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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엄마가 아들, 딸들에게 쓴 글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작성시간24.11.03|조회수180 목록 댓글 4


어느 엄마가 아들, 딸에게 준 글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서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 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제 손으로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그만하라고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여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시키려고 따라다니던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니?

혹시 우리가 새로나온 기술을 모르고 무식하거든
전 세계에 연결되어 있는 웹사이트를 통하여
그 방법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ㅈ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등.....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 해 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 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위험하지 않게 걸을수 있도록 네가 직접 내 옆에서 도와줄 수 있겠니?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나중에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가, 왜 우리가 그런 말을 하게 되는지
이해하게 될 테니 말이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있는가를 말하고 있음을 이해해 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써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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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실남이 | 작성시간 24.11.03
    안녕하세요
    부모님 글력이
    정신력약화에
    옛정을생각해
    잘봐달라는
    좋으신말씀에
    감사를
    드려

  • 답댓글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1.04 new 안녕하십니까?
    실남이님.

    오늘도 즐거우시고 행복하십시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레나 13 | 작성시간 24.11.03 이 글을 읽으면서 서글프네요
    아! 인생이여
    팔팔하던 그 시절 어디 가고
    자식들에게 서글픈 부탁을
    해야만 하나요?
    자식들은 내리 사랑이라고
    제 자식들만 예쁘지 부모님
    사랑은 도리라 힘들어하죠
    이렇게 안하곤 죽을수 없나?
    아! 서글픈 인생이어라.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박종혜 스테파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11.04 new 아이구, 괜스리 나이 먹어가는 마음을 건드렸군요,

    참 나이 든다는 것이 어렵고 힘이 드는 일입니다.

    그러나. 늙는다는 마음보다 익는다는. 표현을 더 사용한다면. 조금은 인생이 나아질려나 모르겠습니다.

    ㅎ.ㅎ.
    노년에 기 죽지 마십시오.

    하얀 머리가 인생의 훈장이지 않습니까!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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