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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엄동嚴冬

작성자淸草배창호|작성시간24.01.26|조회수118 목록 댓글 2

엄동嚴冬 / 淸草배창호
  
미망迷妄에 찬 댓바람 소리에
먹물을 가득 묻힌 엄동嚴冬에는
안팎이 따로 없이 퀭하게 앓고 있는
먹먹한 밤은 왜 이다지도 길어서
시린 어깻죽지 움츠리게 하는가,

웃풍이 거세지는 벼린 발톱에 긁힌  
공수표에 묻힌 지난날은 잊어야 한다는
눈 무게만큼이나 눈부신 한때도
목판화의 독백 속으로 숨은 언약,  
딱 그만치라는 걸 알았을 때

침잠沈潛에 들게 한 정곡을 찌른다 해도
고적孤寂한 나목이 삼켜야 할 응어리마저 
외따로이 주검 같은 목쉰 허랑한 빛살을,
솔가지에 걸린 하현달 아미에도
밤새 서리꽃 하얗게 피었다
 
Ernesto Cortazar - Love and T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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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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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제넷. | 작성시간 24.01.26 배창호님

    오늘 아침도
    멋짓글과 음악을 감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생은 사랑은 그런 것
    시리고 쓰리고 아파도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는 것

    해피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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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1.26 분홍 장미를 닮은 꽃 茶인지요?
    꽃을 우려낸
    찻물이 일미일 것 같습니다
    댓, 답글을 쓰면서
    분홍 장미에 매혹되었습니다

    拙文이지만,
    시랍시고 끌적거린 덕분에
    붉으스레한
    차향도 음미할 수 있었나 봅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고요..
    감사합니다
    제넷.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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