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오면
4월이 오면
겨울이 두고 간 자리마다
꽃이 먼저 안부를 묻는다
아직 차가운 바람 끝에
살며시 매달린 벚꽃 한 송이
그래도 피어나는 게 용감하다
4월이 오면
괜히 발걸음이 가벼워져
지나치던 골목도 다시 들여다보고
모르는 사람한테도 눈인사하고 싶어지는
그런 계절
4월이 오면
지난겨울 움츠렸던 마음들이
기지개를 켜듯 한 뼘씩 자라나
어느새 나도 꽃처럼 피어있다
비가 내려도 괜찮아
4월의 비는 차갑지 않으니까
젖은 땅 위에 더 진한 꽃향기
그게 봄이 주는 선물이니까
4월이 오면
그냥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참 잘했다 싶어지는
그런 날이 온다
2026. 3.31. 00:10
청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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