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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식물이야... ? 돌이야 ... ? ( '리톱스')

작성자코알㉣r|작성시간12.07.30|조회수48 목록 댓글 1

제가 좋아하는 다육식물 가운데 '리톱스'가 있습니다

초록이를 키우다보면 별의별 신기한 모습을 다 보게 되지만
이 리톱스만큼 동물적인 모습을 보이는 식물은 없을거라 생각되요.

리톱스가 일 년에 한 번씩 탈피하는 모습을 보면
단순한 신기함을 넘어 어떤 경외심으로 온 몸이 저릿저릿해 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지요.

리톱스가 탈피를 마치는 때가 바로 요즘.

한 번 보실래요?

 

 

리톱스.

엄마이 몸이 찢어지면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려고 합니다.

 

 

 

 

새로운 아가가 건강하게 태어나는 과정을 보면
엄마(모체)가 얼마나 아프고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엄마의 몸은 찢어지고 갈라지고 주름이 생깁니다.

나는 이 모습에 꼭 눈물이 나오고 말지요.

내가 좀 감정이 헤픈 사람이라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당신도 이런 모습을 지켜본다면 틀림없이 나와 같을 거에요.

우리 엄마도 나를 낳았을 때 이렇게 힘들고 아팠겠지요?

 

 

 

 

 

엄마의 옆구리를 찢고 나오는 이 녀석 좀 보세요.

 

 

 

 

 

 

새로 태어난 아가는 엄마 몸 속의 영양분과 수분을 빨아먹으며
완전한 아름다움을 완성해가요.

나도 그렇게 자랐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엄마는
주름 투성이로 말라가는데

 

 

 

 

 

 

자식은 저 혼자 컸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부모를 떠나 다른 곳을 쳐다보지요.

나도 그랬어요.

 

 

 

 

 

그래도 엄마는
최후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줍니다.

우리 엄마처럼 말이에요.

 

 

 

 

 

또 다른 리톱스.

'우리 아기, 춥지?'하면서 엄마가 아기를 꼬옥 안고 있는 것 같아 보여요.

 

 

 

 

 

 

그래도 아가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지요.

나도 그랬답니다.

 

 

 

 

 

 

빨리 엄마의 품에서 멀리 떠나
'내 인생은 나의 것~' 만을 외치고 싶지요.

 

 

 

 

 

 

 

엄마는 계속 자식 주위를 맴돌지만
몸은 예전의 그 모습이 아닙니다.
주름 투성이, 그리고 완전히 말라버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식의 몸에서 억지로 떨어져 나가기 시작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자식이 엄마로부터 떨어져 나간다는 말이 맞을 거예요.

 

 

 

 

 

 

자식이 엄마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하고

 

 

 

 

 

 

좀 더 멀어지고 ......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몸이지만
그래도 자식 곁에서 오래오래 지켜보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랍니다.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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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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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날개 | 작성시간 12.08.04 저도 요즘 리톱스가 자구 눈에 들어오네요.. 첨엔 징그러워서 보기 싫더니.. 또 글을 보니까..
    정말 진한 감동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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