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이민부(IRCC) 4월 말 기준 이민 적체 건수 92만 2,700건으로 3개월 연속 감소함
유학생 입국자 84% 폭락하고 외국인 근로자 67% 급감해 단기 체류자 유입 73% 감소함
영주권 적체는 55만 7,700건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해 승인 지연 장기화 우려됨
캐나다 연방이민부(IRCC)의 고강도 이민 규제 폭탄이 실제 수치로 증명됐다. 캐나다 전체 이민 신청서 적체 건수가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가시적인 행정 개선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유학생 입국자가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84% 가량 폭락하면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캐나다에 정착하려는 영주권 신청서 적체는 오히려 사상 최대치로 치솟아 예비 이민자들의 체감 대기 시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유학생·외국인 노동자 73% 급감… 정부 규제에 문수 차단된 단기 체류자
17일 연방이민부가 전산망을 통해 업데이트한 2026년 4월 30일 기준 서류 처리 현황에 따르면, 캐나다의 총 이민 적체 건수는 92만 2,700건으로 전월(93만 5,000건) 대비 1만 2,300건 줄어들었다. 지난 1월 99만 건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석 달 만에 총 6만 7,600건이 감축된 결과다.
이 같은 적체 감소를 견인한 핵심 동력은 단기 체류 비자(임시 거주 비자) 부문의 신규 유입 급감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캐나다에 새로 입국한 유학생과 외국인 근로자는 총 7만 4,475명에 그쳐, 2024년 동기(27만 3,810명) 대비 무려 73%나 주저앉았다. 특히 유학생 신규 입국자는 1만 16,115명으로 84%가 폭락했으며, 외국인 근로자 역시 67% 감소했다. 유학생 캡(상한제) 도입, 저임금 임시 외국인 근로자(TFWP) 고용 10% 제한, 졸업후취업비자(PGWP) 및 배우자 워크퍼밋 발급 요건 강화 등 연방 정부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시장에 그대로 투영된 결과다.
영주권 적체는 55만 건 돌파 ‘사상 최고’… 심사 기간 장기화 불가피
단기 비자 부문이 숨통을 튼 반면, 영주권(PR) 시장은 사상 최악의 정체 터널을 지나고 있다. 4월 말 기준 영주권 부문의 총 대기 물량은 103만 8,100건으로 지난 2월 이후 계속해서 100만 건 이상을 유지 중이다. 이 중 이민부의 공식 서비스 표준 처리 기간을 넘겨 완연한 ‘적체(Backlog)’ 상태에 놓인 서류만 55만 7,700건에 달한다. 전체 영주권 신청서의 54%가 제때 처리되지 못하고 밀려 있는 셈으로, 이민부 전산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불균형은 연방 정부의 ‘2026~2028 이민수용계획’에 따라 연간 영주권 수용 타깃을 38만 명 선으로 제한해 둔 상태에서 급행이민(Express Entry), 주정부이민(PNP), 가족 초청 등이 지속적으로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미 서류를 접수한 바이어나 대기자들은 공식 안내된 처리 기간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냉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반면 시민권 심사는 전체의 77%가 표준 기간 내 처리되며 가장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신규는 막고, 내부는 흡수”… 이민 패러다임 전환 속 생존 전략
최근 이민부 통계가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거시적 지표는 캐나다 이민 시장의 패러다임이 ‘외부 영입’에서 ‘내부 전환’으로 완벽히 이동했다는 점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영주권을 취득한 신규 이민자 11만 2,900명 중 무려 58%(6만 5,140명)가 이미 캐나다 내에서 유학하거나 일하며 체류하던 단기 비자 소지자였다. 이는 2024년 44%, 2025년 48%에 이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핵심 지표다.
정부는 캐나다 사회에 이미 통합되어 언어 능력이 검증되고 경력을 갖춘 ‘인 캐나다(In-Canada)’ 인력들을 우선 구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이민부가 추진 중인 캐나다 내 근로자 영주권 전환 계획은 올해 목표치(2만 명)의 35%를 4월 만에 달성했다. 국외에서 신규로 진입하려는 신청자들에게는 문이 좁아진 반면, 이미 캐나다 땅을 밟고 있는 임시 체류자들에게는 주정부이민(PNP)이나 경험이민(CEC) 중심의 선별적 드로우가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돌파구가 된 셈이다.
총량 적체 수치가 줄었다는 이민부의 자화찬식 발표에 현혹되어 이민 장벽이 낮아졌다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 문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으며, 심사는 깐깐해졌다. 현재 캐나다 내에 체류 중인 한인 전문 인력과 유학생들은 갈수록 타이트해지는 쿼터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주정부별 특화 스트림이나 불어 감점 등 연방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춘 맞춤형 자격 요건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영악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