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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단취장(有短取長)

작성자진 오|작성시간24.05.20|조회수143 목록 댓글 0

유단취장(有短取長)

 

옛날에

조선의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댁의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 감나무만, 일 년에

겨우 서너 개 열렸고,

다른 한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습니다.

 

마당에

그늘도 많아지고 장마 때

늘 젖어 있어 마당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둘 다 밉게 여긴 성호 선생

이 톱으로 한 그루를 베어

내려고 두 감나무를 번갈

아 쳐다보며 오가고 있었

다.

 

그때 부인이 마당에 내려

와 말하였다.

 

"이건 비록 서너 개라도 대

봉시라서 조상 섬기는 제

사상에 올리기에 좋죠.

 

저건 땡감이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

해두면 우리 식구들 먹기

에 넉넉하죠."

 

그러고 보니 참 맞는 말이

었다.

 

성호 선생은 둘 다 밉게 보

앗고,

부인은 둘 다 좋게 보았습

니다.

 

밉게 보면 못났고

좋게 보니 예쁜 것

이었습니다.

 

단점 속에서 장점을 취한

부인의 말을 들은

성호 선생은 톱을 창고에

넣고 나오면서 웃었다.

 

"하하하,

유단취장(有短取

長)이구나."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취

할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어떤 사람이든

장점만 갖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

고, 단점이

있으면 장점도 있는 것이

인간입니다.

 

그런데,

장점은 보려 하지 않고 보

이는

단점만 지적하여 그를 나

무라고 비난한다면 그 사

람의 장점은 빛을 잃고 더

욱 의기소침해질 것임이

분명합니다.

 

봉우리가 있으면 계곡도

있고,

얼굴이 있으면 뒤통수도

있고,

단면만 있는 물체는 없다.

 

유단취장(有短取

長)이라!

 

단점이 있어도 장점을 볼

줄 알고

취할 줄 알아야 한다.

 

성호 이익 선생이 들려주

는 양면을 모두 볼 줄 아는

통섭의 가치관...

지금까지

고약한 인성이 남의 장점

을 찾기보다는 단점만을

보고 비판의 날을 세운

부질없는 시간이 많았고

단점이

수두룩한 자신(自身)이

상대에겐

완벽을 요구하고 가족 간

에도

이읏간에도 친구사이에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살아가는

삶의 시간표 속에서,

관용과 아량. 이해,

배려와 사랑이 부족했던

자신을 반성하면서 오늘도

새로운

삶을 위하여 마음을 다져

봅니다.

 

단점보다 장점을 볼 수 있는

웃음이 가득한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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