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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인들의 단시

작성자안정환|작성시간24.03.19|조회수146 목록 댓글 1

<일본 노인들의 단시(短詩)>

 

일본 노인들을 대상으로 응모한 짧은 글 당선작. (2024년 1월 19일 발표)

 

1.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2. 전구 다 쓸 때까지 

    남지 않은 나의 수명. 

 

3.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4. 병원에서 세 시간이나 기다렸다 들은 병명은

    "노환입니다" 

 

5. 일어나긴 했는데 

    잘 때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6. 자명종 울리려면 멀었나 

    일어나서 기다린다.

 

7. 연명치료 필요없다 써놓고 

    매일 병원 다닌다.

 

8.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9. 몇 가닥 없지만 

    전액 다 내야 하는 이발료.

 

10. 눈에는 모기를,

      귀에는 매미를 기르고 산다.

 

11. 쓰는 돈이 

      술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12. 젊게 입은 옷, 

      자리를 양보받아 허사임을 알다. 

 

13. 이봐 할멈!

      입고 있는 팬티 내 것일세.

 

14. 일어섰다가 용건을 까먹어 

      다시 앉는다.

 

15. 분위기 보고 

      노망난 척하고 위기 넘긴다.

 

16. 무농약에 집착하면서

      먹는 내복약에 쩔어 산다.

 

17. 자동응답기에 대고 

      천천히 말하라며    

      고함치는 영감.

 

18. 전에도 몇 번이나 

      분명히 말했을 터인데

      "처음 듣는다!"고.

 

19. 할멈! 

      개한테 주는 사랑 

      나한테도 좀 주구려.

 

20.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

 

21. 정년이다.

      지금부턴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22. 안약을 넣는데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린다.

 

23. 비상금 둔 곳 까먹어 

      아내에게 묻는다.

 

24. 경치보다 화장실이 신경 쓰이는 

      관광지

 

25. 손을 잡는다.

      옛날에는 데이트, 

      지금은 부축.

 

26. 이 나이쯤 되니 

      재채기 한 번에도 목숨을 건다.

 

 

*참 현실적이고 사실대로 잘 표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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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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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워너비 | 작성시간 24.03.21 저도 어젠 삼실을 나서면서 휴대폰 대신
    전자계산기를 들고 나서 깜짝 놀라기도...ㅎㅎ
    증상이 빈번해지면 신경쓰고 치료를 받는 게 옳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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