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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울 수유리에서 피아노 학원을 하고 있을 때
유치원에 다니는 소연이가 와서
"선생님 있잖아요?"
"뭐가 있는데 "
"아이 있잖아요?"
샛별같은 두눈을 반짝입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김밥 만들줄 아세요?"
"이것아 우리 대한민국사람치고 김밥 못 만드는 사람 있다더냐?"
"선생님은 어떻게 만드시는데요?"
"그거야 뭐 김 펴 놓고 밥 얹고 시금치 넣고 소시지 넣고"
"에잉 바쁜 세상에 언제 그렇게 만들어요?"
"엥?"
"먼저요 김 먹고요, 밥 먹고요,
시금치 먹고요 소시지 멋고요 다꾸왕 먹고요"
"다꾸왕이 아니고 단무지"
"단무지먹고요 마지막으로 김 먹고요
방에 누워 한바퀴 굴러요"
"오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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