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s i denn (German folk song)
미남미녀가 많기로 소문이 자자한
비텔스바흐 가문의 만찢남,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씨씨 황후도
이 가문 출신이고,
씨씨는 루트비히의 오종사촌이었으며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여인이기도 했다.
그런 사람이 있다.
자신의 시대에는 인정받지 못 하고
오히려 손가락질을 당했으나
훗날의 역사가 재평가 해주는 사람.
루트비히 2세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는 못 말리는 건축 덕후였고,
국정 업무는 뒷전인 채
아름다운 성을 짓는 일에만 몰두하다가
미친 왕으로 내몰려 쫓겨나고 말았다.
그리고 미스테리한 죽음을 당하는데...
천성이 심약했던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떨어져 호헨슈방가우 성에서
혼자 살았으며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냈다.
냉랭한 부모와 엄격한 궁정생활에
그는 좀처럼 마음을 붙이지 못 했으며
유모가 들려주는 중세시대 전설과
동화 이야기에 푹 빠져 지냈다.
특히 그는 백조를 좋아했는데
호헨슈방가우도 ‘백조의 땅’이라는 뜻이니
백조와는 이래저래 인연이 깊었던 것 같다.
종종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했던 그는
자신을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에
등장하는 '백조의 기사'라고 착각한 것인지
늘 백조의 기사처럼 옷을 입고 다녀
사람들은 그를 ‘백조의 왕자’로 부를 정도였다.
루트비히 2세를 말하자면
성, 백조, 바그너.
이 세 가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데
그만큼 그 세가지는 그를 대표하는 상징이다.
십대 시절부터 그가 바그너에 대한
팬심이 얼마나 대단했냐 하면
1864년, 18세의 어린 나이로 갑작스레
왕위에 즉위한 그가 맨 처음 한 일이
바로 바그너를 데려온 것이었다.
당시 바그너는 막대한 빚을 지고
처량하게 유럽을 떠돌고 있었는데
루트비히가 빚을 전액 갚아줬을 뿐더러
숙식지원은 물론 전폭적인 스폰서를 할 만큼
바그너에게 진심이었고 열광적이었다.
루트비히는 왕위에 올랐어도
여전히 낭만적인 동화 속 세상을
꿈꾸며 사는 사람 같았다.
나라가 전쟁에 패한 상황에서도
오페라 무대를 꾸미고 캐릭터 옷을 입고
황금 마차를 만들어 타고 다녔으며
화려한 궁전을 짓겠다는 그의 의지는
집착에 가까우리만큼 집요해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비를 털어가며 세 채의 성을 지었는데
그리하여 남겨진 노이슈반스타인성,
린더호프 성, 헤렌킴제 성 등
동화같이 아름다운 성들은
지금은 유명한 독일의 관광 명소로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으니
그는 시대를 앞서 간
선각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중에서도 아름다운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디즈니에게 영감을 주어
영화 <잠 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성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였으니
노이슈반슈타인(Neuschwanstein)은
neu(새로운, new)
+ schwan(백조, swan)
+ stein(돌, stone)으로서
말하자면 새로운 백조의 돌성이라는 뜻이 되겠다.
사람들은 그를 미친 왕으로 불렀으며
그의 왕위는 불안불안했다.
꿈과 환상 속에서 헤어나오지 못 하는 왕은
제거되어야 할 대상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그를 퇴위시킬 만한 명목이 없어
대신들은 머리를 모은 끝에
그를 미친 사람으로 몰아가기로 한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정신병 내력이 있어
할아버지도 동생 오토도 모두
정신병을 앓았기에 그럴 위험도 크긴 했다.
실제로 그는 왕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정치는 싫어라 하고
추운데 밖에서 밥을 먹는다거나
시종들에게 호화여행을 시켜주는가 하면
한 여름에 겨울코트를 입고 다니는 등의
남들 보기에 반쯤 정신이 나간 행동을
수시로 하고 다녀 미친 사람 취급을 해도
별로 이상하지도 않을 판이긴 했다.
결정적으로 나라 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성을 짓는 일에만 매달리는 왕은
옆에서 보기에는 그냥 미친 사람이었다.
루트비히는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 주장했지만
그의 신하들은 왕이 진료를 받은 것마저도
까먹었다고 심각하다고 몰아갔으며
1886년 결국 그는 폐위되었다.
‘나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미스테리로 남았으면 좋겠다’
생전에 루트비히가 했던 이 말은
정확하게 그대로 실현되었는데
폐위된지 두어 달 만에
어느 날 호숫가로 산책을 나갔던 그는
무릎에도 오지 않을 정도의 얕은 수심의
호수에 빠져 익사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는 190M가 넘는 장신에 더군다나
뛰어난 수영실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의 죽음은 그의 바램 대로
영원히 풀리지 않을 미스테리로 남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으며
그가 광인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지었던 성들은 오늘날 죽기 전에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명소 중의
명소로 남아있다.
평생 아름다운 것을 추구했던
루트비히 2세.
그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그의 시대에
몇 명이나 있었을까.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베이스 (균정.평택) 작성시간 26.06.22 new
숙영이 정말 오랫만이네 ㅎ
스토리가 있는 글은 참으로 좋은것 같아....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3대 발레곡으로도 유명 하지...
그러고 보니 다른 발레는 다 봤는데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못 봤네 ㅎ -
답댓글 작성자향비(숙영.고양)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2 new
향숙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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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베이스 (균정.평택) 작성시간 26.06.22 new
향비(숙영.고양) 쏘리 쏘리.....
난 지금껏 이름을 그리 알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