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날인 것을
다감 이정애
눈을 뜨고 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말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한 일이건만
감사는 잠시 잠깐 머물다
남의 일인 양
뒷짐 지고 딴청을 부리더니
아니다 싶은지 이내
마음의 날개를 활짝 펼친다
옛날처럼 환하게 보이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 볼 수 있어 행복이고
활발하게 뛰어다니지는 못하지만
지금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가끔 떼를 쓰기도 하지만
행복의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지금, 이 순간
최고의 행복이며 감사한 날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