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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詩

작성자도경원|작성시간24.10.01|조회수235 목록 댓글 0

무지개를 사랑한 걸

 

허영자

 

 

무지개를 사랑한 걸

후회하지 말자

풀잎에 맺힌 이슬

땅바닥을 기는 개미

그런 미물을 사랑한 걸

결코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 덧없음

그 사소함

그 하잘 것 없음이

 

그때 사랑하던 때에

순금보다 값지고

영원보다 길었던 걸 새겨두자

 

눈 멀었던 그 시간

이 세상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기쁨이며 어여쁨이었던 걸

길이길이 마음에 새겨두자.

카페 선생님께

 

선생님 10월입니다.

 

우리의 큰 명절 추석까지 함께여서

더 분주하고 전례에 없던 가을 더위까지

땀을 흘리게 했던 9월이 가고

그 빈자리를 “상달”이라고 일컬어지는

10월이 곱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9월을 보내는 동안에도 수고 많으셨어요.

이제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을 색깔을

곱게 펼쳐 보일 10월을 맞아 지난달의

수고로움에 보답이라도 해드리는 마음에서

10월의 詩로 허영자 시인의 시

“무지개를 사랑한 걸”을 전합니다.

 

누구나 어릴 때거나 성인이 되었을 때라도

무지개를 보면서 마음이 설렜던 적이 있었겠지요.

사라지고 나면 허전했던 기억도요.

 

꼭 무지개가 아니어도 우리 살아오면서도

당시에는 더할 수 없이 황홀하기까지 했다가

지나고 나면 허무함을 느끼는 일들 많습니다.

 

그렇지만 시인의 노래처럼 당시에 마음 가득

희열을 느꼈었다면 지나갔다고 지나치게

허무함을 간직할 일은 아닙니다.

세상에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으니까요.

 

다른 사람을 해롭게 하는 일이 아니라면

진심으로 최선을 다할 일입니다.

결과야 어떻게 되던 과정 자체로 행복이니까요.

 

10월은 산야가 곱게 물들고 실과가 익어

풍요로움을 한가득 안겨줄 것입니다.

 

혹시 마음 한구석 허전함이 있다면

행복으로 가득히 채워지는 달이시길 바랍니다.

 

가을이 되면 자칫하면 쓸쓸함을 가슴에 담아

외로움에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좋은 생각 많이 하면서 편안히 지내세요.

선생님은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소중한 분이니까요.

 

지금 하는 일에 부끄러워할 일도 누구의

눈치를 볼 일도 아닙니다. 거기에다

누군가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 열심히 하여 함께 행복할 수 있으면

우리가 세상에 와서 남겨놓고 가는

아름다운 흔적이 될 것입니다.

 

10월은 곱게 펼쳐지는 풍광 뒤쪽에

건강을 잃을 수도 있는 일교차도 있습니다.

 

건강관리 잘하시고 단풍보다 아름답고

가을꽃보다 향기로운 날들 되세요.

 

10월에도 보내시는 날들이

날마다 좋은 날 만남마다

좋은 인연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024년 10월에

도경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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