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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이 사흘만 남았다면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7.29|조회수131 목록 댓글 2

 

 

 

내 생이 사흘만 남았다면 

 

 

 

첫째 날은 그리워하고

둘째 날은 그리워하고

셋째 날은 그리워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숨을 모아

당신을 외우겠습니다

내 생의 치매로 강과 산과

머물던 집들은 흐릿하나

금강초롱 닮은 당신 온기만큼은

당신이 가르쳐준 저녁노래만큼은

푸른곰팡이로 슬어지도록

외우겠습니다

기억은 때로 외길에서 무너지는 연기 같은 것

가령 청평사 같은 데서 별이 뜨는지

동시상영 나무계단 첫 키스와

후미진 개나리숲 비누냄새의 두근거림과

육십 촉 전등 단칸방의 연탄가스와 가끔

떠나던 명사십리행 완행버스의 흔들거림과

아아 흔들거리며 저며왔던 어느 세월은

꼭 한 장 수채화로 외우겠습니다

 

- 정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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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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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한결같이요 | 작성시간 24.07.29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초원의 꽃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7.2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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