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네가 그곳에
지고지순하게 피어났다는 것은
네게 파란만장이 있었다는 것,
엄동을 건넜다는 것
네가 피니
갈채와 감탄을 보내지만
네가 피기 전까지
겨울을 건너와 눈물에 뿌리 담그고
눈물의 힘으로 분열과 분열을 거듭해 피어났다는 것
어둠을 초월해 눈물 같은 이슬이 맺혀 피었다는 것
엄연히 꽃이 피었다는 말은
반드시 진다는 어두운 미래란 말도 되지만
네 뼈 마디마디마다 아리는 파란만장이 있었다는 것
내가 여기까지 온 것도 파란만장이 밀었다는 것
- 김왕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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