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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눈 오는 날
한물 박정순
봄의 소리가 저 멀리서 들리는 듯도 하였지만
역시나 다하지 못한 사연이 있었던 것처럼
산천에 두텁게 눈이 내려 화폭을 그려 나갔다.
여느 화가라면 며칠 걸릴 그림을 한 나절에
그것도 나무가지와 자동차 위에 소복이 담았다.
이 추위가 지나고 나면 봄이 더 가까워지고
가지 위에 쌓인 눈 밑에서 움트고 새순을 키운
목련꽃이 봄이 되자마자 눈꽃처럼 피겠지
올 겨울에는 추억하고 싶은 날씨를 써놓았는데
바뀌는 날씨를 다 스케치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다음 겨울이 오면 더 친근하게 다가가리
그리고 또 다음 하면서 다시금 맞이할 때마다
새로운 겨울을 맞아 글을 읽고 쓰며 살아 갈테니
그만하면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로 충분할 것 같다
이번 겨울도 무척 추운 몇번의 시기가 있었지만
덜 춥게 마무리 짓는 겨울에 감사의 마음도 가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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