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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가을은 갈색을 띠기 시작한다

작성자신선한 공기|작성시간23.09.28|조회수89 목록 댓글 2

색으로 계절을 말한다면 가을은 갈색이 아닐까?

 

봄은 연두여름은 빨강그리고 겨울은 흰색일 것이다.

동네 산에 오르니 나뭇잎들이 노랗게 어느 것은 갈색을 띄기 시작했다.

아직도 파랗게 여름을 보내기 싫어하는 나무들도 있지만

 

아무래도 가을은 노란잎들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계절이 아닌가?

햇빛 사이로 비추는 여름의 잔영은 아직 푸른데

그것을 더 오래 간직하고 싶은가?

가을 햇빛과 여름의 나뭇잎이 겹친 모습이 아름다워.

 

소나무 기둥들은 여름내 비와 습기로

기름진 외피를 더운 듯 벗으려 하고 있다.

공기구멍을 내어 외투 속으로 바람을 집어넣는 모습은

우리들의 긴팔 셔츠와도 같다고 할까.

 

낮이면 덥고 아침저녁으론 쌀쌀한 가을에

우리도 팔을 걷었다 내렸다긴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듯 ...

 

늦은 아침인데도

마치 한여름 이른 아침처럼 산 공기는 상쾌하다.

 

몸을 이리저리 흔들다

청솔모가 나무기둥에 매달려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랜다.

참새들은 나즈막이 나무 그늘에 모여 지저귄다.

 

산 아래로 내려오다

나무 위를 쳐다본다.

녹색과 노랑과 갈색이 어우러져있는 나뭇잎을 보면서 

세월 참빠르지 ...

시몬의 낙엽을 밟을 날도 머지 않았구나.

 

흰눈이 덮인 겨울의 산을 기억하다 보면

우리네 삶이 계절 따라 움직이고 변해감을 알게되고

그리하여 황혼에 접어들며 영성이 영글어가다 보면

많은 것들을 사랑하게 된다.

흔들리지 않는 허공을 응시하다가

무엇을 보는지도 모르는 것을 쳐다보다가

가을의 노랗고 갈색을 띠는 나뭇잎을 보며 이네 집으로 돌아온다.

 

갈색으로 변해가는 가을

 흰 머리카락의 숫자 만큼이나 낙엽이 쌓여가면

우린 가을의 아름다음을 조용히 말하게 되겠지...

갈색의 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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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정순준 | 작성시간 23.09.29 공존의
    계절을 넘어

    계절의
    황혼기인 가을을 봅니다

    계절은
    풍성한 가운데
    결실의 수화을 얻는
    반면

    인생
    황혼기는 허기롭기만
    합니다

    사람이기에
    채우려는 욕심에서

    비우라
    채우라
    앙갈래의 아우성

    새빨갛게 물든 단풍이
    곱 듯
    감빛 닮은 노을이 아름다운 이유를 알아


    노을처럼
    곱게곱게 익어 가야겠습니다

    고은 글
    장시 들러 생각에
    쉬어 갑니다

    즐거운
    추석
    행복으로 가득하세요

    고맙습니다
    신선한 공기님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신선한 공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29 시로 써주신 댓글에 감사합니다 . 빛 좋은 추석에 충만함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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