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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봄맞이 / 이제우

작성자설하진|작성시간24.02.18|조회수85 목록 댓글 0

      봄맞이

                  이제우

 

겨울나기도 끝나가는 즈음

마른 체형의 가로수들은

더욱 어깨를 좁혀

봄이 오는 길을 터주고 있다.

 

머릿속에 낀 구름조차

활짝 걷힌 초봄

소복이 솟아오른 돌미나리 옆에

민들레 꽃씨의 손톱도 돋아난다

 

따스히 괴어드는 봄빛을 껴안으며

믿음이 두터운 논밭은

우리 함께 살아가야 할 틀을 짜놓고

오랜 기다림의 끝을 당긴다.

 

새순을 불러내는 새소리에

발등에 잔물살을 얹고

돌들도 봄으로 건너가는 강가

햇살 몇 가닥을 갯버들이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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