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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룸이 無心탄 말이...

작성자이 프란치스코|작성시간22.08.24|조회수152 목록 댓글 2

003- 구룸이 無心탄 말이 이존오(李存吾)

구름이 무심탄 말이 아마도 허랑하다
천중에 떠 있어 임의로 다니면서
구태여 광명한 햇빛을 따라가며 덥는가



[ 해설 및 감상 ]

하늘에 높이 떠 있는 태양은 세상 만물 에너지의 근원이지만, 그 태양을 쉽게 가리는 것이 구름이기도 하다. 곧 구름은 바람에도 쉽게 흩어지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세상 만물의 근원처럼 보이는 태양도 쉽게 가릴 수 있다. 내가 보기 싫다고 생각하면 손바닥으로라도 하늘만 가리면 그만인 것처럼.

이 시조는 잘 알려진 것처럼 당대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있다. 태양으로 상징되는 공민왕, 그리고 구름으로 비유되는 신돈과 그의 무리들, 임금의 높은 뜻과 올바른 정치를 위한 마음가짐은 한 순간에 가려질 수 있다. 구름은 무심한듯 보이지만,
하늘 가운데 자기 마음대로 다니면서 선명한 태양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공민왕의 개혁 의지도 신돈의 농락으로 꺾이고 말았다. 이 모든 책임은 신하를 관리 하지 못한 공민왕에게 돌려야 할지 모르지만, 만약 신돈도 그 초심이 변하지 않았고, 공민왕도 더 현명했더라면, 역사는 바뀌어져 있을지도 몰를 일이다.

하지만, 이 시조를 단순히 고려 말 정치 상황과 연결 시키기에는 그 함의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꼭 태양을 임금의 비유로만 보아야 할 것인가, 시어가 가지고 있는 다양성, 그리고 그 모호성을 생각해 볼 때 이 시조는 마음에 관한 노래로도 읽을 수 있다. 내 마음 한 구석에 있는 태양과 같은 두렷한 목표, 하지만 우리는 인간이기에 언제나 그 목표만을 보고 달려갈 수는 없다. 마음 한 가운데를 임의로 떠다니는 작은 생각들은 실상 구름처럼 무심한 듯 보이다가도 , 어느 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스스로 생각했던 목표를 잃어버리도록 가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던가

구름에 가린 태양이라도, 광명한 날빛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ㄱ 구름이 걷히고 나면 다시 찬란하게 빛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우리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다. 잠시 잠깐 올바른 판단을 막아서는 작은 구름들을 걷어내고 나면 다시금 마음의 찬란한 태양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 작품도 이젠 이런 중의적 의미로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

출처: 한국 시조 감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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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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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국화2687 | 작성시간 22.08.24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이 프란치스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24 고려말 공민왕과 신돈사이의 얘기를 해와 구름으로 비유하여 지은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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