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꿩의다리 ☆
북한산은 지금 자주꿩의다리 세상이다. 그 특유의 보랏빛 꽃잎을 옹기종기 달고 바람에 화답한다. 폭포동 선림봉 숲길에도, 그늘지고 척박한 족두리봉 정상의 바위 틈에도, 그를 기억하는 길손에게 그는 물망초의 꽃말을 온몸으로 소환한다. 초록 바탕에 흰 얼룩무늬 별모양의 노간주나무 열매 끝에도 성큼 다가온 여름이 바람에 익어간다. 작은 것들이 아름답다.
2년 만에 찾은 오산슬랩은 여전히 거칠지만 따뜻하다. 암릉의 장벽은 혹자에 따라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어떤 이들에겐 단지 수직으로 향하는 길일 뿐이다. 이차원의 길에 익숙한 이들에겐 3차원의 수직 공간은 새롭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도전적 흥미를 유발하는 길이다. 족두리봉 가는 길도, 그 위의 바위들도 길벗들의 한바탕 놀이터가 되기에 오늘따라 부족함이 전혀 없다. 곧 하지가 다가오는데, 선선한 봄날같은 날씨가 산객들로 하여금 하염없이 산에 머무르고 싶게 한다.
가파른 암벽에서 두려움에 떨었던 길벗들께 깊은 위로를 보내며, 쉼이 있는 편안한 주말 보내시길ᆢ
https://youtu.be/iJEVUnTDilg?si=WLs4TOOQoXlHZb2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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