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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사진방

'24.05.03.북한산 오산슬랩, 향로1~3봉

작성자햇살|작성시간24.05.04|조회수338 목록 댓글 28

☆ 낙화(落花) ☆

내일 지나고 모레면 立夏절기다. 봄이 퇴색하고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다. 한낮에는 따가운 햇살이 입하의 절기를 실감케 했다. 진달래꽃, 철쭉꽃의 잔해들이 땅에 떨어져 그 빛이 바래고, 새로운 풀꽃과 나무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산에는 언제나 꽃이 피고, 또 꽃이 진다. 그래서 산은 늘 변함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날마다 새롭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오늘은 그동안 벼르고 계획했던 오산슬랩을 올랐다. 등반객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라서 다행이 암릉의 질감이 거칠다. 그래서 릿지화에 닿는 느낌이 찰지다. 슬랩등반으로는 이보다 좋을 수 없다. 3피치를 오른 후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산객들 모두 스스로를 대견해한다. 선림봉의 암벽은 오늘따라 그 위용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이어서 거칠고 가파른 향로봉의 서벽을 1봉부터 3봉까지 올랐다. 처음 오른 코스라 기대감이 컸지만, 땀도 많이 흘렸다. 금요산행 산객들도 살짝 힘들었을텐데 도무지 힘든 기색이 없다. 언제나 즐겁게 걸어준 길벗들께 참으로 감사하다. 이것이 한국인의 우먼파워다.
오르는 곳곳마다 아카시아, 노린재나무, 병꽃나무, 팥배나무꽃들이 암벽과 더불어 산객들을 축복했다. 코끝에서 전해지는 오월의 향기가 깊게 가슴을 파고들었다. 하루 종일 북한산의 여백에서 노란 송홧가루와 더불어 완보하며 노닐었다. 오랫만에 맛보는 여유와 꽃향기, 그리고 쉼의 삼중주다.

항상 여기 북한산에서 행복한 걸음 함께하는 금요산행 길벗들께 낙화의 아쉬움과 함께 아카시아 향기를 듬뿍 담아서ᆢ

어제 성북동 '문화산책' 중 마주한 조지훈의 詩碑

Glinka: Ruslan and Ludmila - Overture (Benjamin Zander, Boston Philharmonic Youth Orchestra)
https://youtu.be/QW3IwWFkpfc?si=V2SdjH6LAFRy4rkf

노린재나무
병꽃
팥배나무
팥배&병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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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꽃님 | 작성시간 24.05.04 더그림언니,
    저도 "중상" 이라. 감히 도전할 생각을 못했어요~
    워낙 겁쟁이라서요~~~
  • 작성자정금 | 작성시간 24.05.04 북한산의 봉우리들은 슬랩 맛집
    그 중 오산슬랩을
    맨손으로
    정확히는 4족 보행으로
    기어서 올랐네요.

    성벽처럼 가파른 바위 벽
    슬랩을 어떻게 올라가야 하는지
    설명과 시연을 해 주신 대장님이 덕분에
    두려움이 조금 옅어졌지만
    바위에 손과 발이 달라붙을 때의
    그 감촉을 그 당시는 즐기지 못했는데도
    앞으로는 슬랩을 보면
    마주 보며 네 발로 기어오르려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ㅎ

    오산슬랩 더하기
    향로봉 3개 봉우리를 잇는 능선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북한산 최고의 절경이구요.
    북한산의 봉우리들을 한눈에 보면서
    북한산의 수려함에 가슴이 벅차오르니
    이러다가 다른 산들이 시시해지면 어쩌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 작성자정금 | 작성시간 24.05.04 산행의 즐거움과 뿌듯함이
    산행 난이도 몇 배인 날!!!
    햇살 대장님 감사드립니다 👍 👍 👍
    마로님 민트님 오랜만에
    엄청 반가웠어요.
    또 만날 수 있기를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꽃님 | 작성시간 24.05.04 늘 햇살대장님의 산행후기를 읽노라면 한편의 단편소설을 대하는 기분입니다.
    글을 읽으며 온 정신이 정화되어 가는 느낌이랄까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북한산 그 어느 봉우리를 오르셨군요~
    향로봉은 옛날 소싯적에 두어번 오른적이 있지만 오산슬랩은 좀 생소하네요 산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않는. 곳이라니 한번쯤은 가보고 싶습니다만 갈 수 있을지...
    사진을 보는 순간, "앗! 안가길 잘했다~ 휴, 다행이다"입니다
    아마도 되돌아왔을?
    참 대단하신 분들이십니다
    다 멋져요~~~
    레몬민트님, 특히 멋지다~^^
    짝짝짝~~~
    다음 산행을 기다려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레몬민트 | 작성시간 24.05.04 ㅎㅎ꽃님언니
    또 친절하신 대장님께서 항상 산우님들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 산행의 대가이신거 아직 모르셨었군요 ~~
    언니 오시면 또 스페셜 코스로 이끌어주실거니 마음 푸욱 놓으시고 오세요 ~~ ♡♡♡
    담주가 벌써 기대되는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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