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 ♡ 게시판

노년의 여름

작성자진 오|작성시간24.08.13|조회수144 목록 댓글 0

노년의 여름

 

뜨거운 한낮 더위에도

꽃잎 하나 흐트러짐 없이

곱게도 핀 도라지꽃

 

하얀 빛깔 도라지꽃

보라빛깔 도라지꽃

도라지꽃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옛 추억이 생각난다

 

냉장고도 없고

에어컨도 없던 시절

당시 더위 이기는 방법은

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서

우물에 담갔다가 꺼낸

시원한 수박을 먹는 것

 

여름이면

저녁은 늘 마당에서 먹었

마당에 모깃불을 피워

달려드는 모기를 쫓으며

가마솥 보리밥

위에 얹어 쪄낸

구수한 강된장과

찐 호박잎 쌈과 풋고추로

가족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저녁밥을 마당에서 먹었다

 

그때 그 음식이 그리워

옥상 화분에 고추를 심고

호박과 상추를 심어서

일부러 꽁보리밥을 해

강된장을 끓여 먹어본다

 

또 식당 보리밥집도

가본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 시절의 맛이 아니다

보리밥도 그 맛이 아니고

호박잎

쌈도 그 맛이 아니다

 

도시의 여름은 유난히

덥다

습도 높은 날은 더욱 지친

그래도 풀숲에 핀 풀꽃들

마음의 위안을 준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나무

그늘이 있었던

시절이 참 그리운 요즘이

 

밤하늘의 별빛은

어쩜 그렇게도 아름다웠는

어쩜 그리도 예쁘게 내렸

는 지

 

그날의 소녀가

노년의 아줌마가 되었고

그날의 소년이

노년의 아저씨가 되었다

 

사실은 청춘이고 싶다

마음은 여전히 20대이다

 

오늘

밤하늘에 별빛 내 리거

아름다운 옛

추억을 회상하며

여명의 새벽을 설레게 맞

이하자

 

우리 모두 노년을

아름답고 멋지게 살아가요

추억을 공유하며

가슴속 떨림을 간직한 채

여름철의 무더위를 건강하

이깁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