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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 뒤에도 나는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9.30|조회수124 목록 댓글 2

 

 

 

꽃 진 뒤에도 나는 

 

 

 

꽃 진 뒤에도 나는, 알지 못했네

그게 빨강인 줄을

막다름인 줄을,

마음인 줄을 몰랐네

나는 고달픈 내 무릎만을 사랑했네

새벽의 내 기도만을 사랑했네

나무들이여

찰랑찰랑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나무들이여

그 잎 다 떨군 나무들이여

한 잎의 눈뜸을

한 잎의 뒤척임을

한 잎의 시들음을

한 잎의 하늘을 다 품었던 나무들이여

나는 끝없이 미래만을 사랑했네

시를 쓰면서도 나는

사랑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네

단 한 줄의 마음이 어떻게 내게 왔는지

어디서 오래 머물다 어떻게 모래가 되어 흘러갔는지

오직 나는 내 가여운 손만을 사랑하고 있었네

손을 따라 움직이는 내 마음만을 사랑하고 있었네

당신의 두 손만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었네

아직 당신을 사랑하지 못하네

하얗게 슬프네​

 

- 송영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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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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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슬바람 | 작성시간 24.09.30
    좋은 글에 다녀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초원의 꽃향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0.0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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