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嚴冬 / 淸草배창호
미망迷妄에 찬 댓바람 소리에
먹물을 가득 묻힌 엄동嚴冬에는
안팎이 따로 없이 퀭하게 앓고 있는
먹먹한 밤은 왜 이다지도 길어서
시린 어깻죽지 움츠리게 하는가,
웃풍이 거세지는 벼린 발톱에 긁힌
공수표에 묻힌 지난날은 잊어야 한다는
눈 무게만큼이나 눈부신 한때도
목판화의 독백 속으로 숨은 언약,
딱 그만치라는 걸 알았을 때
침잠沈潛에 들게 한 정곡을 찌른다 해도
고적孤寂한 나목이 삼켜야 할 응어리마저
외따로이 주검 같은 목쉰 허랑한 빛살을,
솔가지에 걸린 하현달 아미에도
밤새 서리꽃 하얗게 피었다
Ernesto Cortazar - Love and T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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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제넷. 작성시간 24.01.26 배창호님
오늘 아침도
멋짓글과 음악을 감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인생은 사랑은 그런 것
시리고 쓰리고 아파도
깊숙한 곳에 숨겨두고
오늘도 웃으며 살아가는 것
해피데이~^^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淸草배창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1.26 분홍 장미를 닮은 꽃 茶인지요?
꽃을 우려낸
찻물이 일미일 것 같습니다
댓, 답글을 쓰면서
분홍 장미에 매혹되었습니다
拙文이지만,
시랍시고 끌적거린 덕분에
붉으스레한
차향도 음미할 수 있었나 봅니다
편안한 저녁 되시고요..
감사합니다
제넷. 님! 이미지 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