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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월 17일 혼자 인천공항에서 연길행 비행기를 탔다. 낯설고 물 선 곳이지만 조선족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어서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 떠나는 날 연길에 눈이 내린 탓으로 비행기가 3시간 연착했다. 19시 30분에 공항을 빠져나가자 민박집 주인이 마중 나와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여행은 16일간 이어졌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연길→훈춘→노흑산령촌→동녕현→수분하→목단강→연길→단동→연길→도문→용정→훈춘→도문→용정→용성촌→개산툰→도문→백룡촌→선구촌→연길을 거쳐 다시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처럼 많은 지역을 다니며 한 지역에서 최소한 4시간 이상 머물거나 1박을 하며 돌아보았다.
연길에 가는 날 눈이 내렸고 강추위가 시작되었다. 두터운 점퍼를 입고 가지 않은 것이 몹시 후회되었다. 해가 일찍 저물어서 15시 30분이면 땅거미가 내려앉았다. 밤이 너무 길었다. 그러나 새로운 환경이 여행을 하는데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여행 기간 동안 많은 조선족 분을 만났고 때론 한족 분과 인사도 나누었다. 그들과 대화를 하거나 필담을 통해 어떻게 사는지 일면이나마 알게 되었다. 개인집에서 숙박을 하기도 했고 밥을 얻어먹기도 했다. 그리고 사진도 찍었다. 사는 것이 지저분하다며 촬영을 거부하는 분도 있었지만 대개 허락을 해 주었다.
나는 지면으로 연변자치구에 대해서 알아왔다. 그러던 것이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보다 더 자세하고 많은 것을 알고 느끼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 역시 유형무형으로 얻어지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두만강 유역의 조선족마을과 옥수수밭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조선 말엽과 일제식민지시대 때 생존을 위해 남부여대하고 한반도를 떠났던 사람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오래된 사진 속의 세상 같았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이틀간 꼼짝도 하지 않고 잠을 잤다. 긴장과 추위로 경직되었던 몸과 마음이 풀리면서 몸살이 찾아온 것이다.
필름을 현상하고 이런저런 것들을 정리하며 연변여행을 다시 떠올려본다. 우리와 같은 말을 쓰고 같은 풍습을 간직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 연변에서 만났던 분들을 한 분 한 분 생각하니 사람 사는 정이 새삼 느껴진다.
일정에 쫓겨 연길 모아산, 용정의 일송정과 윤동주 생가, 도문의 일광산 등을 가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리고 중국어를 하지 못해서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 다음 여행을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중국어를 배워야할 것 같다.
눈 오는 날 연길역 인근 풍경.
훈춘국제여객터미널.
훈춘시 권하촌 세관. 북한으로 통행하는 입출국을 관리한다.
권하촌 촌장집. 오성기가 펄럭이고 있다.
권하촌 의 한 민가. 나는 이곳에서 하룻밤 잤다. 창문에다 비닐을 쳐서 혹한에 대비하고 있다.
이 마을 주민 박씨는 한국에서 돈을 벌어와 집을 새로 짓고 있다.
노흑산령촌 장터
풍선으로 장식을 한 결혼 축하객 차량. 동수구로 가던 중 한 촌에서 만났다.
흑룡강성 수분하시 광장.
목단강역사
목단강시 중심에 위치한 공원
단동역 앞
단동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압록강 다리. 강 건너편은 북한 신의주이다.
도문역 도문대교. 북한에서 물자를 싣고 돌아오는 중국 화물차가 보인다.
용정시의 용두레우물. 조선족이 정착하던 시절 사용한 우물인데 이제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용성촌 인근의 옥수수밭 풍경.
백룡촌 인근. 옥수수밭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염소와 소. 멀리 북한의 산이 보인다.
이 염소는 새끼를 뱄는데 눈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던 것을 내가 구해 주었다. 소
도문공원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에서. 연변에 이러한 시설의 커피점은 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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