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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시

검은 달

작성자초원의 꽃향기|작성시간24.02.21|조회수74 목록 댓글 0

 

 

검은 달 

 

 

 

 

 

한때는 풍요로웠을 저물녘부터 떠오르던 달

바다를 삼키고

아침이 오지 않던 밤,

 

늙은 어부의 눈물을 먹고 나서

눈을 감았다

태양에 가려 몸숨기던 즈문별,

 

가슴까지 젖어오던 비 피해 숨고

검게 타버린 달마저

고개를 숙였다.

 

늦은 아침이 오고

너를 감싸던 허구가 사라질때

서쪽 어느 곳 에선 가 부터,

 

다시 밤은 찾아들어

내 지난한 삶이 무너져 내리고

열려 있던 세월의 문이 닫힐 때

우리의 삶은 환희가 아니었다.

 

가슴 위로 가라앉아만 가던 검은 달마저

더는 어제의 달이 아니었고

울리던 침묵의 종소리 그칠때 까지

상실한 빛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그림자 진 검은 달

그 빛을 찾아서 나아갈 때 까지,

 

 

- 김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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