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옥 시인의
-산티아고 순례시집-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가리라] 입니다~!
아름다운 마을, 에스떼야에서
-최옥-
여왕의 다리를 지나
또다시 길 위에 섰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면
혼자서 충분히 외로웠다
좋은 빵, 훌륭한 포도주
모든 종류의 행복함이 있다는
마을 에스떼야
그 모든 종류의 행복함이
내가 가진 한 가지 슬픔을
밀어내지 못했다
이름도 모르는 성당으로 나 있는
계단을 올라가서
저물어가는 마을을 바라보았다
하나, 둘, 불이 켜지는 집들이 따뜻하다
내가 껴안고 있는 어둠에도 저렇게
등불 하나 켤 수 있게 하소서
내 외로움의 천장에도 저리 고운 불
켤 수 있게 하소서
산티아고 순례시집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가리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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