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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고도, 순례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6.24|조회수85 목록 댓글 0

 

 

 

 

 

차마고도, 순례

 





오체투지,

바닥과 살을 나눠 갖는다.

이마의 굳은살에 여정을 담는다.

 

나는 살아 있을 것이고

돌아올 것이다.

 

묻지도 탓하지도 않는 길,

어디쯤인지 가늠하지 않고 스스로 낮추는 길,

 

높이 날던 새들이 경배의 날갯짓을 한다.

산과 강과 계곡을 건너 끊임없이 낮춘다.

 

사지가 피곤할 때마다

산등성이에 나타나는 그 미소.

 

깁고 덧대도 구멍이 나는 뱃가죽을 깔며

범속한 오장육부를 수없이 달랜다.

 

따라오는 날짐승과

먹이를 나눠 먹으면 죽음도 축복이다.

 

홀로 가는 길이 혼자가 아니다.

서쪽 해를 붙안고 적멸이 가부좌를 튼다

 


- 박일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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