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별
모윤숙
밤마다 나의 창문 가에
밤 새워 깨어있는 나의 별아
너와 나 사이 길은 멀고도 멀어
저녁이면 내미는 이 팔이
오늘 밤도 창문턱에 고달피 누웠다
이 마음의 떠 있는 그 사람과 같이도
영원히 푸르러 있는 나의 별아
너와 나 사이 검은 공간은 꿈같이도 아득해
밤마다 헤엄치는 나의 나래는
오늘 밤도 내 자리에 피곤히 돌아왔다
오 나의 별 나의 사랑하는 너
나는 너의 푸른 눈동자에 취하여
맑은 영혼의 강변에 잠들고 싶다
맘 아픈 인생의 허무한 잠꼬대를
너의 빛 아래서 산산히 깨쳐 보고 싶다
이 마음의 그리움이 구슬로 피었다면
흩어진 설움의 이 내 곡조를
한 줄 두 줄 이어서 그 하늘에 매이련만
무궁한 창공은 높고도 멀어
그리운 이 꿈은 깰 길도 없어라
*모윤숙(毛允淑, 1910~1990) 함남 원산출생의 수필가, 시인, 정치인. 호는 영운(嶺雲).
개성 호수돈여고를 거쳐 1927년 이화여자전문학교 영문과에 입학해 수학했으며,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문학과(영문학전공) 수료했으며, 간도용정명신여학교와 서울배화여자고등보통학교 교사를 역임하고,
이후 이승만(李承晩)을 만나면서 외교활동을 하였는데, 1933년 《조선창문사(朝鮮彰文社)》에서 첫시집
<빛나는 지역>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으며, 1935년 『시원(詩苑)』 동인으로 활동하였음
1937년 산문과 시의 중간 형식인 <렌의 애가(哀歌)>를 출간하고, 1954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창립에 참여함
모윤숙의 초기 시들은 자유분방한 정열을 발랄하고 화려한 이미지로 형상화했으며, 광복 후에는 반공주의적
입장을 분명히 하여 민족주의적 이념으로 조국애와 민족애를 고취시켰다는 평임
한국전쟁 때는 <국군은 죽어서 말한다>란 시를 발표해 화제가 되었는데, 1973년에 현대시인협회회장을 역임
모윤숙은 1941년《삼천리》에 시 <지원병에게>,《매일신보》에 시 <아가야 너는 - 해군 기념일을 맞이하여>
를 발표하는 등 일제감점하에서 일본을 찬양하는 등 반민족행위에 연루되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음
3.1문화상(1979), 금관문화훈장(1991)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