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
길이 사라졌다. 늘 다니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 당황스러워 문득 타는 갈증이 밀려온다. 1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이렇게 공간을 지배할 줄이야ᆢ눈을 뜨고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과거의 작고 어렴풋한 기억의 조각을 더듬어 없는 길을 만들어간다. 기억이란 얼마나 하찮고 부족한 것인지 한참의 시행착오와 발품을 판 후에야 깨닫는다.
삶의 길이 또한 그러하다. 길다면 길었던 3년의 겨울이 가고, 공동체의 봄이 찾아왔다. 이젠 꽃피고 나비 춤추는 봄날이 당분간 지속될 것 같았는데, 불과 1년 된 지금 그 길이 사라지는 듯하다. 어느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인지 우리 사회가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또 다시 묻고있다. 그러나 반드시 모든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넓고 바른 길을 만들어 나아가겠다는 스스로의 믿음이 필요한 시간이 아닐까?
뜨거운 날씨에도 가파른 소라바위 능선길은 바람길이다. 땀은 흐르지만 바람과 동행하는 구름이 있어 산길이 힘들지만은 않다. 게다가 가파른 암벽에 누군가 설치해 놓은 자일 덕분에, 힘겹게 오르는 수고를 다소 덜었다. 영봉의 정향나무는 벌써 씨방이 맺히고 대신 털중나리가 환한 웃음을 보인다.
길없는 길을 고행의 수도승처럼 걸으신 목요산행 길번들께 죄송한 마음으로 위로를 보냅니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 2악장 들으시며 편안한 쉼으로 건강한 주말 보내시길ᆢ
https://youtu.be/WgkSxVySB-Y?si=H4BgG32j1dsUQa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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