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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이제우
겨울나기도 끝나가는 즈음
마른 체형의 가로수들은
더욱 어깨를 좁혀
봄이 오는 길을 터주고 있다.
머릿속에 낀 구름조차
활짝 걷힌 초봄
소복이 솟아오른 돌미나리 옆에
민들레 꽃씨의 손톱도 돋아난다
따스히 괴어드는 봄빛을 껴안으며
믿음이 두터운 논밭은
우리 함께 살아가야 할 틀을 짜놓고
오랜 기다림의 끝을 당긴다.
새순을 불러내는 새소리에
발등에 잔물살을 얹고
돌들도 봄으로 건너가는 강가
햇살 몇 가닥을 갯버들이 건져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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