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 ♡ 게시판

소나기

작성자立處皆眞 . 입처개진|작성시간26.04.04|조회수152 목록 댓글 2

옛날에 한 스님이
무더운 날 탁발로 얻은 쌀을 짊어지고 가다
큰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때마침 농부 한 사람이
소로 논을 갈다가 그 나무 그늘에서
함께 쉬게 되었다.

논을 갈던 농부는

"곧 모를 내야 할 텐데
비가 안 와서 큰일이네요.
날이 이렇게 가물어 정말 큰 일입니다."

농부가 날씨 걱정을 하자
스님은 입고 있던 장삼을 여기저기
만져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오늘 해지기 전에 비가 내릴 겁니다."

그러나 농부는 그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에이, 스님 농담도 잘하시는군요.
아, 이렇게 햇볕이 쨍쨍한 날
무슨 비가 온단 말입니까?"

"두고 보시지요. 틀림없이 곧 비가 올 겁니다."

"그럼 어디 내기를 합시다.
스님 말씀대로 해지기 전에
비가 오면 저 소를 드리지요."

농부는 비와 관련된 농사일에
오랜 경험이 있는지라 날씨를 자신하며
소를 걸고 내기를 제안했다.

보물같이 귀중한 소까지 걸었으니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었다.

"소승은 가진 게 이 쌀밖에 없으니
지면 이 자루에 든 쌀을 모두 드리겠습니다."

스님도 스님대로 자신을 가지며
온종일 탁발한 쌀을 모두 내놓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마른하늘에 천둥이 쳤다.

곧이어 시커먼 비구름이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오더니 곧 장대 같은 빗줄기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했다.

"스님, 참으로 용하십니다.
갑자기 비가 올 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소승이 입고 있던 옷을 만져보고 알았지요."

"예? 옷을 만져보고 어떻게 알지요?"

"소승의 옷이 눅눅해지는 걸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공기 속에 물기가 많다는 증거이므로
곧 비가 오리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런 이치가 숨어 있었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그 동안 경험과
오늘 햇빛만 보고 큰소리를 쳤는데 지고 말았습니다.
약속대로 소를 드리겠습니다."

스님은 껄껄 웃으면서 소고삐를
다시 농부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소승에게 이 소는 아무 소용이 없지만
농부님에게는 중요하지 않습니까?"

농부는 겸연쩍게 다시 소를 끌고 가서
논을 갈았다.

스님과 농부가 소를 걸고
날씨 맞추기 내기를 걸어 ‘소내기’였는데
이 말이 변형되어 '소나기'가 되었다고 한다

< 패친으로부터받은글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 센터로 신고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요한 (충북) | 작성시간 26.04.04 좋은 전설의
    스님과 농부의
    소내기가 소나기로
    참좋은 전설로
    전해지네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立處皆眞 . 입처개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4.04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