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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의 詩

작성자도경원|작성시간24.08.01|조회수277 목록 댓글 5

늙어 가는 길

 

윤석구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 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 가는 이 길은 너무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 발 한 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카페 선생님께

 

선생님 8월입니다.

 

온 세상을 다 삼켜버릴 듯이 쏟아지는

폭우 속에서도 그 세상을 다 태워버릴 듯한

불볕 아래에서도 세월은 멈추지 않고 흘러서

그렇게 힘들게 했던 7월마저도 밀어내고 새달

8월이 찾아왔어요.

 

고행길 같았던 7월을 보내시면서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러나 여름의 시련이 다 지나간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복중 더위 속이고 태풍도 몰려올 테니까요.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잘 이겨내시고

전화위복으로 만들어 내시기를 바라면서

8월의 詩로 ‘윤석구’시인의

“늙어 가는 길”을 전합니다.

 

혹시 아니어도 더위로 짜증이 나는데

더 신경 쓰이는 늙어 간다는 이야기를 왜 하나

하고 언짢아하시는 분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피할 수 없을 때는 즐기라고 하지요.

 

조금이라도 늙어 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가는 세월이 덜 서글프고 살아보지 않은

새로운 삶에 설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시인의 노래처럼 우리는 모두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길이가 다르고 느낌만 다를 뿐 같은 속도

같은 방향으로 가면서도 거기가 어디인지

어떤 곳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누구도 살아보지 않은 오늘, 누구도 다시

되돌아서 살 수 없는 오늘이기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참으로 소중하고 우리 하나하나도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입니다.

 

불행은 일단 우리의 앞을 가로막으면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아직도 복중이니 삼복더위도 남아있고

어떤 자연 재앙이 괴롭힐지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세월은 흘러서 오는 7일이

가을을 알리는 절기 ‘입추’입니다.

 

8월에는 더 행복할 거라는 희망을 간직하고

건강관리에 소홀하지 않으시며 더 보람 있는

8월의 날들 만들어 가세요.

 

8월에도 날마다 좋은 날 만남마다

좋은 인연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024년 8월에

도경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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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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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순준 | 작성시간 24.08.01 그래도
    늙어갈 수 있음이 감사입니다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글
    문득
    황혼녘
    짙게 물든 아름다운
    노을을 보는 듯
    합니다

    참 수고하고
    애쓰셨습니다
    8월엔
    더욱 강건하심으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도경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3 선생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잃지 마시고
    더 행복한 8월의 날들 되세요.
  • 작성자정순준 | 작성시간 24.08.01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방랑객. | 작성시간 24.08.01 오늘도 고운 작품 즐감하고~💚
    인생은 나그네 길~로 업고 갑네다
    추천 도장 찍고, 강추!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도경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8.03 선생님 감사합니다.
    장마도 씻어가지 못한 무더위에 건강 잃지 마시고
    언제나 행복을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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