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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의 기원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8.04|조회수117 목록 댓글 0

 

 

 

술의 기원 

 

 

 

 

위선으로 가득한 세상

태초에 인간은 자유민이었으리라

 

문명이 자유에 족쇄를 채운 오랜 역사

아침이면 습관처럼

우리 스스로 노예의 사슬을 묶고

무거운 발을 질질 끌며 황량한 사막을

낙타처럼 줄지어 오아시스가 있다는

신기루를 향하여 걸어온 그 오랜 역사

 

다행히도 술의 기원이 먼저였으니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슬픔을 퍼올리며

기쁨으로 충만하여

용기를 돋우었으니

 

페르시아인들이 술을 마신 뒤에

중요한 일을 결정하였다는 것은

지극히 옳으며 인간적인 일이다

 

그리하여 술을 마시고 인간은 다시

태초의 낙원으로 회귀하고

낙원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현실로 돌아오지 못한 자를

개가 되었다고 비난한다

 

스스로 개가 되길 원했던

견유학파 철학자도 있었으니

개가 되는 것이 행복인지

인간이 되는 것이 행복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 조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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